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2017 APCS)'의 첫 화두는 '양성 평등'이었다.
11일 오전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시아여성대학 명예총장 셰리 블레어는 이날 오전 열린 기조연설에서 도시 발전을 위한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성 평등과 여성 권한 강화는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탄탄한 경제와 살기 좋은 세상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며 "여성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한 평등, 번영, 평화는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여성 창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사라지면 도시의 경제 전망이 크게 개선된다'는 델(Dell)사의 분석을 인용하며 도시의 잠재력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여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블레어는 2008년 쉐리 블레어 재단을 설립했다. 법적, 문화적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여성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제대로 된 지원이 주어진다면 개인 뿐만 아니라 가족, 공동체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재단은 지금까지 100개 국가에서 14만명의 여성을 지원했고 재단이 지원한 여성들은 지난 한해만 2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날 오후 열린 권선택 대전시장과 블레어 총장, 그라함 쿼크 브리스번 시장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여성의 경제 참여가 관심사였다.
권 시장은 "1993년 엑스포 이후 24년만에 큰 행사를 치르고 있는데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기조연설자 블레어 총장이 '지속가능한 발전 및 혁신을 위한 리더십'을 주제로 여성의 참여, 양성평등 문제에 심도 있는 진단을 해줬고 대안도 제시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장은 "기술 진보의 허브인 대전에서 삶을 개선하는 기회에 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지는 APCS가 열려 적절하다 생각한다"며 "많은 도시의 시장, 부시장들이 도시를 단순히 흥미롭게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는 곳으로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쿼크 시장은 지난해 브리스번에서 대중교통 관련 최대 프로젝트를 수주한 여성을 언급하며 남녀 평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를 대표해서 많은 시민들을 도와주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들을 위해서 오늘처럼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