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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투명한 내나이 스무살에는..
게시물ID : humorstory_81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포에닉스
추천 : 1
조회수 : 3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4/10/25 19:15:58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 이외수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선잠결에 스쳐가는 
실낱같은 그리움도 
어느새 등넝쿨처럼 내 몸을 휘감아서 
몸살이 되더라 
몸살이 되더라 

떠나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세상은 왜 그리 텅 비어 있었을까 

날마다 하늘 가득 
황사바람 
목메이는 울음소리로 
불어나고 
나는 휴지처럼 부질없이 
거리를 떠돌았어 
사무치는 외로움도 칼날이었어 

밤이면 일기장에 푸른 잉크로 
살아온 날의 숫자만큼 
사랑 
이라는 단어를 채워넣고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시원 소주 한 잔에도 
온몸이 쑤셔오며 
어느새 다이가 되더라 
다이가 되더라 
다이가 되더라 

먹은 술은 얼마없는데 
술병은 왜 그리 텅 비어 있었을까 

날마다 과방 
시원소주 병으로 가득 
불어나고 
나는 휴지처럼 부질없이 
학교를 떠돌았어 

밤이면 다이어리에 푸른 잉크로 
살아온 날의 숫자만큼 
술 먹는 날 
이라는 스케줄를 채워넣고 
그 날만 손꼽아 기다리더라 
그 날만 손꼽아 기다리더라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20살 넘으시분들.. 상당히 공감가는 시지요?
20살에 마신 술이 대략 병으로 365병은 넘을것 같네요.. 아 20살이 지난지도 어언 5년이
다시금 돌아가고 싶습니다..ㅎㅎ.. 아무 걱정없이 술마시고 즐겁게 얘기하던 그때..
군대 갔다오니 사람이 너무 현실적이 되는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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