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때 가을로 기억 된다
집이 허름한 단독주택 이지만 마당도 있고 장독대도 있고 뭐 그런 집이였는데
새벽에 자는데 좀 이상한 새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깨어보니
마당쪽에서 소리가 나는것이다
뭔소리지..하면서 마당에 나가봤는데 와...팔뚝만한 .금빛 새가 금가루같은 반짝반짝 거리는 빛을 뿌리며
내 눈앞에서 날개짓을 하는것이다 너무 너무 신기해서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그 새가 내 주변을 빙...빙 도는것이다
그 순간 내 머리속에 아..저거 잡아다가 팔면 부자 되겠다라는 생각이 퍼득 스치는데
신기하게 새가 내 속셈을 알아버렸는지 빙빙 돌던 날개짓을 멈추고
약간은 느릿하게 마당을 벗어나 대문쪽으로 가더니 담을 넘어 골목으로 날아가는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친놈이지
잡으려고 뛰었다... 그때 새벽이었는데
오로지 그 새만 잡겠다는 그 새 만 잡으면 부자가 될거라고 어린나이에 눈이 뒤집어져서...
잡힐듯 안잡히고 잡힐듯 안잡히고... 결국 눈앞에서 사라진 금빛새
퍼득 꿈에서 깨듯이 정신이 들어보니 헐~~~~~
이미 뒷산을 넘어서 다른 두번째 산 중턱에 서 있는 나를 봤다 ( 남한산성 아래쪽에 사는지라 뒷산이라도 꽤나 울창함 )
순간 새벽 산중에서 느껴지는 무서운 생각과 아직도 잡지 못한 아쉬움을 함께하며
집으로 돌아가는길... 골목에 접어들고 대문앞에 섰을때
퍼뜩 드는 생각이 내 욕심이 그 새를 도망가버리게 만든게 아닌가 후회가 많이 됐다
그 새와 가장 흡사한 모습을 한 새가 이 그림의 새이다 날개짓 할때마다 황금빛 비늘처럼 쏟아져 내리던
휘황찬란한 그 자태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