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4년 4월 26일 토요일 저녁.
청계천과 종각 일대에 연등제가 한참일때였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눈 앞에 둔채
제각각의 감개를 연등에 담으며 행진을 하던 모습을 보던 저는
종각쪽에서 교보문고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것은 있었습니다.
2000원이라는 가격 치고는 소박하리만치 작았지만
하나 사다 입 안에 넣는 순간 그런 불만 따위는 없어졌습니다.
마치 탄두리 치킨을 연상시키는 짭조름하며 알싸한 양념.
살짝 퍽퍽한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그 안에서 터져 나오는 오미(五味)중 어느 것으로도 표현 할 수 없는 숯의 향과 불의 맛.
그 날 하나만 사먹었던게 너무나 아쉬워 다음 주에 다시 그 자리를 찾아가 봤지만
그 닭꼬치를 다시 볼 수는 없었습니다.
연등제 특수로 잠시 들렀던 포장마차인걸까요.
혹시 지금도 종로 일대를 배회하며 장사를 하는건 아닐지...
혹시 이 닭꼬치를 드셨던 분, 그 행방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자친구가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