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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와 지역감정
게시물ID : sisa_518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칠갑山人
추천 : 2
조회수 : 36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5/29 13:48:42
지역감정 이야기를 하려니 먼저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을 말씀 드리자면 저는 충정도 출신으로 대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경상도 답 없다'와 '민주당에 90% 몰표 주는 전라도가 할 말이 아니다'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전라도에서 민주당에 90% 몰아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민주당을 찍지 않는 10%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광주에서 그런 대학살을 겪었습니다. 희생자의 가족이 살아있고 직접 당하여 모진 구타와 고문을 당하고 장애를 입은 분들이 살아있습니다.
6.25처럼 60년 전의 일이 아니라 30년전 일입니다.
광주는 어찌 생각하면 운이 없는 동네 였습니다. 부마항쟁도 있었고 서울에서도 다른 지역에서도 군부독재에 반발하는 시위가 있었지만 대학살은 광주에서 발생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이 경상도 사람이었고 그들의 정적인 김대중이 전라도 사람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박정희, 전두환이 전라도 혹은 충청도 사람이었고 김대중이 경상도 사람이었다면 대학살은 광주가 아닌 대구, 부산에서 발생할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인구 수에서 절대 불리하므로 이런식의 지역감정 유발 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요) 
이런 상황에서 박정희, 전두환의 계승자들인 공화당을 찍는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그들이 정치를 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또 모르지만 말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다릅니다. 옛말에 맞은 놈은 발뻗고자도 때린놈은 구부리고 잔다고 했던가요?  현 상황에서 이게 맞는 말입니까? 광주가 편히 잠들고 있습니까? 대구가 미안한 마음에 웅크리며 잠을 설치고 있습니까? 세월호 참사에 일부를 제외한 모든 국민들이 가슴아파하고 있습니다. 울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사자들의 가족과 똑같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분명 그 크기는 다를 것입니다. 광주와 타 지역의 감정도 그와 비슷할 것입니다. 광주는 말합니다. 살아 있어 미안하다고...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가 또는 나의 가족이 죽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까?
 
90년대 초반 대전에 살던시절 계룡산에 등산을 가던 버스 안에서 경상도 분들이 하던 대화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길이 왜 이모양이냐고, 통행량도 많은데  4차선도 아니고 2차선 도로가 왠말이냐고 말했습니다. 우리 대구 경북은 사통팔달 고속도로가 있어서 어디든 편히 갈 수 있는데 이 동네는 참 후지다고 하면서 비웃고 있었습니다.
2천년대 중반 대구로 이사를 왔을 때 사람들은 말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대전가보면 천지가 개벽했다고 말합니다. 예전에 전라도는 도로가 후져서 타이어 펑크 날까봐 겁이 났는데 요즘은 김대중, 노무현이가 얼마나 돈을 쳐발랐는지 길도 반듯반듯하고 아스팔트에서 광이 나도록 포장해놨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대구는 옛날 그대로라고 빨갱이 놈들 다 잡아죽여야 된답니다. 섬뜩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요.
 
우리나라의 수출국이 미국. 일본이 거의 전부이던 시절인 영향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큰 공업지역은 대부분 경상도에 있습니다. 창원, 포항, 울산, 구미....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 인지 민심 악화 방지를 위해서 인지는 몰라도 전라도에도 만들어 줬습니다. 여천공단, 대불산단... 솔직히 비교가 됩니까?
그런데 그걸 또 아까워합니다, 김대중, 노무현이가 경상도차별하고 전라도에만 투자해서 망했답니다. 지역 평균 소득과 실업률을 말하는데 경상도와 전라도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경상도는 1만불쯤 되고 전라도는 4만불쯤 됩니까? 경상도는 실업자가 30% 쯤 되고 전라도는 완전 취업 달성했습니까?  
 
경상도 분들은 의병을 이야기하고 국채보상운동을 이야기하고 부마항쟁을 이야기하고 예전엔 대표적인 야권도시었음을 말하며 자랑스러워하고, 무조건 경상도 지역을 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제가 볼 때 그건 자랑스러워 해야 할 것이 아닌 지금의 작태를 부끄러워해야 할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민주당을 찍지 않는 전라도의 10%가 의아합니다. 나는 공화당을 찍는 경상도의 80%가 의아합니다.
 
두서도 없으며 논리도 없는 글이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동의를 바라지도 않고 악플이 달리는 것을 무서워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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