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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 메신저 피싱 이 새끼 잡는 방법 없을까요???
게시물ID : gomin_46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흑구렁이
추천 : 2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10/21 00:16:43
우선......
저는 멍청하네요  -_-;
와 메신저로 뜬금없이 돈 빌려달랬다고 넙죽 입금하다니.......
진짜 왜 메신저 피싱인 걸 눈치 못챘을까요????

----------- 내용 -------------
2009년 10월 14일 아침.

진짜 간만에 네이트온에 접속했습니다.

회사 사람, 아는 형님, 누나 뭐 친구까지 다들 접속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한 듯 보였습니다.

그 중에 고등학교 친구 한 녀석이 대뜸 말 걸어옵니다..

가볍게 인사치레 말 걸더니 본격적으로 용건을 꺼내더군요.

"어휴~~ 오늘 일이 왜 이렇게 꼬이는지 모르겠다~~~"

"왜??"

"버스에다 핸드폰을 놓고 내렸어."

"...저런."

"게다가 지갑도 집에다 놓고 오고 덕분에 지각도 해버리고..."

....주절주절......

전 갑작스레 예전 저의 경험담이 떠오르면서 '음 나도 그런 적 있었지.. 무척 속상했어!' 하면서 공감되어 녀석을 위로해줬죠.

그런데 녀석이 그러더군요.

미안한데 급하게 돈 좀 빌려주면 안될까? 하고요...

급히 돈을 이체할 곳이 있다면서 계좌번호를 알려주더군요..

첨에 200인가 요구했는데 없다고 말했고(진짜 200은 없었음)..

그럼 100만원이라도 이체해주라고...

지갑이랑 보안 카드 집에 놓고 와서 저녁에 퇴근하면 바로 가자마자 준다고...

실제로 딱 통장에 100만원 있었으므로 의심없이 바로 계좌를 받아적고 인터넷 뱅킹 접속했습니다.

아오~~~~ 멍청하게도!!!!

근데....... 받는 사람이 '아이템 매니아' 일 때 확실하게 전화를 해서 본인확인을 했어야 했어-_-;;

얘가 평소에 이런 아이템 거래를 현질하는 애가 절대 아니었던 데다가, 얼마 전에 봤을 때도 전혀 돈에 관해서 궁하다던가 힘들어한다던가 이런 기색이 없었거든요

저도 살아오면서 콘도 사기, 친구 배반, 군대 후임의 뒤통수 등등 참으로 많은(자랑이다ㅡ.ㅡ;) 사기를 당해봤기 때문에 최소한에 금전에 관해서는 절대로 거래를 하지 않는 자신과의 약속을 했기 때문에 평소같았으면 돈이 필요한 이유라든가 꼼꼼하게 물어봤을텐데요..

왜일까요.. 그날따라!!

별다른 의심없이 녀석을 당연히 내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기에 이체를 해 줘버린 거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확실히 보채기도 했었던 것 같고.. 하여튼.

이체한 후에도 별 의심없었고 그 날 저녁에도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잊어버린 게 아니라 당연히 했겠지.......하고 믿어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근데 ㅅㅂ..
Dog Si Ba....
사기... 사기라니...
내...내가 메신저 피싱에 걸려들다니;;;;;;;;;;;;;

아오!!!!!!!!!!!!!!!!!!!!!!!!!!!!!!!!!!!!!!!!!!!!!!!!!!!!!!!!!!!!!!!!!!!!!!!!!! 약올라`~~~~

그 사건이 발생 후 5일이 지나서야 회사에 출근하는 길에 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냥 안부전화였지요...

그러던 중 긴급히 필요한 돈에 관하여 얘기를 꺼냈더니.. 뭔소리냐고!!!!

자기는 급전이 필요한 적도 없었고 온라인 아이템 거래도 하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제 귀를 의심하여 물었습니다.

"아니! 엊그제 아침에 메신저로 부탁했잖아?????"

"뭔소리야, 안그래! 나 회사 무료 인터넷 빌려 쓰고 있어서 인터넷 접속 못하는데~~~"

와......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전신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 느꼈지요..

'아! 피....피싱!!!!!'

그러면서 입금 은행을 물어보길래.. 우리은행인가?? 라고 했더니..

이 친구는 "나는 국민은행밖에 없다야~" 라며 확실한 상황 인지를 시켜주더군요.

근데 통화 후 오히려 이 친구가 괜히 자기 땜에 피해를 준 거 같다면서 미안하다는 뜻을 비치더라구요

아아 그게 아니야 이 친구야!!! 자네가 왜 미안해!

그러면서 우리는 이 통화의 마무리를..

"우리 서로 조심하자!" 라는 결의로 끝냈습니다.

조만간 그 친구 만나서 소주한 잔 해야겄네요~~

--------------------------------------------------

뭐 결론은 이겁니다.

이런 상황일 때 결국 그 돈은 정녕 돌아올 수 없는 것인지.. (계좌번호만 알고 있네요.. 어차피 가상계좌겠지만)

당하고 또 당해도 정신 못차리는 '나' 라는 인간에 대한 깊은 반성과 질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휴~~ 돌이켜보면 2009년은 완전 운세가 나쁘군요..

주식이랑 펀드랑 이런 저런 사기 등을 합치면 그냥 길바닥에 새버린, 허공에 날아가버린 돈은 근 2,000이 넘는군요~

여러분들도 이제서야 당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겠지만 항상 금전에 있어서는 확인 또 확인해야 하는 습관을 가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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