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에 쓸가 공게에 쓸까하다가 공게에 씁니다.
여태 저는 네번 응급실로 실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중 첫번째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머리가 깨져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이건 뭐 그럴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고3 10월. 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원인은 독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장례식에 내려가셨고 집에 혼자 있던 저는 감기에 걸렸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례가 끝나고 부모님이 돌아오고 나서도 감기는 낫지 않았습니다.
결국 끙끙 앓던 저는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갔습니다.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폐렴이었습니다. 이후 수능 전날까지 병원에 입원해 링거를 꼽고 있었습니다.
세번째.
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사인은 교통사고 였습니다.
그 다음주 저는 큰 사고는 아니지만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의 사고였고 큰 사고가 아니라 강의를 끝마치고 병원을 갔기 때문에 응급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역시 그렇게 큰 건 아니라 약 세달동안 물리치료+한방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1일 이번 일요일의 일이었습니다.
자전거 취미를 갖고 있는 저는 그날도 남산을 오르기 위해 한남동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그날은 아침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것도 같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뺑뺑 돌다가 한남동으로 간 시각은 오후 8시. 당연히 배가 고팠기 때문에 전 저녁 식사를 할만한 장소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 옆에 길이 뚫려있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혀있었기 때문에 장례식장 앞에서 다시 턴을해 빠져 나와 눈 앞에 보이는 순대국밥집에서 식사를 해결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남산을 오르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한남동 할리데이비슨 앞의 거대한 차도를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내리막이기 때문에 당연히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밤이었기 떄문에... 저는 실수를 해 버렸습니다. 전 지금도 무엇을 밟고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기억이 나는건
1. 자전거의 앞바퀴가 요동쳤고 중심을 잃었다. 2. 119 구급대원에 의해 엠뷸런스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그렇게 제가 도착한 병원은 아까 그 장례식을 지나친 대학병원이었고 사고의 원인은 타이어 찢김이었습니다...
헬멧이 없었다면 죽었을겁니다..
지금 전 쇄골이 부러져 8자밴드를 하고 있고 그 대학병원은 멀기도 하고 좀 마음에 안들어서 근처병원으로 가려고 하고있습니다.
쇄골은 수술 할 확률이 꽤 높네요...
그냥 어거지로 끼워맞추는거 아니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뭐...어거지일수도 있습니다. 어거지였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