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울 시어머니 (이하 엄니) 자랑하고 싶어서 손가락 간질간질하다가 글써봄요
불교 신자이시지만 종교갈등 없슴 간혹 오시는 기독교인 하고도 얘기가 잘 통하심
각설하고
어제는 음력 초하루라 정기적으로 절에 가시는 날이었슴
보통은 7시반에서 8시사이에 나가시는데 버스로 약 한시간정도 가는거리임
그런데 어제는 시간이 되도 외출준비를 안하고계시길래
"엄니 오늘 늦는거 아냐? 갈시간 된거 같은데"
-- 응 오늘은 좀 늦게 갈거야 법회시간까지만 가면돼-
근래에 좀 빨리 다니기는 하셨지만 전에도 종종 늦게 가신적있어서 그런가보다했슴요
--사실은 ~~
-- 내가 가는 시간이 젊은 사람들 출근시간이라 그게 좀 걸려--
--내가 아무리 조심해서 버스를 타도 내가타면 자리 양보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사람들 하루종일 회사가서 힘들게 일해야하는데 나때문에 불편하면 안되지--
--지난번에도 괜찮다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어떤 처녀가 자리양보해서 앉아갔는데
--미안해서 고개를 들수가 없더라고--
--나야 뭐 절에가도 좀 쉴수있지만 회사다니는 양반들이야 그럴수가 없잖아--
오호 울엄니 멘탈 나이스 ^^
몇년전 어버이날 선물도 용돈도 드릴 형편이 안되서 편지로 대신한적 있었는데
만나는 지인분마다 자식들이 용돈을 얼마줬네 선물을 뭘 받았네 하는중에
당당히 내가 써준 편지를 읽어주시며 자랑하셨다던 엄니
세월호 아이들 이야기 나올때마다 눈물을 글썽이시는 울엄니
자식들만 건강하다면 죽는날까지 이까짓 몸뚱이 고생은 아무렇지 않다는 울엄니
바쁘다는 핑게로 소홀했던거 미안해요 어머니
글구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