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차 동생둘이 왔습니다.
뭐 -_- 저희동네에 볼일있어서 온거 들린건데요
밥안먹고왔다길래. 아침밥차려주고 전 마저 쉬고있는데
볼일 다보고 장봐서 다시왔네요..
저에게 떡볶이를 해주겠답니다.
기억 그대로 최대한 재현해 드리겠습니다.
1> 기다려.. 내가 레시피 뒤져보고있어!!!
2> 분명히 물붓고 고추장 넣구 끓이다가 떡넣음 되
1> 어라? 레시피에 매실청도 넣으래.. 사러가야겠다
2> 그냥하자
1> 떡도 불려야하지? 어묵도 불려야하나? 피자치즈도 불릴까?
2> 고추장이랑 간장이랑 물엿이랑 넣음 되는거지?
나 > 얘들아.. 뭘사온거야.. 우리집에 다 있는걸 사온거냐???
1> 언니 고추장 2배고추장 쓴다 우리가 사온거 쓰자..
2> 간장도 있네 이건 그냥 쓰자..
나 > 차라리.. ㅠ.ㅠ .. 양념장 만들어진거 사오지 뭐한다구 그러니??
문 빼꼼
1> 언니... 파는건 매워요...
나 > 그냥 날 살려다오.. ㅠ.ㅠ
1> 언니를 위해서 일부러 쌀 100%로 사왔다구요.. 기다리세요.. 이래뵈도 떡볶이 수없이 먹어본사람이예요
나 > 먹어만 본거잖아 ㅠ.ㅠ ...
1> 언니 찜질팩 덮혀왔어요. 이거 덮고 푹 쉬세요 저희가 다 해놓을께요.
나> 그냥 살려줘 ㅠ.ㅠ ...
2> 양배추 이거 한통 다 넣을꺼야?
1> 넣자.. 근데 어묵 이것도 한봉지 다 넣어도 되나?
2> 되겠지 넣자 넣자..
1> 언니 냉장고에 액젖있어 이거 넣을까?
2> 그건 넣지마
1> 언니냉장고에 국수장국이란것도 있어.. 이것 넣을까?
2> 이상해 그거 뭐야??
1> 비켜 내가 다 썰꺼야
2> 못믿어 내가 썰꺼야..
1> 날 믿어 믿어 .. 나 이래뵈도 요리학원 수료한 뇨자야
2> 어라? 안달어 물엿안넣었던가?
1> 들이부어 들이부어 원래 그렇대..
와!! 언니 대성공대성공!! 정말 맛있게 되었어요 드세요
-_- 이냄비요..
저희집에서 젤 큰겁니다.
(찜질팩 덮히는용으로 쓰는거라면 이해하시겠죠?)
하아..
감상요???
일단 색은 멀쩡해보이죠?
맛은
맹물에 고추장이 살짝 스쳐지나간 맛 그대로.. ;;;
니맛내맛도 없는.. 그런..
딱 두숟가락 먹고.. 지칠정도의.. ;;;
저희동네 정말 맛없는 떡볶이집이..
엄청나게 맛있는집으로 인식될정도의..
하아.. 한숨이 푹..
물론 대식가들 답게 먹어치워줬네요.. ;;;
(다행입니다. ㅠ.ㅠ. 저많은걸 어찌 처분해야할지 감당이..)
결국 그렇게 보내고 저의 점심은..
이걸로 해결했습니다. -_-
내가 아픈몸을 이끌고 아침밥 해준거.. 양이 적어서 화난거니? 왜 나에게 이런짓을?? ㅠ.ㅠ ...
그애들이 남기고간 자취.. ;;; ;;
부탁이 있단다..
와준건 넘 고맙지만..
아무리 내가 아프더라도 요리를 해주겠다고 노력하지말고
내가한 요리를 먹던지..
음식을 시켜먹자꾸나.. 살려다오. ㅠ.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