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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까엡(Kep)을 아시나요?(약스압)
게시물ID : travel_6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에이갈비
추천 : 4
조회수 : 176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5/27 20:40:09
며칠 전 베오베에 갔던 

<유명해지기 전에 가야 할 여행지 13>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61989&s_no=161989&kind=bestofbest_sort&page=1&o_table=lovestory)

을 보던 중 제가 사랑하는! 여행지가 있어 글을 쓰려고 합니다.

까지 쓰고 사진을 찾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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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없을리가? 날짜에 맞춰 차곡차곡 정리 해뒀던 내 사진들..?

당황한 저는 기억을 더듬다가

외장하드에 사진을 옮기기 전, 노트북 채로 도둑맞았던 기억에 사로잡힙니다.

틀렸어-이제-꿈이고-희망이고-없어.jpg

하.. 내 핑쿠핑쿠한 노트북... X나 사랑했는데..

그 당시 상심이 너무도 커서 며칠 밤잠을 설치고 떨쳐냈건만.. 그새 잊고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제가 까엡을 너무도 좋아해서 두번, 세번씩 다녀온 탓에

잃어버리지 않은 사진이 아직 몇 장 남아있군요!!(실시간)

캄보디아에서의 추억들이!!! ㅎ헿ㅎ헤ㅔ
download.jpg

그럼 본격적으로 캄보디아 까엡(Kep) 소개에 들어가겠습니다!

그 전에, 잊고있던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캄보디아에 2012년 일년동안 머물며 봉사활동 및 휴식을 즐기다가

45박 46일 동남아 일주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이십대 후반 남징어입니다. 서울 구석에 주인님과 둘이 살아요..

여기서 뜬금포 저희 주인님 사진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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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뀨? 하고 계신 분이 저의 주인님 건희(1세) 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쁘띠한 그분을 닮았어요.

어쨌든! 캄보디아 까엡은 영어로 Kep이라고 쓰이지만 켑(x) 껩(x) 까엡(o) 입니다.

사실 읽는거야 어찌되든 상관은 없지만 현지인 발음이 까엡에 조금 더 가까워요.

Knai-Bang-Chatt-Kep-location.jpg
(사진 출처:http://inbound.hgtravel.com/hotels-resorts/cambodia/knai-bang-chatt-kep.html)

까엡은 캄보디아 남서쪽 캄폿 지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휴양지로 개발되었다가 해방 후 버려지다시피 한 곳이라

현재도 관리가 되지 않는 듯한 프랑스 양식의 집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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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http://greatbalancingact.wordpress.com/2008/03/06/ghost-villas-of-kep/)

말하는 사람에 따라 전쟁중에 부숴진 집이라고도 하고..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만 보면 분위기가 좀 을씨년 스러울 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는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길가에 드리운 야자 나무 그림자와 현대적인 폐허는 묘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게다가 까엡은 캄보디아 중에서도 시골이라 상주인구가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말 그대로 지나간 문명을 닦아내는 바닷길을

혼자서 거니는 기분? 을 까엡에서는 느끼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까엡 여행을 네 번정도 갔었는데

서양인 노부부나 배낭여행객이 대부분, 그 중에 한국인은 단 한명 만나보았습니다.

이는 까엡으로 가는 교통편이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요즘에는 도로사정도 꽤나 좋아졌다지만

수도 프놈펜에서 버스를 타고 장장 다섯시간을 꼬박 달려와야 하는 곳입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지만

결정적으로 까엡에는 여행지로서 그다지 볼 거리가 없다는 게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쨌든!

까엡에 들어서면 저희 주인님과 맞먹는 귀욤귀욤한(?) 게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Kep-Crab-Statue-636x310.jpg
(사진 출처:http://www.aimlessadventuring.com/kep-cambodia-crab-market/)

영어로 된 웹을 뒤지다 보면 까엡을 'Cambodia's Crab Capital'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말이 맞습니다.

까엡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게, 게, 저 파란 발의 게 입니다. 뒤에 나오겠지만 까엡이 속한 캄폿 지역은 그 유명한

캄보디아 캄폿 후추의 원산지 이거든요. 그 후추에 저 게를 볶아서 먹으면!!!!!

쨌든 조금 더 지다면 이런 언니도 앉아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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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http://www.travelfish.org/browse-photo-gallery/cambodia/southern_cambodia/kampot/kep/73298886@N00/kep/6135199463)

어머나*-_-* 하실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풍경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언니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중간 과정을 건너뛰어서, 제가 묵었던 숙소 사진부터 보여드릴게요! 출처가 따로 안달린 사진은 다 직접 찍은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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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몇 장 없는데, 까엡 롯지(Kep Lodge)라는 곳입니다. 아일랜드(정확하지 않음) 아저씨가

캄보디아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작은 게스트하우스인데요, 보이는 입구 왼쪽으로 돌면

꽃밭(!)이 펼쳐집니다. 초록색 뿐인 동남아에서 작은 꽃길은 꿈만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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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숙소 내부의 침대.

적당히 깨끗하고 적당히 시원한 방이었습니다. 에어컨이 있었는지는 기억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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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하면 담아주는 과일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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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문을 열고 나오면 요렇게 생긴 발코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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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 첫번째! 게스트하우스 식당에 앉아서 바깥을 보면

수영장 물과 함께 저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날이 좋으면 완전 짱짱맨!!

여기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라 수영장이 조용합니다.. 주로 주인장 부인과 아들이 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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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수영장 반대편에서 찍은 게스트하우스 전경입니다. 숙소는 전부 저 숲을 뚫고 나가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저 오른쪽에 보이시는 숙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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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요렇게 변합니다. 비수기라 정말 정말 손님이 없지만 열두시 정도까지는 불을 켜주더군요. 맥주 한잔 하기 좋은 풍경입니다.

나름 포켓볼 대와 다트, 보드게임 등 놀거리가 있어요!

어쨌든 숙소를 나와 저의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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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길에 사람도 없고, 관광객이 없다보니 동남아의 전매특허 호객하는 아이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애들이 더듬더듬 한국어로 구걸 아닌 구걸을 할 때마다 마음이 좀 그랬는데.. 이곳은 청정지대!

게다가 자동차도 거의 지나가지 않는 곳이라, 정말 이렇게 조용한 동네가 또 없습니다.

다만, 사진에서 느끼셨겠지만...

가로등이 어쩌다 한번씩 있습니다. 정말이지 어쩌다 한번씩.

밤에 혼자는 좀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추가로 설명을 하자면, 위에 적었듯이 이 동네의 가구수는 20가구가 채 안되고,

밤이면 온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노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애들도 3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정말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이 동네에 있는 자전거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 않다는 사실!

작은 동네고 서로 다 아는 곳이다 보니 묶어놓을 필요가 없나봅니다. 캄에서 1년을 살면서 자전거를 쇠사슬로(말 그대로 진짜 레알 쇠사슬)

묶고 다녔어야 했는데, 이 곳은 별세계였습니다. 그래서 전 밤에도 혼자 잘 돌아다녔어요. 물론 전등 하나 들고..ㅋㅋㅋ

식당 가는 길엔 이런 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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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왕이었는데.. 2년사이에 모든 것을 까먹어 버렸군요.

해가 더 지기 전에 식당에 가야합니다!

해서 도착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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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모자이크 두 분은 저희 부모님 이십니다. 제가 너무 좋아해서 부모님과 함께 왔던 때인가봐요.

여기서 관전 포인트는! 식당 창가 바로 앞이 바다입니다. 

나무로 된 식당 바닥 아래가 바로 모래사장인 구조입니다.

해서 창 밖으로 기둥을 보면 만조때는 바다에 잠겨(-_-) 있습니다.. 좀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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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창 밖으로 해가 집니다. 남아있는 사진은 없지만 요리를 주문하면

바다에 가서 게를 꺼내오더군요(!) 집게리아처럼 생긴 통발에 가득 담긴 게들.. 침이 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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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라오스에 가서 먹고 반한 비어라오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캄보디아라면 역시 앙코르 맥주를 먹어야 해요. 바로 옆 지방 시하누크 빌에서 생산되는 앙코르 맥주는 잊을수가 없는 맛이에요!

그리고 저 게!!! 드디어 저 게가 나왔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 보면 동글동글한 애들이 잔뜩 보이는데, 저것들이 바로 초반에 적었던 캄폿 후추입니다.

통채로, 잔뜩 넣어서 게와 함께 센 불로 볶아낸 것 같더라구요.

통후추를 저렇게 넣으면 무슨 맛이 있어~ 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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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후추 한톨 남김없이 무한 리필되는 밥과 함께 미치도록 먹고나니 한밤중이더군요...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서 후추 1일 권장섭취량까지 찾아봐야 했던...ㅋㅋㅋㅋㅋ

후아.. 쓰다보니 너무 힘이 드네요; 글쓰시는 분들 체력이 장난이 아니었구나..

거의 삼십분 가까이 글을, 게다가 먹는 글을 쓰고 나니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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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고싶은 얘기가 많고 사진도 쓸것도 많지만..

오늘은 이쯤 해야겠습니다.

나중에 또 갑자기 삘이 꽂히면! 돌아올게요.

아무도 보지 않는 여행게에서 열심히 글 쓰는것도 보람차군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읽어주신 여행게 여러분 사랑하구요..

음.. 그럼..

여행게 흥해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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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술, 담배가 면세입니다..

앙코르 맥주 24개 들이 한박스가 10불밖에 하지 않아요..

온갖 수입술들의 향연을 벌이실 수 있습니다.

애주, 애연가 오징어 여러분! 캄보디아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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