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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의 생각
게시물ID : lovestory_66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는공대생
추천 : 1
조회수 : 5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27 14:48:09
2014-05-27 14;48;46.jpg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 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 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 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 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님의 詩  '길 위에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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