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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진짜 요~물
게시물ID : animal_810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한얼
추천 : 10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3/10 22:26:01


울 엄니는 고양이가 싫다고 하셨져.

가끔 저희 집에 와도 달라붙는 덕만이한테 난 너 안좋아해~ 저리 가~
요러고 말씀하셨져.


몇주 전이었져..

사정이 있어 며칠간 저랑 덕만이가 같이 엄니 집에 머무르게 됐져..

첨엔 제 방에만 같이 있게 하고 제가 외출할땐 방에 가둬두게 하셨져...

왜냐믄 엄니가 화초를 무지 사랑하시는데 얘가 초식이라 풀이란 풀은 다 뜯어놨거든여 우리집꺼..ㅠㅠㅋㅋㅋㅋ


덕만이가 당시 발정중이라 되게 사람한테 앵겼어여...

하루 이틀, 지나자 엄니는 얘 답답하겠다~ 이러면서 은근슬쩍 나갈때 제 방이 아니라 밖에 풀어두고 나가셨어여..


사정이 여의치 않아 덕만이를 엄니 집에 두고 저만 서울 집으로 올라왔져.

저 서울 집가는 날 아침에 엄니가 출근하시면서 덕만이한테 

엄마랑 같이 살까~? 아냐... 넌 털 많이 날려서 안돼~

이러는걸 듣고 깜놀했어여 ㅋㅋㅋㅋ

그러구 한 일주일 정도 엄니한테 맡겼어요 며칠있다 전화했드니 얘 넘 드럽다고~ 냄새난다구ㅋㅋㅋㅋ
[발정때매 목욕시기를 놓침ㅋㅋ]
그래서 제가 만졌을때 쫌 뜨거운듯한 물로 씻기면 댄다고 귀에 물 안들어가게하면 된다구 했더니
난 그런거 못해~ 하시면서 빨리 와서 씻기라고 뭐라고 하시더니 ㅋㅋ

담날 전화했더니
내가 냄새나서 씻겼다~ 근데 드라이기로 말리려니까 도망가던데 안말려줘도 감기 안걸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심ㅋㅋㅋ


일주일있다가 갔는데 밤에 헉헉거리면서 덕만이랑 놀아주느라 정신 없으심ㅋㅋ
맨날 얘가 엄니발밑에서 잔다고 자랑하시고 ㅋㅋㅋㅋ

식탁에 은행 껍질채로 말려놓는게 있는데 애가 맨날 그거 물어다가 여기저기 막 뿌려놓는다고 뭐라하시고 ㅋㅋㅋㅋ


제가 갑작스럽게 독립하믄서 엄니가 갑자기 외로워지셔서 되게 걱정했었거든요 ㅋ
몇 번이나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시라구, 좋을거라고 그랬더니만 난 화초가 더 좋아~
이러시더니 ㅎㅎㅎ

엄마가 덕만이 키울래?? 이랬더니 그럴까~?
요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만이도...제가 갔는데 별로 좋아하지도않고 ㅜㅜㅠㅠㅠ
엄마랑 저랑 남편이랑 같이 드어갔는데 엄마한테 부비부비하고 남편한테 부비부비하고 마지막으로 저한테 오더라구요..나뿐시키..
밥똥 다 내가 챙겨줬었는데 ㅠㅠ

엄마 집이 서울 집보다 두배정도 넓고... 집이 특이한 구조라 되게 숨을데가 많아요 ㅋㅋ 탐험할 데도 많구 ㅋㅋㅋ

그래서 진짜 좋아하더라구요 덕만이가.


사람도 좋고 냥이도 좋으라고, 덕만이는 제 딸에서 엄니 딸로... 제 막내동생으로 편입되어버렸네여 ㅋㅋㅋ


글케 털 날린다고 싫어하시더니 맨날 전화할때마다 덕만이 얘기만 하심..;;

빗질해줘야된다구 빗사라 그러시구 ㅋㅋㅋㅋ
중성화 알아보라고 하시고 ㅋㅋㅋㅋㅋ

밤에 전화하면 놀아주느라 정신없으시고 ㅋ

언니도 서울 올라와도 자주 밖으로 놀러다녔는데 저번주엔 덕만이랑 있는다구 집에서 나가지도 않았따네욤ㅋㅋㅋ


고양이는 진짜 요물이에여..

한편으론 정말 고맙네용.
도로에서 울던거 주워온게 엊그제같은데...

이젠 울 엄니 막내딸 노릇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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