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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무개념녀
게시물ID : freeboard_373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지프켐벨
추천 : 11
조회수 : 71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10/20 16:51:48
강남역 앞 일곱시 약속이었어요.
강남역은 처음 가보는터라 한시간이나 일찍 가서
이곳저곳 둘러봤죠.
뭐 여기 메뉴는 뭐뭐가 있고 여기서 나중에 2차 하면 될 것같고
일곱시가 됐는데도 안오더라구요.
주선자한테 전화를 했어요.
학교에서 행사가 늦게 끝나서 좀 늦을꺼 같대요.
기다렸죠.
여덟시가 됐어요.
안오더라구요.
소개팅녀 폰은 꺼져있죠.
주선자는 미안해 죽으려고 하죠.
여덟시 오십분이 됐어요.
주선자가 그냥 들어가래요.
저도 씩씩대면서 들어가려고 했죠.
근데 뒤에서 누가 제 이름을 부르는거에요.
돌아봤죠.
소개팅녀인거에요.
어떻게 그상황에서 제가 화를 내요.
아 좀 늦으셨네요 하고 웃고 말았죠.
밥먹으면서 얘기해보니까 사람이 괜찮은거에요.
밥 먹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문자로 다음주 토요일에 영화보러가자고 했더니
좋다더라구요.
애프터날, 
약속시간 한시간 전에 준비 다 끝내고 약속장소로 나가려는데
문자가 왔어요. 못갈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주선자한테 뭐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까 말을 안해줘요.

나중에 알고봤더니 
애프터가 토요일이었는데
그 전날인 금요일에 학교안에서 다른 남자사람이랑 씨씨가 됐더라구요.

조XX아
내가 상황 다 듣고 진짜 전화해서 욕하려다가 친구 얼굴 봐서 안했는데 말야
사람 그렇게 엿먹여놓고 사과라도 제대로 해야하는거 아닌가?
못갈꺼같아요 미안해요 문자 두통 띡 보내고 내문자 씹는건 뭐하자는거야
나중에 뒷얘기 들어보니까 남자만나는거 무지 가볍게 생각하는거 같던데
그렇게 살지 말어
그러다 한방에 훅가 ㅇㅇ? 
내 참 살다살다 이런 거지같은 상황은 또 처음이네

에라이 빌어쳐먹을 세상아


네, 시험공부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기분 나빠져서 끄적대봤어요.
안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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