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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거절....
게시물ID : gomin_80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죽향v
추천 : 1
조회수 : 5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8/23 23:50:42
안녕하세요 오유 누나, 형님들 ^^

오늘 제가 좋아하던 여자에게 고백 하고 왔어요.

저랑 동갑인 그녀는 사교성이 좋고, 교정니가 너무 잘 어울리면서

꾸미지는 않지만 너무나도 이쁜 여자였답니다.

진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첫만남은 평범한 사람들 만남과 같았지만

점차 저희는 가까워 지는줄 알았어요. 데이트를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같이 보고....

저는 급하지 않게 그녀에 대한 제 마음이 확실해 질때까지 참고 또 참았습니다. 

"야 나 너 좋아하니까 그냥 사귀자" 라는 무례한(?) 고백을 말이죠...

점차 우리 사이가 그냥 아는 사람을 넘어 사귀기 직전이다 라고 착각한건 저 뿐이 였더군요..

그녀는 저를 친구 이상, 그 이하로 보지도 않았구요...

물론 저의 고백 타이밍이 좀 안좋았던게 있긴 했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에게서 답장도, 연락도 안오더군요.

다급하고 황당해진 저는 그녀의 그런 행동 때문에 무려 4일 동안 잠을 설쳐가면서 까지 괴로워 했습니다.

그녀의 반응이 그렇게 된지 어느덧 일주일좀 지났을때,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얘기를 좀 해보고 싶으니 잠깐 얘기하자고 말했고

다행스럽게 그녀는 그러자고 하더군요.

저는 솔직하게 제 감정을 먼저 얘기했습니다.

"내가 너에게 연락하고, 만나고 그랬던것들은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다..
 그런데 최근 너가 나에게 대하는 행동이 정말 신경쓰이고 불편했다.. 혹시 정말 부담되는거니?"

그녀가 한참뒤에 입을 열더군요..

"처음에는 아무런 감정이 너에겐 없었지만..조금씩 부담은 되긴 했어..."

그녀의 답은 거절이였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것은 제 자신이더군요...

예전같았으면 막 화가 나고 그랬을텐데...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요? 오히려 멈출수 있게 됬을때 멈출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더군요.. 지저분하게 끝나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였습니다.

저는 지극히 보수적(?) 이라 여자와 나와의 관계는 아는 사람 아님 애인 이였는데...

이제야 여자사람 친구가 생겼어요 ^^

(그렇더라도 친구처럼 지낼맘도 자신도 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많은 고백과 사귐과 차임을 당해봤지만..

이렇게 평화롭고 만족감이 드는 차임은 첨인거 같습니다.

정말 그녀에게 감사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설레임을 다시 느끼게 해줘서.......

비록 결말은 해피엔딩 같지 않은 해피엔딩이였지만..

오히려 잃은것보다 얻은게 더욱 많네요.


후..........

고로 난 다시 오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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