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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고 있다" 현직 여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게시물ID : sisa_809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언제나마음은
추천 : 50
조회수 : 2336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6/12/07 00: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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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검사’로 유명한 임은정 검사가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에 지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임 검사는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몇 주 전 유산의 아픔을 겪은 탓에 4개월간 극한의 업무량을 감당할 수 있을 체력이 없으며, 특수통들이 필요한 특검에 성폭력을 주로 전담한 자신이 지원한다면 수사 결과에 누를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검사는 유산 후에도 가방에 달아 놓은 임산부 핑크카드를 떼지 않고 있다면서 “겨우 두 달 품은 아이에 대한 미련이 이런데, 세월호 유족분들은 어떠실까 싶어서 같이 달아 논 노란리본 고리를 한 번씩 물끄러미 바라본다. 임산부로 오해하고 자리를 양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숨기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맘이 상해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웃고 다닌다. 아이를 다시 맞으려면 아이가 돌아오고 싶은 몸이 되어야 할 테니까”라면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 세월호에 남겨진 사람들이 모두 돌아오고 국가가 국민들의 재난을 외면하지 않을 세상이라면 아이가 돌아올 만한 세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 검사는 2012년 12월 반공임시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 윤길중 진보당 간사의 재심에서 ‘백지 구형’을 하라는 검찰 지시를 어기고 무죄를 구형한 바 있다. 2007년 검찰총장상을 받고, 2012년 ‘우수 여성 검사’로 뽑혔지만 무죄 구형을 했다는 이유로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아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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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달아 논 임산부 핑크카드를 숨기고 다닌지 몇 주 흘렀습니다. 이제는 떼야지.. 떼야지... 생각하고 핑크카드를 떼려다가도... 이 아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된다고 내가 그 흔적을 지우나 싶어서 차마 떼지를 못하고, 임산부로 오해하고 자리를 양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숨기고 다닙니다. 겨우 두 달 품은 아이에 대한 미련이 이런데, 세월호 유족분들은 어떠실까 싶어서 같이 달아논 노란리본 고리를 한번씩 물끄러미 바라보게 되네요...
지인들로부터 특검에 파견나가라는 독촉을 받고 전화나 채팅으로는 사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페친들이 너무 궁금해하실 듯하여 부득이 담벼락에 몇 자 끄적입니다.

검사라면 이번 특검 수사 욕심이 안 날 수가 없지요. 갑자기 몸이 괜찮아진 듯하여 병가 중단하고 지원하고 싶은 생각이 불끈불끈 들긴 했습니다. 제 현재의 체력이 4개월간 극한의 업무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고, 특수통들이 필요한 이번 특검에 성폭력을 주로 전담한 제가 페친분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지원한다면 수사 결과에 누를 끼칠 수 있다 싶어서 어렵게 욕심을 버렸습니다. 몇몇 지인들이 비아그라도 나오던데, 잘 찾아보면 관련 수사도 있지 않겠냐고 미련을 못 버려 부채질을 합니다만... 뭐 설마 그럴 리가요^^;;;

만약, 외압을 걱정해야 할 수사라면, 그래도 자신 있게 자원했을 겁니다. 그 누구보다도 견뎌낼 자신이 있고, 견뎌내야 할 수사이니 제 몫이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번 수사는 외압을 그리 걱정할 수사도 아니고 윤석열 선배가 든든하게 버텨주어 걱정도 그리 되지 않을 수사이니 저질 체력의 현 상태로는 특검팀을 위해 곁에서 기도하고 응원하는 것까지가 제 역할일 듯합니다.

제가 파견검사 명단에 없는 것으로 인해 오해하거나 실망하실 페친분들에게 널리 이해를 구합니다.

추신: 제가 한동안 맘이 상해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웃고 다닙니다. 아이를 다시 맞으려면 아이가 돌아오고 싶은 몸이 되어야 할 테니까요.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세월호에 남겨진 사람들이 모두 돌아오고 국가가 국민들의 재난을 외면하지 않을 세상이라면 아이가 돌아올 만한 세상이겠지요. 아이를 맞을 몸만 만들면 되니 한결 수월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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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369 박수희)

#새누리가박근혜다
#박근혜하야하라

출처 http://story369.com/m/Article/ArticleView.php?UID=1020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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