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자사람입니다 학교에서 별 탈 없이 지내고 성적도 요즘 안 오르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다만 요즘 2찍던 외국어가 이상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나 3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보이지만..
초등학교때는 스타유닛 고스트마냥 클로킹하면서 지냈어요 사실 눈에 잘 안 띄거든요. 성적도 별로고 친구도 그냥저냥이고 뭐 그냥 그랬어요 집에 오면 마냥 컴질만 해대고.. (덕분에 1년동안 컴 자격증만 4개는 땄네요-_-)
제 인생을 바꾼게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때 학원을 다닌거였죠
학원을 다니자마자 성적이 엄청 크게 올랐어요. 재수없을지 모르겠지만 그날따라 문제가 아주 쉽길래 '뭐지.. 딴얘들도 쉬운건가?' 하면서 풀었더니 과학에서 잘못봐서 한개 틀린거 빼고 다 맞았더군요-_- 지금도 기억해요 사과에 빛 비추는 문제..
초등학교때 맨날 100점만 맞던 수재 녀석이 하나 있는데 (지금은 자립형사립고 갔어요) 녀석을 따돌리고 제가 1등했을때 그 기분 정말 끝내줬어요.
근데 그러고 나니까 전 이제 클로킹할 수가 없더라구요 얘들이나 선생님들이나 절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원래 초등학교때부터 말도 잘 없던 저는 뭐 그냥저냥 생활했겠죠? 중학교 1학년땐 정말 재미없게 살았어요. 공부만 막 해댔죠
그리고 이때 초등학교때 별 생각없이 살던 저에게 자존심과 자신감이 생겼어요. 처음 본 시험에서 전교 1등이었으면, 자존심이 얼마나 하늘을 찔렀겠어요? 지금도 습관이 남아서 사라지지 않아요 -_-
중2때부터 슬슬 풀어져서 전교 한... 1X등까지 내려갔어요. 그 성적은 졸업할 때까지 회복이 안 되었죠 -_-
중3때는 친구도 많이 사귀었어요. 특히 마지막 시험인 기말고사를 보고 나서 아주 분위기가 개판일거 아니에요. 그때 막 친구들이랑 놀고 그랬죠. 그때 만난 그 친구는 다른 고등학교에 가서 간간히 연락도 하고 그래요.
그냥 평범하게 지냈어요. 근데 왠지 속이 답답한거죠. 내가 사회 안에서 갖고 있는 지위가 한순간 무너져 내릴까봐 욕도 별로 안 하고 뒷담에도 끼는 일도 없이 그냥 빈껍데기 말만 한 거죠 뭐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고나 할까?
고등학교 1학년때는.... 우리 중학교가 많이 후졌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300명중 전교 18등이 처음 와서 제가 받았던 성적표였죠 모의고사는 122 정도 찍고... 전국 퍼센테이지가 약 4%대를 돌아다니더라구요.
오 이런. 400명이었던 중학교에서 전교1등도 해봤는데. 왓더헬....
그리고 2학년때 문과이과 나뉘자마자 성적은 급상승했어요 공부 잘하는 얘들이 다 이과로 가버리더라구요.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먹었던 성적이 전교 2등, 전국 1.8%였어요. 문과 수학 정말.... -_-; 132 132 무한반복도 아니고 이거뭐. 6월 모의고사에서는 방심을 했는지 제가 병신이 된건지 223 찍고 많이 울었다죠. 언어는 항상 1%의 자리를 누렸던 전데 2등ㄱ... 그래도 사탐 111빨으로 5% 먹은게 다행.
이러니까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죠. 자존심만 높아가지고선... ㅜㅜㅜㅜㅜ
고등학교 2학년때 제 삶이 흔들리는 걸 느꼈어요 6월 모의고사 223 (언수외) 받고나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느낀 건 쨉도 아니었어요.
문과 1등인 녀석이 저랑 같은반이에요. 죽어도 전 반1등을 못하는거에요. 생각해보세요. 못해도 맨날 반1등은 먹던 얘가 반2등만 계속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죽을 맛이에요. 여러분들이 맨날 맞던 성적에서 2등급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세요. 딱 그느낌.
그리고 그 문과1등은 수업시간에 잠도 안자고 집안도 빵빵하며 원래 이과가려다가 문과온.... 내신은 항상 1등급에..... 어휴.. 마치 유재석 보는 기분이에요. 전 박명수고.. -_ㅜㅜ
이 덕에 매직은 지금 6개월에 한번씩 걸리고 있어요. 스트레스니 뭐니 그런 것 같은데.. 아 몰라요. 항상 중요할 때만 걸리고. 외고 시험보러 갈때 둘쨋날이었던 그 기억은 잊지를 못하겠어요 -_-
하지만 이런건 전부 연습게임에 불과했어요. 저는 제 말 = 제 본심이 아니라는 걸 아주 뼈저리게 느꼈죠.
고2때 친했던 얘들은 다 이과로 가버려서 저혼자 문과에 쓸쓸하게 남았을 때 어떤 아이가 접근을 시도하더라구요. 아.. 그때 받아주는거 아니었어 지금 이런 고민 할필요도 없을텐데 ㅜㅜ
한 몇개월 지나고 나니까... 얘가 살짝 이상한거에요. 왠지 초딩같고.. 항상 "너는 B형같아 왜냐하면 !(@*)!@*!()@!@" "아무래도 그 선생님 O형같아" 막 이러는거에요. 제가 싫어하는게 딱 이런 부류죠. 재미로 하는건 몰라도 시도때도없이 이러면 짜증납니다. 그리고 별거아닌 일가지고 싸우고.. (같이다니는얘 두명 있는데 두명이 맨날 이러니....)
저는 싸우는 일이 별로 없어요. 쓸데없는 일 만들어봐야 크게 커지고... 중학교 1학년때부터 생긴 습관이 됐어요. 자기 이미지 만들기.... 선생님들은 항상 절 착하게 보시는데... 저는 자꾸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는 정말 나쁜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그러던 어느날 주위 얘들이 접근해 오더라구요. 저는 중립적인 이미지를 만드려고 항상 노력하니까요. 이 얘들은 뭐 떠들고 놀지는 않지만 살짝 삐뚤어진.. 그런 아이들 아시죠? 반에서 항상 재밌는 분위기를 만들지만 공부는 못하고... 이런 얘들이요. 다만 같이 다니는 수가 10명이 넘고 (30명인 반에서 이정도면 꽤 크죠. 작은 부류로 묶을 수도 있지만..) 노는 얘들을 제외하고(한 5명쯤 돼요) 반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거죠.
"야 너 왜 그X들이랑 같이 다녀?" "아 몰라 -_- 나도 지금 일꼬여서 힘들어" "그러지말고 둘중에 하나를 떼어버려 둘중에 더 싫은 X 있을거아냐"
그러면서 그 둘중 하나의 약점 (남친이 있는데 채팅에서 만난...-_-)을 잡으라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자기들이 도와준다고...
그말을 듣고 한참 고민을 했죠. 그러면서 반 분위기도 같이 파악했죠. 반 분위기는 역시 저랑 친하고 얘들이랑 대화 많이하는 사교성 좋은 얘들이 잘 알죠. 물어봤어요. "몰랐어? 걔네 둘 심심하면 까여. 너는 솔직히 착하니까 넘어가는데 이대로가다간 한 부류로 취급당할 것 같아..... 절교하던지 아니면 최소한 떨어지기라도 해....."
오 이런. 저는 이런 줄 몰랐죠. 눈치는 느린 편이니까요. 동시에 제 속에서 뭔가 부글거리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사악한 그런거 있잖아요.
그 얘들은 그 둘중 한 아이를 찝어서 문자한다고 폰빌려서 셀카도 보고 (근데 셀카는 좀 심했어요. -_- 괴기스럽.. 다고나 할까?) 남친이랑 헤어지는 문자도 보고 (채팅으로 만났으니 직접 본 적은 없겠죠) 그냥 죄책감 없이 같이 봤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아 이게 뭐하는 짓이지? 이러다 얘 따되면 곤란한데...." 이런 생각과 "아 떼어버리고 싶었는데 잘됐다. 한명은 내편으로 만들까?" 라는 병신같은 생각 둘다 하게 됐어요.
지금 두명은 저랑 친하게 지내는 척 하면서 둘이 지금 사태에 대해 의논하는 모양이더라구요. 솔직히 이 상황에서 집중공격되는 얘 빼고 나머지 얘를 잡으면 잘 될거라는 거 알아요.
사실 성격상 당장 심한 말도 하고 싶고 폰 뺏어서 별짓 다하고 싶은데 이런건 나쁜 짓이라는걸 아니까요. 그냥 방관자로 남아있는 거에요. 그렇다고 얘를 보호해주자니 순식간에 반에서 따가 될 것 같고, 저만 병신될 것 같다는 걸 아니까요. 솔직히 저도 얘를 별로 안 좋아하구요.
고등학교 2학년 되어서 생긴게.. 더욱더 강한 '착한' 이미지 만드는 습관. 자존심. 눈치.........
아 정말.. 저는 왜 이렇게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걸까요? 남자사람이 보기엔 이상하겠죠. 하지만 여자사람.......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제 삶에 대해서..
내일이 개학이거든요. 그 공모하던 아이들이 언제든지 자기에게 뒷담해도 좋다고.. 만일 그 둘이 너에게 이상한 말이라도 하면 자기들이 언제든지 애프터서비스 해준다고 (이럴 경우엔 대놓고 따를 하겠단 소리겠죠?) 그중 하나는 저랑 정말 친해서 처음 왜 같이 다니냐고도 하고.. 그런 아이가 있는데요 내일 같이 문자 빌려달라고 하면서 핸드폰 뺏자고 제안도 한 아이인데..
내일이 문제네요. 내일 얘들이랑 가담을 안 하면 저는 반에서 이도저도 아닌 따로써 남게 될 거고... 가담하면 죄책감이 살짝 들겠지만 반에서 무난하게 살아남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