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부터 ‘양성평등’ 익혀야
천주교의 많은 분야에서 성직자들이 리더 역할을 하고 있고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그들의 양성 과정부터 여성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은 특집 인터뷰에 응한 세 사람 모두에게서 나왔다.
박 총무는 “신학교 단계부터 여성학이나 양성평등, 심리상담 관련 수업이 이뤄지고, 그것을 강의할 수 있는 여성 교수진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성평등 관점을 가진 사제가 양성되어야 해요. 이런 제안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여성 교수가 많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녀님들조차 신학교 정규 교수진에 들어가기 어렵지요.”
여성소위는 2013년 서울, 광주, 대구, 수원교구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제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사제들의 권위적 태도와 가부장적 의식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우리 교회가 성차별적인가 하는 문제는 더 논의가 필요하지요. 그러나 여성들이 교회에서 하는 역할에 비춰 볼 때, 자기 존재에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나요?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세례 받은 1990년대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그는 한국 천주교에서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여성 부제’ 논의를 공개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여성이 사목회장을 맡는 등 교회의 의사 결정에 더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그는 가톨릭 여성들이 중산층의 시각에서 벗어나 소외된 사람들, 약자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같은 여성으로서 연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