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동안 오유에서 큰 웃음 얻어가다가... 이제야 가입한 한마리의 살찐곰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짓고있는데요..
집짓는 과정을 오유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1. 동기 부여..
저 같은 경우는 건축과를 나왔고.. 건축과를 간 동기 자체도... 내집을 내손으로 짓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꿈을 간직하고 있다가... 어느날
두남자의 집짓기... 라는 우리나라에 땅콩집 붐을 몰고 온 책을 한 권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관련서적 탐독... 제 경우는
두남자의 집짓기
집짓기 바이블..
아파트와 바꾼집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이 네권의 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네권의 책 모두.. 전문 건축가와 상의 했으며, 미팅내용이나 과정이 상세했으며...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이 제 마음을 끌었죠...
2. 건축가와 계약..
저는 건축과 출신입니다.. 때문에 주변에 아는 건축가나 많았습니다...
건축가를 고르는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내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해줄 수 있는 건축가..
2) 아직 젊어서 시간이 많고 자기 작품에 욕심이 많은 건축과
3) 소위 후려치기..... 사기나 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는 믿을만한 건축가...
딱 그타이밍에.. 학교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던 선배가 개인 설계사무소로 나오게 되었고... 몇번의 이야기 결과.. 서로의 조건을 충족하게 되어.. 집을 짓기로 의기투합합니다.
그것이 2013년 5월... 이제 벌써써 5개월 째네요...
계약 조건은 ... 설계비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아는 사람이라 굉장히 싸게 했습니다.. 또한 건축가 선생님께서 자기의 첫작품에 욕심을 내고 계시기도 했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조건은... 설계기간을 8개월이나 잡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매주 미팅....
일반 적인 경우.. 특히 집장사 ( 설계 시공을 동시에 하는... 대부분 시공 단가.. 평당 얼마.. 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 이렇게 까지 길게 설계기간을 잡는 경우는 없을겁니다... 이점이 전문 건축가와 협업시 나오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미팅을 함으로써 건축가 선생님의 사고의 흐름을 제가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이 나의 삶의 질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평 입 단면이 모두 다 나온 상황인데... 아주 마음에 들구요..
매주매주 미팅을 하며 나의 요구조건과 내가 살고싶은 삶의 모습을 건축가에게 굉장히 명확하게 전달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건축가와 계약을 할경우... 건축가가 작품에 욕심이 있거나 개인 작품에 목이 말라 있는경우 ( 보통 젊은 건축가에게 거의 전권을 부여하면서 마음대로 작품활동을 하게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합니다..) 설계비는 10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에서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저는 설계비를 싸게 계약하기도 했지만.. 건축가가 책임감있게 자기 작품으로서 설계하면서 시공단계에서 절감되는 돈이 그 이상이라 확신했기 때문에..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개개인 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계비가 아까운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제가 말한 이유때문에 아깝지 않은 사람도 있을것이고...
여러가지 방향이 있을 수 있지만 건축가에게 맡기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너무 작품성 위주의.. 살기 힘든집... ( 낙수장은.. 매우 유명한 건물이지만 실제 거기 살려면. 물이 만드는 엄청난 소음 때문에 살기 힘들었다고 하죠...) 을 걱정 하니.. 건축가는 집주인에게 최대한 맞춘 유니크하고도.. 오래오래 살아도 편안한 집이 진짜 작품이라며 저를 안심시켰죠... 평면이 나온 지금은... 그말이 진짜였다는것에 동의합니다 ^^
..
말이 막 길어지네요.. 혹시 글이 흥해서 여러가지 질문꺼리가 리플에 올라오면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다들 자기가 꿈꾸는 집.. 또는 방... 혹은 어떤 공간을 갖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