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여러지역의 (지방이라..) 크고 작은 집회에 많이 찾아다니고 있는 20대 청년입니다.
사실 저번에 돌려까기 해보려다 실패해서.. ㅜ
지난 주말 집회갔다와서 다시 써봅니다.
집회에 <박근혜가 책임져라>부터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같은 구호들 흔히 보입니다. 기획단계에서 부터요.
하지만 제목에서 말했다시피 그리 좋은 구호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는 이유가 무엇이였을까요?
시민들의 공감을 모아서 정치인들 쫄으라고 얼른 일들 하시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국론이 모이도록 구호를 외쳐야 할 일입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 우리가 공감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셋으로 분류 해보았습니다.
1. 뼛속까지 썩어있는 정치판, 여당과 그 우두머리 박근혜, 그리고 김기춘을 잘라 내야한다.
2. 참사가 대통령과 무슨 상관이냐! 사과도 했는데 뭐라 하지 말라!
3. 세월호 가슴아프다. 하지만 뻔하고 뻔한 정치에는 관심없다.
...1번 사람들, 우리 말고는 <박근혜 퇴진>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집회에 모여서 우리끼리 화내고 우리끼리 욕하고 우리끼리 울고...
하지만 2번, 3번 사람들을 무지몽매하다며 외면한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렇게 목숨걸고 외치는 이유가 뭘까 몇몇 호기심을 가질지 모르겠으나, 충분치 않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상 규명>입니다.
특검을 설치하든 다른 방법을 쓰던
확실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만이 이 참사를 정치적 무대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범 국가적 진상규명 후에는, 이 참사는 정치권에 뿌리를 두고 있기때문에, 반드시 사람들의 시선은 정치권을 향합니다.
저들은 너무나 교묘하게 우릴 속이고, 기만하며 분열시켜왔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촛불을 들고 집회에 서지만, 가슴속에 칼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갈 길이 너무 멉니다.
칼을 아무리 휘둘러도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감정은 잠시 누른채, 포옹력을 넓혀가야만 우리는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때문에 특히, 예전에 학생운동, 노동운동하셨던 우리 아버님 세대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화를 내는 방법을 아시기에 그리 우렁차게 시위를 주도해 가실 수 있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정치에 관심 없다는 사람들, 2030사람들 모을 수 없습니다.
또 그들의 참여 없이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진상규명만이 우리도 모르는 저 썩은 뿌리를 언젠가 송뚜리체 뽑아낼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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