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네이버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영혼 교체' 가 등록되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가지는 생각 - 타인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것. 그것을 실제로 가능케 할 기계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개발비용엔 기하학적 수치의 자금이 소요되었지만, 완성된 지금은 그 자본금이 무색하게 돈이 벌릴 정도로 대인기다.
영혼을 교체해 드립니다.
라는 멋드러진 간판을 내걸고 오픈한 이곳. 번화가의 중심에 자리 잡은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업소. 오늘도 새로운 인생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하얀 벽면과 인테리어로 병원 같은 분위기를 꾸민 가게의 실내다.
20평 남짓의 대기실엔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 메워지고 있다. 그 중 한 중년의 남자는 대기실의 대형 티비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티비에선 영혼교체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안전성에 대한 자료회면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 가게를 자주 찾는 손님들은 관심조차 두질 않는다. 허나 그는 처음 온 손님인 그는 열성적으로 '영혼교체'에 관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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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교체. 말 그대로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어, 상대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에 제한은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상관없이 가능하지요.
'저 사람의 인생은 어떨까?'
'여자는, 혹은 남자의 삶은?'
여러분이 가진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제 타인의 인생을 경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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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해."
작게 웅얼거리는 남자. 이런 꿈만 같은 일이 이루어질 세상이 오다니, 아직도 믿기질 않는다.
"178번 고객님, 상담실로 들어오세요."
방송이 나오자, 남자는 움찔했다. 손에 든 번호표 178번. 드디어 자신의 대기번호가 울린 것이다. 그는 주뼛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선다.
상담실에는, 빼어난 미모의 여직원이 근무 중이었다. 찰랑이는 단발머리, 블라우스의 단추를 터트릴 듯이 부푼 가슴. 초미니 스커트 아래로 드러난 매끈한 다리를 소유한 그녀. 상담사 한송이양은 척 보기에도 인건비 좀 들어가게 생긴 비주얼이었다. 한송이는 밝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쪽으로 앉으십시오. 고객님."
"반갑습니다. 어떤 인생을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아 예... 저..."
뜸을 들인다.
한송이는 차분하게 기다리지만, 남자는 천장을 보고, 헛기침을 하는 둥 여전히 딴청을 피운다.
지루하다. 답답하다. 매번 겪는 일이긴 해도, 한송이는 매번 마찬가지로 신경질이 났다.
또 구나. 뻔하지 뭐.
말하지 않아도 뭘 원하는지는 훤히 보인다.
이렇게 우물쭈물 거리는 남성들은 대다수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우는데 목적이 있었다. 딱 보아하니 이 고객 역시 뻔하다. 여자가 너무 좋아 여성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녀는 아직도 말을 못 꺼내는 이 소심한 남자에게 다시금 입을 열었다.
"젊은 직장인인 여성의 삶. 순수한 여고생의 삶. 등등 모든 것이 가능하답니다. 혹은 유명한 바람둥이의 삶을 살며 즐겨보실 수도 있지요."
거침없이 솟구치는 말이, 이런 아름다운 여성의 입에서 부터 나왔다는 사실에 경악하는 남자. 그 당혹의 표정이 가실 때까지 송이는 또 기다려야 했다. 미치겠다.
‘당신 혼자가 아니야. 대다수의 남자들이 같은 이유로 찾아오거든. 그러니 제발 시간 좀 그만 끌어. 귀찮아!’
여성이 되어 숨겨진 은밀한 부위를 마음껏 감상하고,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음탕한 욕망들. 그것을 충족 시켜줄 곳은 이곳뿐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들이 시간을 끌수록 이쪽에선 돈 벌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한송이는 거리낄게 없다는 표정으로 활짝 웃으며 어느새 계약직 직원들의 사진을 꺼내고 있었다.
남자는 그 사진들 속 여성에겐 시선을 두지 않고 말했다.
"아, 저, 전 연예인 한다인씨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습니다만"
"죄송하지만 그건 불가합니다."
여전히 밝고 친절한 얼굴로 단칼에 거절하는 모습에 남자는 움찔했다.
"어, 어째서요?"
"프라이버시의 문제 입니다. 유명 연예인은 일단 섭외하기도 힘들뿐더러, 만약 영혼이 바뀐 뒤 고객님이 그녀의 적나라한 사진을 찍어 인터넷상에 공개한다면 그녀는 생업을 포기해야 하겠지요? 연예인들은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래도 충분한 금액을 준비했어요. 3억이오. 3억이라면 -"
상담사는 고개를 저었다.
"한다인씨는 일주일전에 25억의 권유를 거절했습니다."
"이- 이십오억이요?"
"네. 그녀를 흠모하는 국회의원 아드님의 시도였으나 보기 좋게 차였지요."
"어...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 몰래 한다던가."
"영혼교체는 상호 협의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방침입니다. 몰래 하는 건 명백한 범죄이지요. 음, 과거에 두 번인가 연예인들이 영혼교체에 응한 적이 있었긴 합니다만"
"어떤 경우죠?"
"락가수가 꿈이었던 열 살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백혈병으로 인해 살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을 때 이곳을 찾아왔었어요. 어머니와 함께 말이죠.
아이의 꿈은 나이트워시의 리드보컬과의 영혼교체 였고, 그 거래는 받아드려졌습니다. 리드보컬 마이클씨는 흔쾌히 수락했어요."
"두 번째는 유명 프로게이머인 임요벙씨와 공진호씨가 서로의 삶이 궁금하다며 영혼교체를 하러 오셨습니다. 몸이 바뀐 그 둘의 경기는 화제였죠. 결국 몸이 바뀌어도 임요벙씨가 이겨서 공은 몸을 바꿔도 공이라는 유행어가 -"
"그런 예긴 됐소. 흠, 흠흠. 그럼 연예인은 결국 불가능하다는 거요?"
한송이는 매우 안타깝다는 감정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내며 필사적으로 안타까워했다. 물론 연기였긴 하지만.
중년은 이제 한송이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힐끔거리는 눈은, 그녀는 전신을 기분 나쁘게 훑는다.
"그럼 혹시 -"
"네?"
그는 한송이의 명찰의 이름을 보곤 말했다.
"송이씨는 어떻소? 송이씨와 영혼교체가 가능합니까?"
한송이는 물론이라고 대답한다. 당연하다. 바로 그 목적으로 한송이가 상담사로 일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연예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외모를 가진 그녀가 왜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을 하겠는가? 이 나라에서 여성의 외모는 곧 능력인데 말이다.
한송이는 서랍을 열어, 요금표를 꺼내 들었다. 거기엔 예쁜 글씨체로
영혼교체 계약직원 04번 한송이 요금표.
1일 : 500만원
3일 : 1400만원
7일 : 3200만원
- 환불불가 -
이라고 적혀있었다. 한송이의 근무시간은 한 달 기준 80시간. 연봉은 5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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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올 것이 왔다.
"어서오세 - 아,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 이쪽으로 앉으세요."
김박사님이 몇 주 전부터 신신당부하신 vvip 클래스의 특급 귀빈 손님이 오신 것이다.
이 나라의 중앙행정 기관인 여성가정부.
이하 여가부의 중심이 되는 인물인 여가부장관 이미숙씨가 직접 출두하신 것이다. 한송이는 이 꼬장꼬장해 보이는 아줌마의 비위를 맞춰야 된다는 사실이 거북하기 짝이 없었지만, 다행이도 그녀는 이 가게의 사장님이신 김다두박사님이 직접 상대를 할 예정이기에 안심하고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곧 박사님을 모셔오겠습니다."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아가씨."
"-----네?"
"평범한 손님으로 대해줬으면 좋겠군요."
평범한 손님이라니, 저렇게 수 십명의 취재진이 딸려왔는데 웬 평범? 한송이는 어처구니없다는 내색을 지을 뻔 하다가 급히 영업미소로 돌아왔다.
"차도 필요 없습니다. 물이나 한잔 주세요. 자, 영혼교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한송이는 이 아줌마를 상대해야하는 사람이 자신으로 확정되었다는 사실에 암담함을 느꼈지만, 프로인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화창하다.
"네 고객님. 어떤 인생을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음, 이명박이라고 아시오?"
당연하지. 이 나라에 살며 그 악질 아동성폭행자를 모르면 간첩이다. 초등학생 남짓한 여아를 강간한 것도 모자라, 그녀를 불구로 만드는 참혹한 짓거리를 저질렀다.
그리고 인권중심의 정의 나라 한국에선 그가 술에 취했다는 점을 가만, 심신 미약이 참작돼 형기가 줄었다. 그가 받은 형은 고작 12년이었다.
여하튼, 지저분함의 끝을 보는 남자였다. 그런데 갑자기 왜 그 남자의 이름을 언급할까? 한송이는 불길한 기분을 느끼며 되물었다.
"제가 생각하는 그분이... ? 아, 네. 맞나보군요.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과 영혼교체를 하고 싶습니다.“
“...농담이시죠?”
한송이는 호호 웃으며 입을 가렸다. 뇌 한가운데 암세포라도 발발 하셨으려나? 미친 짓을 왜 사서 하려는 걸까.
미숙은 함께 호호 웃으며 자신의 가까운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3주전.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미숙은 오늘도 책상에 앉아 인터넷을 보고 있었다. 여가부의 향한 수많은 비난과 조롱의 글과 덧글들. 미숙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여가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한 남성이 4세 아동을 성폭행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 모든 음란 동영상, 사이트를 제제하였다. -
그 제도는 여성의 권익증진에 힘쓰는 여가부가 마땅히 만들어야할 제도였다. 그녀는 또한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백해무익한 게임을 제작한다.‘ 라는 그 천인공노할 짓을 내버려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관리는 여성가정부가 맡았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려면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는 절대 샤넬 신상 가방이 나와서 펴는 정책이 아니었다.
미숙은 자신이 이뤄낸 성과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왜인지 무지한 남성들의 지저분한 항의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었다.
어차피 사회부적응자들이나 집구석에 틀어박혀서 악플쓰는 거지 뭐...
좋은 직업을 가지고 결혼해 안정된 직장을 가진 남자가 야동을 볼 리가 없다. 넷상에서 찌질대는 종자는 인생에서도 찌질거리는 인간일 뿐이지 않겠는가.
미숙은 입맛을 다시며 새 창을 열었다. 기분전환을 할겸, 포탈사이트 '네이버'에 접속한다. 무심코 눈이 간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는 바로 '영혼 교체사' 였다.
영혼교체사?
미숙은 망설일 것 없이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그 놀라운 과학의 결정체를 보며 탄복에 탄복을 금할 수 없었던 것이다. 미숙은 망설임 없이 ‘방문 예약’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그 들뜬 기분을 가지고 곧바로 백화점을 향해 출발한 것이다.
“그 날 산 가방이 여기 루이비통 신상이랍니다. 이 곳을 발견한 제가 너무 기뻐서 바로 충동구매 해버렸죠. 호호. 어쨌든, 남성들의 성적 욕구는, 우리 여가부가 내놓은 방침으로써 규제가 가능합니다. 내가 직접 남자의 몸으로, 그것도 정상적인 남자가 아닌, 이상성애자의 몸으로 들어가서 직접 실현해 보일 생각입니다.”
후회할 텐데.
벌써 몇 백번이나 남자와 영혼 교체를 해본 경험이 있는 한송이는, 이 아줌마가 하려는 짓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는 일인지 알고 있었다. 이런 손님은 과거에도 몇 명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한송이는 -
‘직접 그 상황에 닥치지 않았다면, 범죄자의 심리를 정확히 알 수는 없는 법이다.’
라고 말하며 말리곤 했었다. 하지만 이 꼬장꼬장한 아줌마, 그것도 수많은 취재진을 달고 들어온 아줌마에게 이런 충고를 던지면 뭔 건방을 떠냐며 욕을 먹을 것이 분명할 것이다. 돌려서 말하자. 조심조심.
“저... 많은 경험을 해본 저이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그것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불가능에 가깝-”
“아니요.”
미숙은 그녀의 말을 싹뚝 잘랐다. 앞으로 내민 손바닥은 조언 따위 필요 없다는 제스쳐. 그녀의 의지는 확고했다.
“저의 핵심 목표는, 영혼교체를 함으로써 달성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저의 노력하에 우주가 도울 것이므로 이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또는 그럴 의사가 충분하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무슨 개소리야. 이 미친년아.
라고 되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권력자다. 개기면 안된다. 뒤에 수많은 취재진들도 함께 있다. 한송이는 호호 웃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감옥에 있는 ‘이명박’씨에게 연락하여, 영혼교체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영혼교체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첫 번째, 영혼교체는 말 그대로 영혼만이 교체됩니다.
기억, 인격, 생각 등의 두뇌 활동은 뇌에서 이루어집니다. 영혼이 교체된다고 해도 뇌가 교체되진 않기 때문에, 영혼이 교체되었다는 그 사실을 알 수 없습니다.”
미숙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알 수가- 없다고요?”
“네.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미숙님이 자신을 의심하셨나요? 아니죠? 오늘 아침도 어제와 같은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영혼이 교체 되어서 아침에 눈을 뜨면, 미숙님은 이명박씨가 되어 아침을 맞이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미숙이었고, 영혼을 교체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명박씨의 과거를 기억하는 이명박씨 그 자체가 되어 깨어난다는 뜻입니다.“
“잠깐, 그럼 의미가 없지 않나요? 이거 사기 아닙니까?”
“물론, 그렇게 의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그것을 증명할 수단이 있지요.
영혼에 기억을 새길 수가 있습니다. 뭔가 한 가지 행동을 하겠다는 확고한 다짐을 하고 영혼 교체를 하면, 그 기억은 영혼에 새겨져 반드시 하게 됩니다.“
“흐음?”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미숙님이 ‘9월 17일 오후 6시에, 호수공원의 특정 지점에 볼펜을 숨기겠다.’ 생각을 합니다. 집중해서 영혼의 기억을 새겼습니다. 그러면, 이명박씨와 영혼 교체후에도 그 영혼의 기억만은 남아있기에, 이명학의 몸으로 그곳에 가서 볼펜을 숨기게 됩니다.
이해 하셨나요?“
“음, 알겠어요. 그럼 이명박의 몸이 되어 그 볼펜을 숨겼던 사실은, 지금 내 몸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기억할 수 있나요?”
“네. 그 영혼의 기억을 지킨 순간만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증거.
실제로 그 장소에 돌아 가보면 숨겨진 볼팬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두 번째 증거.
이 두 증거로 인해 영혼 교체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영혼의 기억은, 몇 개까지 새길 수 있죠?”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대 3개까지 새기는 사람을 봤습니다. 보통은 한 개 ~ 두 개입니다.”
“어떤 기억을 새길지 공개해야 하나요?”
“기억을 새기기 위해선 저희가 준비한 기계를 이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희에게는 알려주셔야 하며, 알려주신 정보는 절대 기밀. 계약이 끝난 순간 전량 파기됩니다.”
미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믿을 만 하겠다. 한송이는 생긋 웃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어서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영혼의 기억을 새길 시에 스스로 상해를 입히는, 재산을 상실케 하는, 명예를 훼손시키는 모든 행위는 불가합니다.“
“보통 영혼의 기억을 뭘로 새기나요? 보편적으로..”
한송이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
“자위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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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작은 여관방에서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