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는 동성애는 '이해'를 필요로 하는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해보면 이성애자들이 서로 연애한다고 해서 그걸 이해 해야하고 그러지 않잖아요. 누가 연애한다 그러면 관심을 보이더니 연애하는구나 어 그래 축하해 하고 말잖아요.
솔직히 전 이성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제가 동성애자인 이유일 겁니다. 마찬가지로 전 이성애자들이 동성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성애자인데 동성애를 이해한다고 하면 그건 양성애자이기 때문이겠죠. 사람이란게 원래 경험할 수 없는건 납득을 못해요.
누가 전에 여자를 어떻게 안 좋아할 수가 있어? 예쁘잖아? 라고 한적이 있는데 전 여자의 몸이 갖는 그 곡선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아름다움은 뭐랄까 잘 세공된 보석의 미 같은거라서.. 보석, 그러니까 물질과 연애하고 그러진 않잖아요? 마찬가지로 이성애자들도 저랑 비슷할 거란 생각은 드는데 상상은 안되네요.
그러나 이성애를 이해할 수 없지만 전 제 친구들의 연애를 받아들입니다. 그것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친구의 삶이고 선택이니까요. 그저 저는 친구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거기에는 친구가 있었지 전 이해해야할 무엇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전 이해라는 말을 싫어하지만 굳이 동성애의 이해라고 한다면 우리랑 다르게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해도 못하겠고 솔직히 싫지만 어쩌겠어 그렇다는데 그러가보다 해야지. 정도나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의 현란한 왼손놀림이 신기하지만 단지 잘 쓰는 손의 차이 같은거야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이성애를 강요받는게 불편하듯 그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동성애의 이해를 강요하는 것도 폭력입니다. 뭐가 두서가 없어서 결론이 이상한데 암튼 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