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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던 양아치들 물벼락 맞은썰
게시물ID : soda_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리나
추천 : 12
조회수 : 224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8/21 1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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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데다가 사이다라고 하기엔 애매모호하니 음슴체

논픽션 순수100% 사이다썰!!!!!!!!!!은 아니고 1%의 과장이 섞임


예전 학생때 살던 아파트는 20년넘은 주공아파트라 아파트 뒷마당이 아주 숲마냥 우거지고 사람의 왕래가 없었음

덕분에 여름에 먹바퀴니 뭐니 아주 기승을 부렸지만.....


하여튼, 원체 왕래가 없는 뒷마당이기에 사람이라곤 가끔 술이 떡이되서 노상방뇨하는 어르신 외엔 볼 수가 없었음

학교 끝나고 여느날같이 침대서 뒹굴거리며 공부하기 싫다며 칭얼대는데 뜬금 담배냄새가 나는거임 -_-;;

것도 담배 한두개피가 아니라 뭔 연기가 폴폴...

아 어떤 뇌없는 분께서 이승하직하시려고 담배를 갑단위로 피우시는구나....하고 창문을 열어보니!!

아니 글쎄 그 보기 힘들다는, 그 귀한 양아치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피고 있는게 아니겠음?!

게다가 자세히보니 엉거주춤한 자세로 손을 가지런히 모은 학생이 양아치와 한몸이라도 된듯 헤드락과 같은 어깨동무에 쩔쩔매고 있었음

딱봐도 뭔가 저 학생이 양아치들에게 좋은 말씀을 전하려고 말동무가 되는 상황은 아닌것 같고...

보기 드문일이라 이걸 신고해야하나 어째야하나 하며 창문에 머리내밀고 고민하고 있었음

그러던차에 양아치 무리가 나를 발견하곤 어머니의 안부를 물으며 대뜸 욕하며 내려오라고 지롤지롤하기 시작...

괜히 엮이기 싫어서 다시 고개 집어넣고 공부나 하자고 큰 결심을 함 (사실 무서웠음) 

그때 역하게 올라오던 담배냄새를 엄니께서도 맡으셨는지 내방문을 뙇!

"너 담배피냐?!"

"아..아뇨 밖에 양아치들이 피는거에요."

엄니는 의심쩍은 눈빛을 한차례 보내시곤 창문밖을 슬쩍 보시곤 주방으로 들어가심.

괜시리 억울해서 큰맘먹고 하기로 한 공부를 때려치고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며 다시금 결심하며 컴퓨터를 킴.

그때 엄니가 다시 문을 여시곤 대야에 물을 반이나 담아오심.

역시 공부를 할걸.... 괜히 게임을 하겠다고 맘먹어선.... 하며 다급히 컴퓨터를 끄며 변명하려는데..

대뜸 창문 열고 양아치무리에게 물을 촤아아악 뿌리고 쿨하게 주방으로 들어가심.

이 당황스런 사건에 게임을 할지 공부를 할지라는 큰 인생의 갈림길보다 더 크게 다가온건 '쟤들 내 얼굴봤는데' 였음...

게다가 창문으로 내 얼굴을 봤으니 어디인지도 알터...

아니나 다를까 밖에선 "저 못되고 철없는 아이에게 매타작을 하러가자" "나도 그 말에 동의해.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뽑아줄거야."

이런 무시무시한 양아치들의 욕설이 들려왔음 =_=;;;;

시끌시끌하던 밖이 조금 조용해지더니 오래지않아 누가 문을 가루로 낼듯이 차대기 시작함

이제 공부나 게임이 아닌 제 3의 길을 가야하나 하며 덜덜 떨던차에 엄니가 문을 확 열어제끼심.

물에 젖은 새앙쥐 꼴이 되어서 더이상 양아치가 아닌 새앙쥐치가 된 무리들이 벙찌더니

"ㅇ..야 여기 아닌가봐 가자"하며 급하게 뒤를 돌았으나....

시끌시끌했던 탓에 아파트 복도의 다른 이웃들이 슬금슬금 나오는 상황...

방금 그 상황을 얼추 이해한듯 주민들이 험악하게 인상 찌푸리고 있자 한참을 벙쪄있던 새앙쥐치들이 죄송하다며 슬금슬금 빠져나감.

더불어 아까 삥뜯기던 형이 있었는데, 상황 얼추 정리되고 슬쩍 와서 감사하다고 하고 감....




+
새앙쥐치들은 옆동네라 그 후로 본적 없는 데 그형은 후에 같은 학교 선후배가 되어서 가끔 연락했음.

그형은 그후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금 백수가 됨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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