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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이 입대후 현역병되어 느끼게될 유격 조기교육ssul3.TXT
게시물ID : military_42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도찌
추천 : 27
조회수 : 2916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4/05/27 18:38:37
1년 만에 다시 시리즈를 재개하네요...
 
그땐 회사 일이 너무 바빴고 개인적인 일들이 너무 많아 쓸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보니 흐지부지 하게 되었는데
 
얼마전 예전에 썼던 글이 생각나 다시 써볼까 합니다.
왜냐하면 이젠 퇴직하고 백수니깐요ㅋㅋㅋㅋㅋ 여자친구도 없고.. 돈도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남는건 시간이랔ㅋㅋㅋㅋ ... 잠깐만 눈물좀 닦을게요..
 
예전에 글쓰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것들도 있었는데.. 정말 진짜 사실적인 초고 완성후에
어느정도 적절한 필터링 거치다보니 작업시간이 배로 늘어나다보니 조금씩 늦어지다 흐지부지하게 되었던거 같네요.
1년이 지난 지금은 왠지 필력도 떨어져있을것 같고.. 올리기전에 걱정부터 됩니다. 
 
(예를 들자면.. 주로 갈굼도중에 쪼인트라던지..퍽퍽퍽!!이라던지.. 내리갈굼의 현장이라던지.. 약간의 순화된 대화내용들.. 이런것들을 필터링 합니다.)
그리고 2연속 베오베 매우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 해주시고 또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1편 유격사열준비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15263&s_no=115263&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113030
2편 유격사열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15446&s_no=115446&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113030
 
 
이번편은 3편 유격행군에 대해서 이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현실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비속어 사용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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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들어 있는
 
AM 02:20...
 
중대행정반에서 당직근무중인 당직사관 이중위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당직사관님 10분뒤에 기상시간입니다."
 
"... ?....?.... ... 상황병아.. 이따 대대 지휘통제실 전화해서 우리 중대 이제 기상해서 유격행군준비한다고 보고하고.. 김병장아 애들 일어나면 바로 밥 먹으러 갈수 있게 중대막사 문 다따둬라 "
 
"예 알겠습니다. “
 
"취사병들 기상해서 취사장 가있냐?"
 
"01시에 불침번 통해 깨워서 취사장 보냈습니다."
 
"아오.. 피곤하네.. 김병장아 그럼 나가서 바로 문따둬라 대대장님은 3시에 온다 하셨지?"
 
"예 그렇습니다."
 
"중대장님은?"
 
"230분에 기상과 도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총기열쇠함 애들 불출할 수 있게 나한테 주고가고 지금 나가서 바로 문 다따라"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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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6내무실에서 자고있던 서이병이 갑자기 눈을 뜬다. 그리고 조심스레 조용히 자신의 손목전자시계를 통해 시계를 확인해본다.
 
기상 10분전이다..
 
시간을 확인 후 이불대용으로 덮고 자던 포단을 머리 위까지 덮어쓴다.
 
'아오 시발.. .. 존나 피곤하네... 벌써 10분전이네.. 아까 12시에 일어났을땐 2시간이나 더 잘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 기상 10분 밖에 안남았네.. 다시 잘 수도 없고.. . 군생활 좆같다 시발. 빨리 전역하고 싶다.. 나도 나름 밖에선 잘나갔는데.. 내가 시발.. 내 생애 이런 개좆밥 취급을 받는 순간이 있을 줄이야.. 존나... 짜증난다... 일어나기 싫다..시발시발시발'
 
조용히 모포를 덮고 그 속에서 잠시 멘붕의 시간을 갖던 서이병은 현실로 돌아와 다시 조용히 모포를 내리고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해 잠시 뒤 기상 후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 일어나서 침구류개면 욕 먹을려나? 해도 되나?'
 
잠시 고민을 하던 서이병은 지난 2달간의 자대생활의 경험과 맞고참 박이병이 해준말을 떠올렸다.
 
''되나? 싶으면 안하는게 낫고, ''하나? 하는 생각이들면 무조건 해야한다는게 생각나자 지금은 해''되나? 에 해당되니까 서이병은 그냥 10분간 가만히 누워있다 기상나팔이후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몸은 피곤하지.. 신경은 곤두서있지.. 선임들은 무섭지.. 군생활 하루하루가 힘들었던터라 2~3분이 지나자
 
서이병의 눈꺼풀에 k-3기관총을 올려둔건지 감기기 시작했다.
 
 
기상나팔이 울리기전 잠시 지직거리는 화이트 노이즈 소리에 서이병의 눈이 뜨이며 동시에 번개같이 내무실 입구에 있는 전등 스위치를 켰다.
 
빰빠 빠빠빠 빠빠빠 빰빠라빠라 빠빠빠 빰빰빰 빠라빠라빠라밤~
 
(x 중대 기상! x 중대 기상!)
 
전등이 켜지며 내무실은 계급별로 확연히 다른 행동양상들을 보였다. 병장들은 아직 모포속에서 슬금슬금 꾸물꾸물거렸고, 상병들은 천천히 일어났으며, 일이등병들이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침구류를 개기 시작하였다.
 
'.. .. .. .. .. 당직사관이 전달한다. 현재시간 2:30분 아침점호는 생략한다. 중대 전병력들은 03:00시까지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식사를 마친 후, 완전군장으로 집합할수 있도록 한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빨리 신속히 움직일 수 있도록. 이상 전달 끝."
 
그제서야 꾸물꾸물 모포 속에서 움직이던 병장들도 하나 둘 일어났다.
 
"아 존나 피곤해... 잔게 잔거 같지가 않네.."
 
군대의 신기한 점들 중에 한가지 인데.. 분명 늦게 일어난 병장들이 필요하다면 침구류 정리 및 환복 등 눈뜨자말자 시작한 일이등병들보다 더 빨리 끝낸다는 것이다.
 
새끼들아 빨랑빨랑 움직여라. 밥 안먹고 걸으면 쓰러진다. 밥 먹으러가자
 
지금도 늦게 일어난 병장들이 어느새 식사준비완료하여 일, 이등병들을 다치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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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5분 어둠 속 연병장 사열대에서 중대장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중대장도 전날 잠을 잘 못잤는지 목소리가 갈라져 나오고 있었다.
 
" 각소대장들! 자기소대 완료 되었나? 확인해서 보고해라!"
 
" 1p 완료 되었습니다! "
 
" 2p 아직 완료 안되었습니다. 집합완료 서두르겠습니다."
 
" 3p 완료 되었습니다!!"
 
중대장은 사열대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고 소대장들이 왔다갔다하며 최종적으로 자기 소대를 점검하고 있었다.
 
... ........ 새벽부터 이게 뭔 난리야. ..... 드러워서 빨리 전역을 해야지
 
조용히 혼자 짜증을 부리던 1소대 분대장인 박 병장이 소속 분대원들을 돌아보며 다왔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분대원들이 다 온 것을 확인하자 멀뚱멀뚱히 보다 혹시나 해서 장비점검을 하기로 했었다.
 
야들아.. 장비 확인해봐. 지금 한번 시작하고 이따 출발하자. 만져봐. 가스조절기.. 임마.. 김일병 만져보라고 개색기야. 나중에 분실하고 구해달라하면 죽여버린다.”
 
이상 무. ”
 
수통. 물 꽉채웠지? ”
 
이상 무. ”
 
방독면
 
이상 무
 
......
 
박 병장이 장비점검을 하는사이 사열대 위에 있던 중대장이 소리 지른다.
 
x중대! 다들 피곤하지? 대대장님 도착하시면 출정식 빨리 끝내고 출발하자. 도착하셨으니까 지금 바로 시작할 거야. 자자 소대장들 위치에 대기해라! ”
 
잠시의 정적이 흐른 후 사열대 위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박병장은 사열대 위를 곁눈질로 살짝 쳐다보았다. 평소 후덕한 인상을 가진 대대장의 모습이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저 벌써부터 어깨가 아파오는데 얼른 출정식이나 마치고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부대애애애~~ ! ! ”
 
대대~장님께 대하여 받들어어어~ ! ”
 
(~ ~)
 
! ! ”
 
바로! ”
 
신고
 
신고. ! ! 신고합니다. 대위! xx xx명은 20146xx일부터 동년 동월 xx일까지 유격 훈련을 명받았기에 이에 신! ! 합니다. ! !”
 
대대장은 가볍게 중대장의 경례를 받았고 그 후 다치지 말고, 대신 열심히 이번훈련간 전투기술을 갈고 닦는 시간이 되고, 자신과 싸워 이기는 시간이 되어오라는 뭔가 영혼없는 모순적인 내용의 격려를 하고 떠났다.
 
대대장이 떠난 후 출정식은 종료되었고 중대장이 사열대로 올라갔다.
 
다치지말고 이번 훈련 잘 마무리하자! x중대! 구호 한번 외치고 가자! 선창은 중대장이 한다. 짧게 파이팅 3번만 외치고 가자!”
 
~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선두는 1소대부터 출발한다! 소대간 행군 간격 유지하고! 기수! 젤 앞으로 가라! ~ 출발!”
 
연병장에서 중대기를 들고 있는 노병장을 선두로 중대장과 통신병이 걷기 시작했다.
 
1소대 분대장 박병장은 뒤돌아 보며 분대원들과 다른 소대원들을 독려하였다.
 
얘들아! 시작이다! 1소대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퍼지지 말고 힘내자! ”
 
부분대장인 김병장이 분위기도 띄울겸 박병장에게 장난치기 시작했다.“
 
으잌ㅋㅋㅋ 박뱀이나 퍼지지 마십쇼ㅋㅋ 지금도 존나 비틀대는데ㅋㅋㅋㅋㅋ 누가 누구한테 응원이얔ㅋㅋㅋ 이등병때 행군하다 존나 잘퍼지기로 유명했으면서ㅋㅋㅋ
 
아 씨 님앜ㅋㅋ 출발전에 초지지말라구옄ㅋㅋㅋㅋㅋ
 
얘들아 퍼지면 군장 박뱀한테 떠넘겨 내가 용서해줄게! 좀있으면 개말년이라고ㅋㅋㅋ 지금 고생 좀해봐야해ㅋㅋㅋㅋ
 
이런 시덥잖은 대화들로 출발 분위기를 띄우며 1소대가 걷기 시작하였고 이후 각 소대별로 출발할때마다 저마다 파이팅 파이팅 구호를 외쳐가며 출발, 하나의 긴 행렬이 천천히 부대 밖을 벗어나며 어둠속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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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할 때 왁자지껄함과는 달리 부대 밖을 벗어나며 행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말수가 줄어들다가 조용한 침묵 속에서 어두컴컴한 가운데 달빛을 벗삼아 다들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걷기 시작하였고, 포장도로를 벗어나 부대 고유의 유격행군로의 시작지점인 비포장 도로를 진입하였다. 이윽고 어두컴컴한 가운데 여름 풀벌레들의 음악회를 감상하며 걷는 도중 조금씩 힘들어지기 시작할 때 2소대 통신병 김통신에게 반가운 무전이 들려왔다.
 
치이이익. 여기는 제비6 귀소측 입감상태 3,3(정상)이라고 알리고, 당소측 입감상태 알려주기 바람 이상. 치익
 
치이익~ 제비1 입감완료했다고 알림 이상
 
치이익~ 제비2 입감완료했다고 알림 이상
 
치익~ 제비3 입감완료했다고 알림 이상
 
여기는 제비6 현시간부로 행군정지. 10분간 휴식. 다시 한번 알린다. 현 시간부로 행군 정지. 10분간 휴식한다고 알림 이상
 
제비2 입감완료했다고 알림 이상. 치익~ 소대장님 10분간 휴식이랍니다. ”
 
“ 2소대 정지! 10분간 휴식! ” (10분간 휴식!)
 
휴식 명령이 떨어지자말자 하나둘씩 도로 가장자리에서 군장을 벗고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군장 어디선가 부스럭대며 행군부식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하였고, 소대장은 자기 소대를 왔다 갔다하며 소대원들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하였다.
 
군장을 벗지도 않고 털썩 누워 탄입대에서 미니 xx대 초코바 한개를 꺼내 우물우물하던 2소대 진병장이 이젠 다른 입이 심심해 소대장에게 말을 건냈다.
 
소대장님! ”
 
. . ”
 
전술행군도 아닌데 담배 한대 펴도 되겠습니까? ”
 
.... 중대장님한테 걸리면 혼나는거 아냐? ”
 
에이 전술훈련이나 상황걸고 행군하는것도 아닌데 괜찮습니다~ 중대장님도 휴식 바로 하시자말자 피실텐데.. ”
 
뭐 괜찮겠지.. 불똥 조심하고.. ”
 
역쉬 울 소대장님 최고 이십니다. 야 담배피고 싶은사람 펴 불똥 확인 잘해라~ ”
 
어둠속에서 하나씩 빨간 반딧불이 하나씩 피워오르기 시작하였다. 잠깐 진병장이 한숨 돌린듯하자 다시 말을 이었다.
 
우와 한시간 반밖에 안걸었는데 존나 힘들어 씨발ㅋㅋㅋㅋ 막내야~ 막내야! ”
 
!! 김막내! ”
 
괜찮냐? ”
 
! 괜찮습니다! ”
 
넌 당연힠ㅋㅋㅋ 괜찮아야짘ㅋㅋㅋㅋ 암튼 갈증난다고 벌컥벌컥하고 물많이 쳐먹지마라. 더 힘들다. 아직 갈길이 멀어 알겠지?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천천히 마신다고 생각해 알겠지?”
 
! 알겠습니다! ”
 
그리고 나중에 3번째나 4번째 쉴때쯤에 잠깐 밥먹을 때 쯤 양말 꼭 갈아신고.. 나중에 고일병! (일병! 고일병!) 확인해줘 갈아신겨줘라! ”
 
! 알겠습니다! ”
 
행군 끝에서 젤 마지막에서 따라오던 2소대 내 실세이자 진병장 분대의 부분대장인 김상병이 흐트러졌던 장구류를 담배를 피면서 재착용하며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흐읍~ 뒤에서 쳐보니까 발 질질끄는 새끼들 많던데 끌지마라! 유격시작하기 전에 퍼지거나 발 아작나는 새끼들은 나중에 훈련 끝나고... ”
 
출발 오분전! ” (출발 오분전!)
 
아무튼 퍼지는 새끼 내가 직접 죽일테니까 알아서들 잘 챙겨
 
아직까진 다들 여유가 있어 그렇게 담배 한 대 피며 쉬다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이 순식간에 출발1분전 이라는 복명복창이 울려퍼졌다.
 
출발 1분전! ” (출발 1분전!)
 
자 군장 메고! 장비검사하고 출발한다! ”
 
가스마개! ”
 
이상무! ”
 
방독면! ”
 
이상무! ”
 
...........................................................
 
그렇게 몇 번 쉬다 걷다 하면서 다시 걷고 있으니 어두웠던 행군로가 어느덧 아침 해로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행군경험이 많이 없었던 이등병들이 조금씩 힘들어하기 시작했고 그냥 걷기만 심심했던 3소대 분대장 이 병장은 행군 행렬 간 앞뒤로 왔다 갔다하며 소대원들을 챙기면서 방독면 주머니에서 벌써부터 사탕봉지를 꺼내 소대원들에게 하나씩 돌리기 시작했다.
 
소대장님 사탕 하나 드시지 말입니다. ”
 
고맙다. ”
 
아 박상병 존나 센스없어 니가 소대통신병이면 소대장님 입 안심심하게 간식거리라도 챙겨드려야할꺼 아냐ㅋㅋㅋ
 
~ 이뱀장님~ 걸은지 반밖에 안됐는데 무슨 벌써부터 행군부식 다 꺼내 드실라 합니까ㅋㅋㅋㅋ
 
그리고 소대장님 막내가 아까 걷다가 잠결에 발 삐긋한거 같은데 뿌리는 파스 있으십니까? ”
 
군장 안에 있는데 이따 쉴 때 꺼내줄게
 
감사합니다. 소대장님
 
막내 많이 삐긋했냐? ”
 
아닙니다. 그냥 뺑기 부리는 것 같진 않고 음.. 방독면 끈 때문에 사타구니 쪽 어.. 그러니깐 가랑이 쪽에 좀 쓸려서 그게 아파서 크게 걷다가 잠결에 진짜 살짝 삐긋한 것 같습니다.”
 
치익.. 제비3 입감완료했다고 알림 이상. 소대장님 좀만 더 가서 폐교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서 아침밥먹고 잠깐 휴식이랍니다. ”
 
오케이. 얘들아! 좀만 더 가면 밥먹는다! 힘내자! ”
 
학교에 도착하니 거대한 육공 트럭에 비해 작은 느낌의 사오톤 닷지트럭 한대가 학교 운동장에서 대기중이였고 행보관이 트럭 적재함위에서 아침을 나눠주려 대기중이였다. 중대원들이 학교 스탠드에 소대별로 정렬해서 군장을 벗고 쉬는동안 각 소대 일병급들이 닷지 트럭으로 달려가 식사를 수령해오기 시작했다.
 
군장을 벗고 막내의 발목에 파스를 뿌리던 박병장이 소대 일병들이 식사를 수령 해오는걸 보고 물었다.
 
! 밥 뭐냐? 전투식량은 아닌거 같고.. ”
 
이것저것 섞은 주먹밥이랑 맛스타 사과입니다! ”
 
~ 씨발! 또 개밥 주먹밥이야? 맨날 왜 씨발 훈련만 나가면 밥다운 밥이 아닌 왜 개밥을 줘! 씨발! 차라리 시발! 전투식량이나 육계장을 주던가! 시발! 이건 존나 시발! 취사병들을 존나 조져야 해! 개색기들! ”
 
옆에서 보고있 던 3소대 후임 분대장인 하병장이 말했다
 
드시기 싫음 저 주십쇼ㅋㅋㅋㅋ 전 그래도 참치랑 맛다시 섞어서 먹으면 존나 꿀맛이던데
 
누가 안먹는데? 니 입맛에 맞는건 니가 아직 짬이 안돼서 그래ㅋㅋㅋ 암튼 야 나도 맛다시랑 참치좀 주라
 
에이 박뱀 분대네껄로 드십쇼ㅋㅋㅋ 훈련부식 샀잖습니까 전 우리 애들이랑 나눠먹을껍니다. ”
 
아 존나 이 장유유서 없는 새퀴좀 봐라 좀 줘! 개놈앜ㅋㅋㅋ 코찔찔이 이등병일 때부터 존나 챙겨줬던걸 이렇게 뒤통수를 치네 이색기가ㅋㅋㅋㅋ
 
에이 언제 챙겨주셨습니까 맨날 한달 짬차이로 갈구기만 신나게 갈궜으면서ㅋㅋㅋ 까놓고 박뱀이랑 저랑 군생활 20몇일 밖에 차이 안납니다ㅋㅋㅋㅋ
 
아 시발 이래서 후임들 존나 신경써줘봤자 아무소용이 없어 시발ㅋㅋㅋㅋ
 
사소한의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다들 즐겁게 식사를 마친 후 중대원들은 출발하기 전 양말을 갈아 신고 군장 끈이나 소총 끈을 다시 조정하는 등 쉬는 시간을 보냈다. 이윽고 다시 출발하기 시작했다.
 
행군간 아무도 말하지 않고 묵묵히 앞사람이나 땅바닥만 보면서 걷던 도 중 앞쪽에서 2 소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얘들아 다왔다! 근데 좀 있으면 헬 오브 헬 코스가 나오니까 각 분대장들 지금 애들 잘챙겨줘라! ”
 
알겠습니다! ”
 
그 소리에 자대배치 후 첫 행군이던 2소대 막내 김막내가 헐떡이면서 고일병에게 조용히 물었다.
 
허어..허엌.. 휴우.. .. 고일병님.. 소대장님이 말씀하신 코스가 어떤 것입니까? ”
 
으으으.. 그거 나도 이번이 처음 가는데라 잘모르겠는데.. 그냥 앞사람만 보고 퍼지지말고 계속 걸어 임마..”
 
고일병 뒤에서 걷고 있던 어느 중대든 꼭 한명씩은 있는.. 경상도 사투리의 간지를 보여주는 하상병이 김막내 이병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망내야.. 그 코스 나오믄.. 거의 다온기라 생각하면 댄다. 고마 지옥의 입구라고 생각해라.. 알긋제? 우리가 가는 유격장이 그 산에 중특에 있는데.. 그 유격 행군코스를 산을 고마 대충 돌아서 밑에서 올라 가는게 아니라 일부러 씨발.. 으으.. 암튼 산을 아예 통째로 하나 넘는 산길로 간다이가.. 근데 갱사가 미친 갱사라서.. 올라가는데 사람을 고마 돌게 만들어 삐고, 직이뿐다이가.. 니 거서 퍼지면 안된다이? ”
 
! .. 알겠습니다! ”
 
그리고 보통 1시간 걸으면 행군속도가 평지에서 우리가 4~5키로쯤을 걷는다이가? 근데 그 오르막이 1~2키로 맨키밖에 안되는데 시발 한시간이나 걸린다이가.. 그냥 내 죽는다카고 함 가보면 알끼다. ”
 
어느 부대 행군로나 하나쯤은 있는 죽음과 지옥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는 행군코스는 말 그대로 소대원들에게 지옥을 보여주었고 이 코스에서 행군 포기예정자가 속출 할뻔 했으나 짬이 되는 고참들은 후임들에 쪽팔리기 싫다는 이유로.. 후임들은 선임들의 갈굼 및 후폭풍이 두려워 하나되어 단결하여 무사히 고개를 잘 넘었다.
 
지옥의 입구를 넘으며 가다가 일부러 여기서 굴러버릴까.. 아니면 일부러 자빠져서 발목이 부러진 척 할까.. 그렇게 수없이 속으로 108번뇌를 하며 행군(+유격) 포기에 대한 자기자신과의 사투에서 이겨낸 김막내는 왠지 그 고개를 넘자 유격이 이것보다 힘들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하며 자신감이 샘솟았다.
 
고개를 넘고 쉬었다가 천천히 아침 햇살에 아름다운 산의 주변경치들을 감상하며 걸어가는데 저기 멀리에서 유격장 표지가 김막내의 눈에 띄였다.
 
[<= xxxx부대 ]
[ xx유격장 3km]
 
김막내는 이 길고 힘들었던 행군의 끝이 보이자 조금 더 자신감이 샘솟기 시작했다. 정말 이 행군을 끝내고나면 정말 유격을 열심히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새로운 표지판이 눈에 띄였는다.
 
[강인한 인내력과 극기의 터전]
 
단순한 문구인데도 그 순간 김 막내의 가슴속에서 뭔가 철렁했지만 애써 못본 척하며 지나갔다. 그런데 잠시 뒤 새로운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눈에 띄였다.
 
[훈련은 무자비하게]
 
뭔가 알 수 없는 불길함과 이 길의 끝에서 왠지 김막내를 좋ㅎㅎㅎ되게 만들 훈련들이 기다리고 있을 듯 한 느낌이 김 막내를 엄습했다. 그래서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더 이상 표지판을 보지 않고 땅만 보고 걷기 시작했다.
 
다 왔다! ”
 
불안감을 조금씩 다시 사라질 무렵 제일 앞쪽에 있던 소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동시에 뭔가 멀리서 박수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김막내는 훈련소에서 훈련병일 때 행군완주를 끝내서 군악대에게 축하받았던 기억이 나서 그런건가 해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김막내의 눈에 비친 것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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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14114335384219.jpg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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