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다섯시쯤 프레스센터(?)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요
경찰 두명이 담배를 피우더니 한명은 슥 들어가고
남은 한명이 담배를 피우더군요,
딱 보니 나이도 어려보이고.. 게다가..
그날씨에 덜덜 떨면서 맨손으로 담배를 피우는데 ㅎㅎ
핫팩 하나 주며 말했죠
"저기요 이거 받아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아니 받아요"
"진짜 괜찮습니다!"
"아니 나 집에 갈꺼라서 그래 . 이제 필요없으니까 받아요"
그러면서 그냥 쥐어줬죠.
이걸 받아도 되나 참.. 하는 표정으로 어설프게 핫팩을 들고 있더라구요.
담배 마저 피우가 가려는데 제 뒤에서
"잘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더군요.
뒤돌아서 "네 고생해요" 하는데
참...
뭐랄까..
어린 나이에 이 추운데...
전방이라면 ㅅㅂ 북한 ㄱㅅㄲ들 너네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야 ㅅㅂ
하면서 욕지거리나 할 수 있지..
이 도심 한복판에서.. 부모 형제 친구 같은 사람들과 대치하는 안쓰러운 청년을 보면서..
많이 안타깝더군요..
몇 걸음 걷다가 친구가 말하더군요..
"참나...전 국민이 고생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