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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인정하면 일을 줄인다잖아요.
게시물ID : freeboard_808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밝은달사랑
추천 : 1
조회수 : 2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01 00:50:42
그거 정말 그러네요.

제가 있는 실험실 안에 모 통신사의 기지국이 있어서 기지국을 점검하려면 제가 실험실 문을 열어줘야 합니다.(희깐한 구좁니다.)
오늘 저녁에 한 3~4일 못씻다가 간만에 샤워실에서 씻고 올라왔더니 실험실 문이 열려 있는 겁니다.
실험실에 있는 기기들이 한두푼도 아니고 없어지면 저 변상 못해요....
놀라가지고 보니까 기지국 점검나온 것 같더라구요.
한숨돌리고 나니까 실험실 열쇠가 생각나서 위층에 있는 연구실에 가니깐...
와 여기도 문이 활짝 열려 있는겁니다.
아니 인간적으로 열쇠를 꺼내갔으면 문이라도 닫아주든가...
노트북이고 지갑이고 다 있는데 누가 와서 가져가면 어쩔려고...
안도로 인해 떨어진 열이 확오르는 겁니다.

먼저 건물입구를 보안업체에서 담당하는데 요새 안잠궈서 걍들어온 거 같아서
일단 경비실에 전화를 해서
"여기 실험실은 개별적인 보안이 안되는데 24간 안잠그는 이유가 뭐냐?"
고 하니깐...
되려 깜짝놀라서 그러냐고 오토바이 타고 날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살펴보더니 여기가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잠금장치에 녹이 슬어서 안 잠긴거라고....
앞으로는 더 자주 기름칠을 할테니 8시 이후에 안 잠기면 콜하라고 미안하다시면 가셨습니다.(1차 화풀림)
뭐, 황당하기는 한데 그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뛰어와주시고 하니까 이해를 했다고 할까요.
암튼 화가 좀 누그러들더라구요.(1차 화풀림)

근데 돌아서서 실험실을 보니가 다시 화가 나는게...
번호 알려주면서 인간적으로 우리 전화로 일정 조정합시다.
하고는 학교에 있을땐 평일, 휴일 할 거 없이 열어주고 심지어는 전화 안하고 와도 열어주고 했는데...
(물론 전화 안하고 올땐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만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근데 세상에 도둑마냥 몰래 들어오니깐 배신감도 들고...
그래서 이번엔 오밤중에 기지국 관리소 번호로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하니깐
아니 그랬냐고 문제가 있다고 죄송하다고 제가 관리하는 담당자는 아닌데 내일 이야기해서 알려드리겠다고...(2차 화풀림)

그래고 기지국 점검하시는 기사분께서 점검이 끝났는지 나오다가 저랑 마주치고는 바로 죄송하다고...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저번에 연락하셨던 기사분이더라구요.
전화번호를 기사들과 공유를 위해서 메신져에 올리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는지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았고
업무상 통화가 많아서 제 번호를 찾을 수가 없어서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건물 입구 보안업체에는 전화를 했다고...
화는 났지만 분실된 물건도 없고 앞으로 개선책을 제시하겠다고 한데다
번호를 분실한 내용도 나름 납득이 되고 방문 기록은 했다고 하구
무엇보다 당사자의 사과가 충분히 진정성이 느껴저서
애휴 공돌이들이 뭐 해야한다 그러면 눈이 돌아가고 그러는거지  싶어서
우리 담부터 그러지 맙시다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곤 연구실에 올라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만약에 그 기사분이 그게 뭐가 그리 문제냔 식으로 나왔어도 제가 이랬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처음에 빡쳤을 때를 생각하면 글세요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참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전에 다른 기사분이 그런 식으로 나와서 저도 신랄하게 비아냥거리고 그랬거든요.
뭐라고 해야하나 내가 존중 받으니까 상대방을 존중한다라는 느낌?

암튼 사람이 신이 아닌데 잘못하고 그러면서 사는 걸텐데 저는 제가 잘못한거면 일단 인정하고 사과할레요.
지가 잘못하고선 뻣대는 거 만큼 꼴사납고 일을 키우는게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오늘 오신 기사님 완전 내취향...;;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하는 모습, 성격미남 완전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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