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 일리안 프로젝트 < 4 >
게시물ID : readers_8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03 02:05:15
일리안 프로젝트
 
 
< 4 >
 
 
예린의 윽박지름에 완전히 기가 꺾인 원휘는 횡설수설 하며 주저리를 늘어놓았다.
, 예린아. 내가 잘못했어. 다 취소하고 너희 아버지에게도 용서를 구할게.”
넌 머리도 좋은 애가 왜 이렇게 말을 잘 못 알아듣니? 지금 아버지가 문제야?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몰라?”
알아, 내 비겁한 행동 때문에 화가난거.”
그래. 잘 아는 녀석이 아직도 방향도 못 잡고 또 그러니?”
 
순간 방향이라는 예린의 말은 마치 <나와 결혼할 방법은 있다>라는 말이 되어 원휘의 대뇌를 강타했다.
 
방향?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비겁함을 회복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다 할게. , 그래, 돈이 문제니? 얼마가 들면 이 비겁함을 회복할 수 있을까? 너희 아버지 연구비로 얼마를 기부하면 되니? 말만해.”
역시, 돈밖에 모르는 이 녀석은 글러먹었어.’
예린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말을 이었다.
그래. 돈이 해답이야. , 내게 쓰는 게 아니고 우리 아버지께 쓰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잠수정 두 대만 더 만들어 주면 돼.”
잠수정? 그건 어디에 쓸려고?”
너를 비겁함으로부터 구원해 줄 두 명의 친구가 있어.”
?”
내겐 너 말고도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두 명의 친구가 더 있어. 물론 두 명 다 남자이고 둘 다 너만큼 나를 좋아해. 둘 다 너...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하고 진심으로 나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할 녀석들이야. 나는 그 녀석들에게도 너와 똑같은 기회를 주고 싶어.”
예린은 원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 그래.”
원휘도 수긍한다는 뜻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원휘가 다시 말했다.
그 둘에게 잠수정을 나눠주고 아버지가 공고를 알리기 전 최대한 빠르게 같은 날 산갈치를 잡으러 떠났으면 해. 그리고 난 아버지의 뜻대로 산갈치를 잡아오는 사람과 결혼을 할 계획이야. 그게 네가 되었든 그 둘이 되었든 난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것은 공평한 시합이야. 사나이답게 공정한 시합을 한 번 펼쳐봐. 인류는 아버지에게 맡기고.”
으음. 알겠어. 고마워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그래. 단 한 번만이라도 내게 멋진 모습을 보였으면 해. 내가 반....” 예린은 특유의 똑 부러지는 말투로 말했다.
 
나흘 뒤.
원휘는 예린에게 잘 보이기 위해 모든 고급 인력을 동원해 잠수정 3대를 완성해 내었다. 밤낮 구분 없이 2교대로 기술자들을 돌려가며 기적과도 같은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잠수정의 모형은 한마디로 장갑차+잠수함 모형이었고, 그 크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독일제 장갑차 크기와 비슷했다. 한마디로 5톤 트럭 크기와 비슷해 보였다.
 
선체(船體)는 파충어류들의 공격과 방사능을 완벽히 막아줄 루나티타늄이라는 방공호와 같은 재질의 금속으로 물샐틈없이 덮어 놓았고 좌우로는 K-16 중기관총을, 최상단에는 78구경짜리 K-19 자주포를 설치해 놓았다. 대형 파충어류들을 상대하기 위함이었다. 내부에는 바닷물을 산소로 전기분해 하는 장치와 물로 만들 수 있는 여과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전자렌지 모형의 3D 음식 제조기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소형 원자로를 장착해 수십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해 놓았고 통신장비까지 완벽히 갖추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면 언제라도 해안경비대에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즉 파충어류에 의해 파괴가 되지 않는 이상 생명에는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의 한마디로 굴러가는 미니 방공호로 만들어 놓았다. K-16 K-19의 포탄은 유한했으므로 아껴 써야만 했다. 그리고 포탄이 다 떨어질 것을 대비하여 최종 무기로 10만 메가와트짜리 소형 레이저 포도 설치해 놓았다. 준비는 완벽했다. 이정도 무기면 일개 중대도 박살낼 수준이었다.
 
역시 돈으로 안 되는 것은 없군. 방주라도 만들 기세야. 후훗.”
원휘는 중얼거리며 현장을 걸어 다녔다.
그는 현장을 한 차례 더 둘러 본 뒤 이것저것 지시를 내리고 있는 현장 감독을 자기 사무실로 불렀다.
지시대로 했소?”
.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허허.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입 다물고 있으시오. 만약에 이일이 새어나가게 되면 당신 목숨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오.”
원휘는 그동안 돈에 휘둘리지 않는 자들에게는 꼬리를 내리며 한없이 약한 존재로 보였고 자기 수하들에게는 말투마저 바꿔가며 엄격하게 대하는 권력놀음을 즐기고 있었다.
, 알겠습니다. 보안을 유지하겠습니다.”
원휘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잠수정을 바라보고 중얼거렸다.
드디어 내일이군.”
다음 날. 이기수 소장이 공고를 발표하기 이틀 전.
비밀리에 한자리에 다 모인 그들은 예린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각의 잠수정에 올랐다. 예린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정민과 승운을 쳐다보았고 원휘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원휘는 속으로 이를 갈며 저 여자를 반드시 내 여자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두고 보자 이예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