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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니가 그리신 그림 자랑하고가요:D
게시물ID : boast_8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리궁둥이
추천 : 11
조회수 : 607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3/11/20 23: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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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게에 올릴까 자랑게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우리엄마가 너무 자랑스러우니까 자랑게에 올립니다!
엄니께서 어릴적부터 그림 정말 그리고 싶어 하셨는데 시골에서 나고 자라신 분이신지라
당시 어르신들 생각으로 여자가 왠 학교야,그림이야 이런말을 들으시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외할머니,할아버지 두분 다 일찍 돌아가셔서 꿈을 접으시게 됬어요
그리고 벌써 쉰이라는 나이의 문턱에 오셔서야 취미로 나마 소소하게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신지 벌써 8개월째세요 ㅎㅎ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엄마에게 그림그리는 재주를 물려받았어요, 제 동생은 그림 정말 못...그..ㄹ.................
못난 딸 그림그린다고 하셨을때 엄만 어떤생각을 하셨을까요. 한국화가 너무 배우고싶으시다 하시는 엄마에게 말로만 선생님 붙여드린다고 했을뿐
대학을 졸업하고 몇년간 벌이도 시원찮아서 집에 보탬도 얼마 못해드렸는데 어느날 자치단체에서 무료로 한국화수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친한 아주머니께 들으신 뒤로 매주 이틀씩 다니시면서 한동안은 집에와서도 붓을 놓질 않으시더라구요(요즘은 좀 쉬엄쉬엄 하시지만요)
엄마 그림보고있으면 맘이 너무 뒤숭숭해요 정말 얼마나 그림을 그리고 싶으셨을까..
전 돈을 번다고 엄마랑 떨어져서 살고있는데 주말에 엄마뵈러 본가에 올라가면 새벽까지 불켜고 그림그리고 그러세요
요즘은 벌이가 몇년전보다 두배이상 늘어서 엄마 용돈도 더 넉넉하게 드리고 그러는데 보면 한국화 관련 책이 점점 쌓여가요 화구랑요 ㅋㅋㅋㅋ
두달전 즈음엔 시에서 연 작은 전시회에서 그림도 하나 전시하셨어요 ㅎㅎ 선생님이 전폭적으로 응원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엄마를 응원하구요!
아무튼 우리엄마 그림 자랑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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