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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씀으론 지상 최강의 닭살 커플이죠.
우리 집도 꽤 화목한 가정인데 엄만 걔들에 비하면
우린 남남으로 사는거나 진배 없다고 부러워 하십니다.
아버지도 안 지시고 한마디 하시죠.
제부 처럼만 해봐라~~~업고 다닐테니...
그 날 저녁 날이 어두어 져서야 집으로 돌아 오신 삼촌은 아침에 할매 손에 끌려서 나가던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집에 들어 오셨습니다.
바보 맹구 모양으로 헤벌쩍 웃으시면서
들어 오시자 마자 엄마!!! 배 고파 죽겠데이 밥 도고 하시곤,
밥을 3공기나 퍼 먹었어요.
엄마가 옆에서 기가 막힌다는듯 쳐다 보셨어요.
야가 아침 까지만 해도 거식증 걸려가
죽는거 아닌가 걱정 했더니 장에가서 뭔 일이 있었노?
하시고 할머니는 큰 시름 놓았다는 표정으로 연신 옆에서 챙겨 주셨죠.
나중에 알고 보니 식욕이 돌아 온거도 있었지만,
막내 외숙모가 되신 그 분이 너무 마르셨다고 한 그 한마디 때문 이었습니다.
기가 막혀서.....원!!!!
그리고는 삼촌의 주말 상주로의 귀가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 전엔 도피성 귀가 였지만 그 날 이후는
사랑을 찾아 오시던 행복한 귀가 였죠.
집에 오시자 마자 인사 하고 나가선 늦게 들어 오시거나,
아주 집에 들리지도 않고 늦게 잠만 자러 들어 오시거나.
심지어는 나중엔 분명 오셨을 껀데 집에도 안 왔습니다.
뭘 한건지는 전 모릅니다....데헷!
그렇게 근 1년을 열애를 하시고는 결혼에 골인 하시고 지금도 너무 행복하게 사십니다.
서로에게 한쪽이 없단건 상상도 못하실 만큼.
나중에 들으니 그 날 외숙모는 장에서 물건을 팔고 계셨던 막내 삼촌의 장모님께
집에서 거두어 들인 농작물을 배달 하시던 길이었답니다.
그런데 두분이 첫 눈에 서로가 서로에게 반한거죠.
보따리를 들어다 드리곤 돌아 오는 길에 같이 오시면서 삼촌은 용기를 내어
차나 한 잔....하셨고 두 분은 다방에서 한참 대화를 나누시다 헤어지셨다고 합니다.
얘기를 할수록 삼촌은 걷잡을수 없이 끌리더래요.
숙모도 처음 삼촌이 보따리 들어 준다고 했을 때 이상하게 호감이 가더랍니다.
그리고 두분의 감정은 올바른 선택 이었던 거죠.
사실,
두 분의 결혼이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숙모네 집은 촌에서도 아주 가난한 집안 이었고,
그 때문에 여고도 중간에 중퇴를 하시고 집안을 도와야 했답니다.
나름 대학까지 보내셨던 아들을 그런 여자와 짝지어 준다는 걸 외조부모님은 마땅치 않아 하셨고,
저희 어머니도 그러셨어요.
특히 거의 아버지뻘인 큰형님이신 큰 외삼촌과 둘째 외삼촌이 반대를 많이 하셨는데,
이미 큰 외삼촌은 대구서 막내 삼촌의 혼처를 알아보고 계시던 중이셨기에 더 그랬어요.
딴 뜻이 있었겠습니까?
그 저 사랑 하는 동생이 조금이라도 좋은 여자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 이었겠죠.
그 때 백기사를 하신게 할매 셨어요.
워낙에 할매가 강하게 둘을 맺어 주시려 밀어 부쳤고,
굴러 들어온 복을 차려고 한다고 난리를 치셔서 모든 반대를 잠재우셨습니다.
가족들도 할매의 신통한 능력을 잘 알기에
할매가 저리도 적극 두둔 하시는 걸 보니 뭐가 있긴 있구나 하셨죠.
그렇게 결혼을 하신 막내 외숙모는 말 그대로 집안의 복덩이 였습니다.
남편에게도 시 부모께도 형제들에게도 얼마나 잘하시던지
결혼 1년도 안되어 온 집안 식구들의 사랑을 독 차지 하시게 되셨어요.
엄마는 외 할머니를 볼때마다 우찌 아가 저리 보면 볼수록 정이 가냐시며
둘이 결혼 안시켰으면 어쩔뻔 했냐시고 말씀 하셨고,
그 생각은 집안의 따른 어른들의 생각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좋아 생각에도......
특히,
상주 할매가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는
거의 식음을 전폐하시고 몇번을 까무러치실 만큼 슬퍼 하셨고,
그때 크게 느끼셨는지,
시 부모님도 죽음이 멀지 않았다 생각이 되셨는지,
삼촌을 놔두고는 상주로 짐 싸들고 내려 가시어 할머니 할아버지 수발을 드시며
마지막 3년을 함께 하셨고,
돌아 가실 때 수발도 다 드셨죠.
특히 막내 외숙모에게 고마워 하시는게 의리의 돌쇠 큰 외삼촌 이세요.
집안의 장남으로 자기 짐 다 외숙모가 대신 져 주셨다고 생각 하시는 큰 외삼촌의
막내 외숙모에 대한 사랑은 끔찍 하시죠.
만약 외숙모에게 상처 줬다가는 막내 외삼촌은 큰 외삼촌 손에 끔살 당하실껍니다.
저도 맞아 죽는다에 한표......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여시 아줌마의 얘기도 듣게 되었지요.
제가 유일하게 같이 술 한잔씩 하는 어른이 막내 외삼촌 이거든요.
큰 외삼촌이나 둘째 외삼촌은 어렵고,
친가쪽은....아버지가 막내시라 다들 넘사벽 입니다.
에전 제가 군대 시절 휴가 나와 찾아가자 갈비를 사주시며
술 한잔 같이 하며 그때 얘기를 하셨죠.
니 예전에 내 막내 외숙모 만나기 전에 만난 여자 기억 하나? 하시더군요.
전,
아!~~~~ 그때 그 예쁜 한번 한 여자분? 하고 장난치니
이놈이......하시며 한대 쥐어 박는 시늉을 하시며 그러셨어요.
그때,
그 여자에게 할매 얘기대로 출장을 간다고 하자 못 본다고 서운해 하며
잘 다녀 오라고 했답니다.
삼촌은 일찍 그 여자 집 앞에가서 잠복을 하셨대요.
그러시다 집에서 나오는 여자를 미행 했다더군요.
여자는 잔뜩 차려 입고는 나와서 어떤 남자를 만났는데
둘이 분위기나 하는게 영락 없는 애인 사이더랍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더래요.
그 남자를 만나고는 헤어져서 또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가더래요.
그 남자와도 딱 분위기가 애인 사이더랍니다.
진짜 가관인건 저녁엔 또 다른 남자를 만나더래요.
이번엔 먼저 만났던 남자들과는 다르게 나이가 좀 있는 중년 남자였고,
그 남자가 몰고 온 자가용을 타더니 어딜 가더래요.
삼촌은 급한 맘에 지나가던 택시를 황급히 잡아 타고 뒤를 쫓았는데
둘은 고속도로로 부산까지 가더랍니다.
그리고는 해운대 횟집에서 회를 먹고는................
다정히 팔짱을 끼고 모텔로 들어 갔답니다.
그리고는 한 객실 불이 켜지고,
삼촌은 오래도록 그 방을 쳐다 보며 분노에 치를 떨었대요.
기분은 당장 방에 쳐 들어가 두 연놈을 때려 죽이고 싶었다지만,
그때마다 할매랑 약속한걸 떠 올리셨답니다.
잘 참으신거죠....둘이 결혼 한것도 아니고 거기서 그래봐야 삼촌만
쇠고랑 차셨겠죠.
그리고서 연락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았는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더랍니다.
결국 며칠후 그 여자를 만나선 따지신거죠.
처음엔 연락이 없어 걱정 했다며 알랑 거리다가 삼촌이 그 얘길 하자 자긴 그런 적 없다고
어떨게 자길 그런 식으로 매도 하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난리를 치더래요.
삼촌은 그 날 따라 다닌 얘길 하면서 해운대 모텔 이름까지 다 얘기하자
그 때서야 본색을 드러 내더랍니다.
오히려 삼촌을 비웃으며 내가 그럼 뭐하러 너 같은 별 볼일 없는 남자랑
결혼을 하겠냐며 그냥 바보처럼 순진해 보여서 살아 주려 했다며 당당하게 얘길 하더래요.
삼촌은 그날 사람이 왜 욱해서 살인을 하는지 알겠더래요.
정말 그 여자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답니다.
그리고는 따귀를 한대 갈겨 주고는 돌아 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얘기가 끝이 아닙니다.
그 후에 우연히 그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 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우연히 친구랑 만나다가 봤는데 그 여자가 어떤 남자를 만나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아는 사람 이더래요.
삼촌 대학 친구의 친구.....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같이 친구 때문에 술 자리도 두어번 가진 사이였답니다.
그래서 알아 보니 둘이 결혼을 한다고 하더래요.
삼촌은 고민 했다더군요.
그런 여잔줄 꿈에도 모르고 있었을꺼 아닙니까?
차마 말을 할수가 없더라고 합니다.
자기가 무슨 권리로 그러나 싶어서요.
둘은 얼마후 결혼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잊고 사셨답니다.
삼촌 친구도 다른 도시로 취직해 가셔서 그 사람 소식을 들을 길이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친구를 제가 휴가 나오기 얼마전에 우연히 길에서 만나셨답니다.
두분은 반갑다며 자리를 옮겨 술 한잔 하셨는데
그 생각이 나서 삼촌이 그 친구는 잘 사냐며 물어 보셨답니다.
그러자 그 친구 분 얼굴이 어두워지며 얘기 하셨어요.
죽었어...........
삼촌은 놀라서 젊은 나이에 왜? 하셨고,
암으로 돌아 가셨답니다.
그러시면서 그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니 결국 그리 비참하게 갔다시며
그 아저씨 얘길 하시더래요.
결혼후 결혼 생활은 악몽 그 자체 였다고 해요.
온갖 사치에 남편은 그냥 월급 벌어 오는 기계 취급.
몰래 진 빚도 잔뜩 이었고 아저씨는 밥 얻어 먹은 것도 5 손가락 안에 드실 정도 였다고.
거기다 바람은 얼마나 심하게 피는지
주위에 얼굴 좀 반반한 젊은 남자는 다 따먹.......교제하고 다니고,
그리고 할매 말씀대로 애도 없었다고 합니다.
삼촌과 헤어지고 그 사람이랑 만날때까지 시간이 몇 개월 흘렀으니
그 사람 애라고 우기기도 힘들어 중절 했겠죠.
그러다 암 걸려 죽었다고......
사실 할매가 없으셨다면 그게 삼촌의 운명 이셨죠.
지금도 막내 삼촌은 큰 외삼촌처럼 다 챙기시진 못하지만
할매의 기일과 성묘만은 꼭 큰 외삼촌과 함께 하십니다.
둘째 외삼촌은 외국에 사시기에.....
예전 한번 할매 기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한번 빠지신 적이 있답니다.
그날 집에 가니 외숙모가 혼자 식탁에 앉아 소주잔을
숙모앞에 하나 건너편에 하나 놓고는 술이 취해 계셨답니다.
술를 드시면서 그러시더랍니다.
아즈매@@~~우리 ㅇㅇ이(막내 외삼촌) 서운하게 한다고 너무 미워하지 마이소........아가 막내라 철이 없어 그래예.
많이 서운 하시지예? 하시더래요.
삼촌은 뭔 술을 혼자 이리 많이 먹었냐며 말하자 숙모가 휙 고개를 돌리시면서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시며 그러시더랍니다.
야!! ㅇㅇ이...............니는 은혜도 모르는
개, 돼지 새끼야!!!
그 이후 한번도 안 빠지셨죠.
다음 번엔 숙모가 니는 개,돼지 만도 못한 새끼라고 욕 하실꺼 같다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