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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나혼자
게시물ID : panic_81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변닉변
추천 : 1
조회수 : 79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22 13:01:09
세상은 0 혹은 1
참 또는 거짓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는 물질이 원자로 구성되어있다는 것만큼이아 불변의 진리이며
모든 이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분명히 알고 잇는 사실이다.
또한 이것이 2개 모이면 4가지의 경우를 만들수 있으며
3개 모이면 8가지 4개 모이면 16가지의 경우를 만들어 낼수 있다.
그러나 결국 본질은 참 또는 거짓일 뿐이다.
 
 
 
 
대학교의 모든 강의가 종강되고 방학이 시작되었다 다른 애들이야 놀러나가고 일하러 나가기 바쁘지만
 
민수는 딱히 놀러나가고 싶지도 일하러 가고 싶지도 않다...
 
노가다 일을하는 아버지가 회사에서 퇴직금을 주기 싫어 꼼수로 아버지를 임시로 보름정도 해직시켯기 때문에
 
집안 살림이 일시적으로 조금 어려워져서 일을 하러 가겟다고 얘기는 했지만....
 
딱히 알아볼 마음은 없었다.
 
딱히 친한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그냥 집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이나 하는 일상
 
이젠 너무 지겨워서 신물이 날지경이지만 역시 나가고 싶진 않다.
 
그렇게 오늘하루도 저무나 했더니 오랜만에 전화가 걸려왔다. 고등학교때 제법 친했던 친구의 전화
 
오늘 저녘 술한잔 어떻냐는 물음에 지금 다른곳에 있어서 곤란하단 말로 마무리 지었다.
 
뭐 전화오면 늘 그런식으로 맞받아치고 딱히 밖에도 잘 나가는 편이 아니어서
 
거짓말이 들통날 일은 없겟지만 전화기너머 '역시 안나올줄 알앗어' 라는 친구의 반응이 보이는듯하다.
 
이젠 딱히 우스갯소리하며 꼭 나와야한다고 안나오면 끝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일도 없다.
 
심심하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이 세상에 나 혼자였으면 좋겟다고 생각햇다. 그럼 사람 만나기 두려워지지도 않을텐데
 
뭔가 의무감을 가져야할 필요도 없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날 좀 내버려두라고...."
 
컴퓨터 앞에 엎드려 중얼거린다.
 
학교 교실 친구들이 재밋게 노는 모습이 그렇게 즐거워 보일수가 없다.
 
빗자루를 들고 투닥거리는 놈들 사이에서도.
 
실내화까지 벗고 지 뒷통수 때린놈 잡겟다며 복도를 전력질주하는 놈들 사이에서도.
 
밖에서 족구인지 피구인지 섞어놓은 이상한 놀이를 하는 놈들 사이에서도
 
즐거워 보였지만 사실 그 속에서 그 추억아닌 추억속에서 나는 없었다.
 
나는 늘 유령같은 존재였는데 성인이되서야 오히려 날 찾는 사람이 많아진것 같아 이젠 거북한 느낌마저 든다.
 
내가 말을 하면 내 말은 들리지 않는 것인지 딴소리를 하는 애들들
 
운동을 할때도 딱히 남들보다 잘하는 종목이 없어서 늘 나를 인원수용 깍두기 취급햇던 애들들
 
수업시간 악! 하고 짧은 비명을 지른 일진 한명을 쳐다봣단 이유만으로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둘러싸고 날 짓밟던 애들들
 
그렇게난 서서히 투명인간이 되어갓다.
 
외로웠다. 곧 그 외로움이 내 모습이 되었고 발악했지만 한번 변한 내 모습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군대에서도 외로웟으며 대학에서도 외로웟다. 남들과 쉽게 어울릴수 없는 성격탓에 혼자있는 시간은 늘어만 갓고
 
다시 네이버 뉴스를 보고 댓글을달고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서 게시글을 읽고 뻘글을 쓰고 댓글을달고
 
게임을하고 책을보고 그게 어느덧 당연스런 내 하루일과가 되버렸다.
 
적어도 인터넷상에서 나는 무시당하지 않았다.
 
인터넷 세상에서 나는 비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주장을 펼칠수도 있었으며
 
때로는 똑똑한 학자처럼 때로는 비평가처럼 때로는 유머 넘치는 똘아이로 살아갈수 있엇다.
 
근데 나도모르는 세에 자아성찰이라도 한걸까? 이젠 그것마저 지겨워지고 있다.
 
그냥 진짜로 혼자있고 싶다. 아무하고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 혼자있고싶다.
 
컴퓨터 앞에 누워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시간을 보니 12시가 조금 넘어간다. 2시간정도 잠이 든건가???
 
밖은 고요하다.
 
잠이 든탓에 컴퓨터는 절전모드로 돌아간건지 꺼져있는 상태고 물을 마시기 위해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향했다.
 
정수기에서 컵에 물을따라 입으로 가져간다.
 
아침부터 굶은 탓에 물을 머금은 배가 꼬르륵 소리를 내며 요동친다.
 
밥도 조금 있겟다 라면이나 끓여서 밥말아 먹어야지 생각한다.
 
밖은 고요하다.
 
라면을 끓이며 처음으로 지겨움이 아닌 평화가 느껴진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평소 잘 넣지 않던 계란에 파까지 송송 썰어넣고 라면을 먹기 시작한다.
 
반찬은 신김치 한조각 뿐이지만 오늘따라 왠지 기분이 좋다.
 
라면을 먹으며 창밖을 쳐다보니 오늘따라 바람한점 없이 맑은 날씨 이런 고요 이런 적막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편안함
 
밖은 고요햇다.
 
이상하게 조용햇다. 바람에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도, 늘상 붕붕거리며 지나다니는 차소리도 
 
늘 씨끄럽게 짹짹거리며 울어대는 참새소리도 이제 슬슬 깨나기 시작한 메미소리까지
 
오직 집안에서 들리는 냉장고 돌아가는소리 시계바늘 움직이는 소리만이 이 적막감을 깨주고 있을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앗다.
 
소리뿐만이 아니었다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도 지나가는 사람도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질 않았다.
 
"오늘 월요일인데.....아무도 안지나다니네"
 
중얼거리며 환기나 시켜볼 목적으로 창문을 열려는데 아무리 힘을써도 열리지 않는 창문
 
분명 잠금장치도 해제되어 있을텐데 왜 열리지 않는거지??? 의아해하며 본 창밖 풍경은
 
오늘따라 기분 좋던 마음을 산산히 부서놓기에 충분할정도로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쉽게 공감가지 않을 너무 정상적이어서 이상한 느낌.
 
마치 사진을 찍어서 벽에 걸어놓고 창문처럼 꾸며놓은 그런 느낌.
 
갑자기 들은 그런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나는 이 창문을 열어야만 햇다.
 
그러나 애초에 창문이 아니었던 것처럼 아니 처음부터 벽에 고정된냥 꿈쩍도 하지 않는창문
 
뭔가 이상한 기분에 현관으로 달려가 현관문을 열어보려 햇지만 마치 애초에 벽이 었던 것처럼 열리지 않는 현관문
 
갇힌건가?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퍼뜩든다.
 
그렇다 나는 이 집에 갇혀버렷다.
 
애초에 누가 왜 이런 짓을 한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래 분명 내가 잠들기 전엔 모든게 괜찬았어 내가 잠자고 일어나기전에 누군가가 침입해서 이런짓을 해놓은건가???
 
있을수 있는 일이라 생각햇다 창문을 본드로 막아놓고
 
현관문을 안에서 못열게 밖에서 자물쇠로 잠가버린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럼 누가 이런짓을 한것일까? 그래 아마 아버지일 것이다. 늘상 나보고 밖에 나가서 애들도좀 만나고 놀러 다니라고 했으니까
 
근데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지???
 
그래 전화를 해야겟다고 생각하며 열어본 휴대폰에 떠오른 메시지
 
'통화권 이탈'
 
뭐지 기지국에 문제라도 생긴건가? 그래 집전화로 전화라도 걸어보자 생각하며 든 수화기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질 않는다.
 
그래 컴퓨터 컴퓨터로 도움을 청하자. 생각하며 부팅시킨 컴퓨터는 인터넷이 잡혀있지 않앗다.
 
나는 완전히 고립되었다.
 
다시 위의 행동들을 반복해본다.
 
열리지 않는 창문, 열리지 않는 현관문, 신호없는 휴대폰, 집전화, 인터넷
 
집에서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건 오직 나와 냉장고, 시계뿐
 
밖에서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는 적막감 때문인지 오늘따라 시계 초침소리만 더 크게 들려온다.
 
그리고 밖은 여전히 고요하다.
 
에헤라디야!!! 혼자된걸 축하하며 렛쯔댄스파뤼!!!!!
더 못쓰겟다 젠장..............................
글쓰는게 이리 힘든거라니.......................
추가로 생각나면 댓글로 연장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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