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시사인 논평을 논평해보자.
게시물ID : military_811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대리
추천 : 12
조회수 : 27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9/24 16:30:50
꽤 오래 전부터 사용되던 용어 중에서 '좆문가'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는 '선무당'이라는 단어로 지칭되었으나 커뮤니티, 블로그, SNS에 중립적이지 않거나 비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키는 이들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좆'이라는 비하표현에 '전문가'를 결합한 신조어로 등장하며 현재는 '좆문가'라는 단어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보통 이들은 프로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경우가 많이 있으나 전문적으로 비평을 하는 평론가도 이 '좆문가'라는 범주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각종 매체에 나와 이야기하는 유명 평론가들조차도 이 '좆문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정보의 오류로 인한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평론의 태도로 인한 경우가 더 많다.
 
최근 '시사인'이라는 언론에서 내놓은 평론을 보면 이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여성징병제를 도입하자는 청원에 대한 이 평론가의 태도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싸구려 '좆문가'들의 글과 다를 것이 없다. 이 평론가는 청원글에서 밝힌 A라는 이유는 다 허구이며 사실은 B라는 이유로 여성징병제를 청원한 것이라 이야기한다. B는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이 그 부정적인 경험을 여성도 겪게 만들겠다는 일종에 보복심리라는 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 중에서 그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하는 이가 극히 드물고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경험을 여성도 하게 만들게 하겠다는 이유로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는 평론가의 억지와 망상일 뿐이지 아무런 근거가 없다.
 
평론가는 남성들이 군대가 개선되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는 근거를 평론가는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평론가의 말이 사실이라면 군병영문화의 개선이나 사병들의 급여문제, 군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고에 대해서 격분하는 것은 오로지 여성들이거나 여성들이 압도적 다수여야 한다. 그러나 실제 군대관련 문제에 더 민감한 것은 남성들이 될 수밖에 없다. 군대는 주로 남성들이 경험하는 세계이며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문제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리아 내전보다는 북한의 핵실험이 더 민감하게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평론가는 자신의 망상을 사실로 만들어서 이를 근거로 남성들이 여성들을 시궁창에 던져넣으려는 수작을 부린 것이라 결론을 내린다.
 
이러한 방식은 글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성폭행을 저지르니 성매매를 하라'는 '교육'이 이루어진다거나 단순히 군대문화를 여성들이 겪게 될 경우를 상상하여 가상의 세계를 만든 웹툰이 성착취적 욕망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군인들에 의한 성폭행이 얼마나 있는지부터가 의문이지만 그 대신에 성매매를 하라는 '교육'은 도대체 어느 부대에서 실시하는지 궁금하다. 또한 지적한 웹툰은 군대에 여성이 가게 될 경우를 설정한 것이지 군대에 간 여성이 성노리개로 전락한 내용이 아니다. 애당초 해당 웹툰의 논란은 성착취가 아닌 선정적이라며 문제 삼았던 집단들과의 마찰이었다. 평론가는 자신만의 이유를 만들어 그것을 '진의'로 포장하는 것에서 어떤 쾌락이라도 느끼는 도착증 환자라도 되는 것처럼 글에 범벅을 한 것이다.
 
사실 해당 평론의 포장을 벗기면...
 
해당 평론가가 병역과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드러난다. 남자들이 군대에 다녀온 것은 대단하다 생각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대단하다고 평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는 여성이라는 집단이 아닌 한 국가의 국민들이 당연히 가져야하는 인식이다. 괜히 미국의 군인들의 대하는 태도가 인터넷 상에 널리 퍼져있겠는가. 가장 압권은 남성들이 그 보상의 형태를 여성들의 돌봄과 성적인 서비스로 바란다는 것이다. 이는 꼴마초들 사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주장이다. 저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평론가는 자신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점검해보길 바란다. 여성이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2등시민이기에 '동정'을 던져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출처
보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