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는 대한민국 최대의 국가 공업단지가 있으며 경상북도 내 두번째로 많은 인구와 평균연령 34세의 전국 최상위권의 젊은 도시입니다. 도시단위별 수출량이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도시며 공업과 농업이 함께 살아있는 우리의 집입니다.
그에 반해 구미는 비정상적으로 정치적, 사회적 관심이 낮으며 굉장히 보수적인 도시입니다. 최소한의 의견이나 불합리함에 대한 저항마저도 없어진 도시로 보입니다. 1500원이라는 전국적으로 비싼 시내버스요금을 내면서도 불합리적인 환승 시스템등 구미시 버스 서비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사람은 없었나요? 구미가 공무원 청렴도 부문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걸 아시나요?
구미의 복지현안에 관심조차 없이 현실성 없는 전시성사업과 계발주의적 사업에만 공약을 남발하는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특정 정당의 간판만 달면 어떤 비리와 이력에도 줄줄이 당선되고, 시민들과 그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자와 농민들의 생활이나 여건을 보장해줄 수 있는 정책이나 비젼이 아닌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한 시장이 경제를 살린다는 외침으로 바통을 넘겨주고 넘겨받듯이 연임해 왔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미에서 기업하시는 분은 몇이나 될까요?
구미는 기업가의 도시가 아닙니다. 노동자들과 농민들 그리고 자영업자 학생 장애인 등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고있는 삶의 애환이 담겨진 집합체입니다. 하지만 구미공단의 수많은 노조와 금속노조, 외국인 노동자들은 헌법에도 보장되는 파업과 단체교섭권은 물론 이웃들의 관심마저 철저히 외면당한 채 손배소폭탄, 고용불안,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압박, 최저임금 밑에서 신음합니다. 농민들은 불안정한 농산물가격에 울고 FTA협상을 두고 불안한 미래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꿈을 잃어버진 채 비평준화된 학교와 교실에서 암기위주의 일편화된 교육체재에서 친구들과 경쟁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분명 구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힌국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 경북 도의원의 공약에 따르면 구미시를 박정희시 로 이름을 바꾼다고 합니다. 훗날 자라는 아이들은 박정희라는 인물을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요?
2012년 당선된 구미의 모 국회의원의 공약에 50층 규모의 박정희컨벤션센터를 짓는다고 합니다. 이런 공약들이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 구미시민들은 이런 것을 원한게 아닙니다. 구미시가 박정희시가 되고 50층 빌딩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 우리의 내일과 직결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약,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건설적인 이야기와 토론이 필요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불안을 느끼고 분노를 느꼈나요? 세월호 사건의 책임이 정말 홀로 살아남고자 도망간 선원과 안전을 담보로 돈놀음을 한 해운사, 해경, 해수부들 그리고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던 정부에게만 있을까요? 그간 해수부장관이 분야와 관련조차 없는 판사출신이 될때, 각종 인사청문회와 부패한 권력이 투표로 집권하기까지 우리는 정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요?
가장 큰 죄는 무관심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나 살기 바쁘다는, 나 하나 바뀌어 봐야, 하는 핑계로 현실을 외면하면 그 현실속에 갇혀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수많은 부분을 해결하고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로부터 시작한 작은 움직임이 불평등을 평등하게, 불의에서 정의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분명 빠르게 오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어느 순간, 변화는 우리의 내일을 바꾸고 긍정적인 미래와 우리의 삶은 마딱드려있을 겁니다.
그래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작지만 함께나마 지역과 사회에 대해 조금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합니다. 서로간에 다양한 의견의 교환과 건전한 토론 그리고 시민으로서 가장 큰 권리인 투표독려 같은 여러가지 활동을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방법도 구체적이지 않고 얼마나 관심이나 가질지 혹시나 한명도 없을 수도 있지만 용기내서 행동에 옮겨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