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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안 프로젝트 < 3 >
게시물ID : readers_81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2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03 00:56:10
일리안 프로젝트
 
< 3 >
 
그리고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던 정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그 대상이 설마 우리 둘만은 아니겠지?”
당연하지. 사실 아버지는 너희 둘을 그다지 탐탁지 않게 생각하셔. 특히 정민이 너 말이야. 후훗. 내가 너 때문에 고생을 좀 많이 했냐.”
하긴.” 정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버지는 이 공고를 정확히 일주일 뒤에 발표할 계획이셔. 고로 너희들은 남들보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더 번 셈이지.”
그리고 아직 말은 안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사실 한명 더 있어.”
? 누군데?”
..
예린은 그 예쁜 입술을 오므리며 또박또박 잘라 말했다.
차원휘?”
차원휘라면 강원도 내에서 아니 국내에서 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재벌이잖아.”
그래. 맞아. 더 정확히 말하면 재벌 2세이지.”
그는 어떻게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지?”
사실 원휘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는 오랜 친구 사이셔. 원휘는 나이도 우리와 같고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자기 아버지만 믿고 날뛰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녀석이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버지는 그 녀석을 마음에 들어 하셨어. 공부를 엄청 잘했거든.”
그렇다면. 혹시······.” 승운은 말끝을 흐렸다.
그래. 맞아. 이번에도 그 혹시야. 아버지는 내가 그 녀석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원휘 아버지에게도 미리 귀 뜸을 해 주셨어. 그 녀석 지금쯤 아마 잠수정 제작에 들어갔을 거야. 그러니 너희들도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 재벌 2세와 불알친구와 겨루게 되다니 미치겠구먼.”
승운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할 소릴.”
정민 또한 고개를 떨 구며 중얼거렸다.
원휘가 산갈치를 잡아오게 된다면 난 어쩔 수 없이 그와 결혼을 해야 돼. 더 이상 아버지의 명을 거스를 순 없어. 그러니 너희들도 나를 이해해 주었으면 해.”
, 미치겠구먼.”
미안해.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오죽했으면 너희들에게 그런 메시지까지 보내며 급하게 만나자고 했겠니. 부탁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너희들이 나서주었으면 해. 산갈치를 부탁해.”
그런데, 부탁이 있어.” 승운이 말했다.
뭔데?”
우리는 잠수정을 만들 만한 자금도 없고 능력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그 심해에 있는 산갈치를 잡아오지?”
걱정 마 내게 방법이 있어. 기다려봐 내일 저녁에 연락할 테니.”
 
다음날.
예린은 아침부터 원휘가 잠수정을 제작하고 있는 곳을 불시에 방문했다. 갑작스런 예린의 방문에 원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차를 대접했다. 허나 예린은 자리에 앉자마자 차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말을 시작했다.
원휘야. 너 사나이 맞지?”
? ,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
예린은 특유의 냉랭한 말투로 잘라 말했다.
잠수정이 왜, .”
너랑 아버지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지 다 알아.”
“······”
. 산갈치 잡으러 가지? 그리고 나와 결혼할 생각이지?”
“······”
원휘는 고개 떨 구며 탁자만 쳐다봤다.
이미 다 알고 왔어. 숨길 생각 마.”
, 그런데. 그게 왜? 난 어디까지나 너희 아버지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아버지의 뜻? 에이, 실망인 걸? 너 솔직히 말해봐. 나 좋아하지 않아? 어릴 때부터 나와 결혼하고 싶어 했잖아.”
“······”
후훗. 녀석 쑥스러워 하긴. 나는 쑥 맥은 싫던데. 씩씩하고 사내다우며 자기주장을 잘 펼치는 남자가 좋던데.”
예린은 원휘의 눈치를 살피며 그의 성격을 자극하는 말을 내뱉었다.
, 그래! 난 너와 결혼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어!”
허나 예린의 반응은 냉담했다.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제작되고 있던 잠수정만 바라보고 있는 예린을 본 원휘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예린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다급해진 원휘는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찌질 하진 아니야!”
찌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뭔 줄 아니?”
예린은 순간 고개를 홱 돌리고 목소리를 높여 원휘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뭔데?”
원휘는 화가 난 예린의 눈치를 살피며 대답했다.
바로 비... 이야.”
비겁.”
그래! 비겁함!”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는 네가 산갈치를 잡아와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던 인류를 구하던 말 던 비겁한 너와는 결혼할 생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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