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오베에서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했다가 1000원을 떼였다는 글을 봤는데,
명백히 가게 과실임에도 불구하고 댓글들이 점점 배달앱에 대한 얘기로 흘러가더니
배달앱은 무조건 안좋다! 쓰지말자!라는 의견이 대다수 보여서 오해와 진실을 알리고자 글을 써봅니다.
먼저 저는 배달앱 업계 알바도 아니고 전혀 관계 없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작년에 우연하게 교양과목에서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과목을 들었는데
기말과제가 관심있는 업계를 주제로 조사·분석하는 과제였습니다.
저는 컴퓨터 전공이라 어플에 관심이 많았기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서 성공하게 된 어플 기업을 찾다가
배달앱 업계를 선택하여 조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오해와 진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잘못 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나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점에 대해서 제가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배달앱이 무엇인가요?
다들 배달음식 시켜먹을 때 전단지, 상가지, 인터넷 검색으로 시켜드시죠?
기존에 이런 방법으로 시켜먹던 배달음식을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게끔 만든 것이 배달앱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배달앱을 다운받고 실행하게 되면 GPS 위치정보를 통해 이용자와 가까운 가게 우선으로 찾아줍니다.
마음에 드는 가게를 선택하고 전화를 하게되면 가게와 연결되고 기존에 전화주문 하는것과 같이 주문하시면 됩니다.
2. 배달앱의 종류는 어떤게 있나요?
현재 대표 3대 배달앱으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이렇게 3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앱이지만 업체마다 수익구조가 다릅니다.
여기에서 오해가 많이 생기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업계 순위를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1위 배달의민족(2010. 6 ~) : 월 평균 거래액 550억, 시장 점유율 약 60% 차지
2위 요기요(2012. 8 ~ )
3위 배달통(2010. 4 ~ )
보시는 바와 같이 배달의 민족이 현재 업계 1위이며 거래액수를 봤을때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도 조사하면서 이정도 규모인 줄은 몰랐는데 깜짝 놀랬습니다. 어플 시장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3. 배달앱의 장점
먼저 배달앱의 사용자는 크게 '자영업자'와 '고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입장
가게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단지나 상가지를 선택 시
☞ 광고지역이 한정적
☞ 제작비용, 배포비용(알바 고용)등 많은 비용이 발생
☞ 비교적 많은 제작기간 소요
☞ 광고내용 변동 시 다시 제작하여 재배포 해야함(추가 비용 및 번거로움)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배달앱을 통해서 모두 해소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입니다.
#고객의 입장
기존에는 광고지의 전화번호를 직접 찾아서 주문해야 했지만
배달앱을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문이 가능합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나 앱 결제을 통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배달앱의 단점
#자영업자의 입장
배달앱을 통해서 얼마만큼의 광고효과가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광고 비용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5. 수익 구조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은 오해가 발생)
배달앱의 결제 방식으로
1. 앱을 통해 가게로 전화하는 전화주문(직접결제) 방식
2. 앱 상에서 주문과 결제를 바로 해버리는 앱 결제 방식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앱을 통한 전화주문 방식으로는
배달통, 배달의 민족 : 월 정액제
요기요 : 건당 수수료
이런 수익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월 정액제는 앱에 광고를 등록 시 정해진 한달 요금만 내면 한달동안 쭉~ 광고를 실어주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고객이 광고를 보고 앱을 통해 전화를 해도 기타 수수료가 나가지 않습니다.
광고료는 일반광고 기준 월 3만원 전후이고, 울트라 콜 같은 노출이 좀 더 잘되는 광고같은 경우 5만원 선에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기존 광고지를 통한 광고비용은 약 50만원/회 정도 듭니다.
제가 가게를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광고효과를 고려하면 월 3~5만원 정도면 비싸보이진 않군요...
마진율이 30%라고 가정하고 월 3만원을 투자했을 때 광고효과를 통해 매출이 10만원 이상 오른다면 그 이후로 부터는 수익이 됩니다.
건당 수수료 이게 논란이 되는 부분입니다.
말 그대로 전화 1건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겁니다.
근데 이 수수료가 말도 안되게 비쌉니다. 최근 수수료 논란으로 인하됬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지만,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면 광고효과와 상관없이 주문금액의 일정 %를 수수료로 내게 되므로 결과적으로는 마진율이 줄어들게 됩니다.
요기요는 광고 실을때 따로 광고비를 받지않고 이 건당 수수료를 받는데
얼마전까지 수수료가 13%였습니다. 마진율 30%라고 가정했을때 13%를 떼가니 합리적이진 않은 것 같군요.
근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앱 상에서 결제 및 주문을 했을 때에는 세 배달앱 모두 건당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사실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앱상에서 결제한 내용을 가게에 전달해야 되는데
가게마다 주문내용을 받아 볼 일관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업체에서 콜센터를 운영하여 고객에서 콜센터로 -> 콜센터에서 가게로 다시 전화해주는 이중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이 콜센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수수료를 떼가는데 이 수수료가 무지막지 하다는 사실입니다.
바로결제 수수료 11%~16.1%입니다. 수수료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결제는 운영 방식이나 수수료에 대해서는 개선되야 할 여지가 많고 이 부분은 까야 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배달앱을 잘 이용하면 자영업자와 고객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데 무작정 안좋다고 쓰지말라고 하는 건 잘못됬다고 봅니다.
모르고 생활에 편리한 부분을 놓치는 것 보단 잘 이용해서 서로 이득이 되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요?
따라서 무작정 배달앱이 나쁘다. 쓰면 안된다라고 할게 아니라
자영업자는 기대되는 광고효과를 잘 예측하여 적당한 광고를 등록하고,
고객은 앱결제를 하지말고 전화주문을 하면 서로 윈윈이라는 얘깁니다.
※ 결론적으로 배달통, 배달의민족으로 전화주문 하는건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이용해도 상관없지만,
배달앱 상에서 결제를 하는 바로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많은 수수료가 부과되고,
거기에 따른 음식의 단가가 오르거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급하게 끝내긴 했는데 이 글을 보고 몰랐던 부분이나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잘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