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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웹툰쪽이 이러는 이유...
게시물ID : comics_8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orycube
추천 : 1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1 03:33:27
초반에도 말씀드렸지만... 착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이러는 거 아니에요.

이런 얘기를 하면 부정적으로 보이겠지만 제 성향에서 보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고 이야기 해 볼게요.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해 드릴게요.

횡단보도에 10명이 서있습니다.
빨간불이 들어와 있고 근처에 코너가 있어서 꺾인 부분은 잘 안보이지만 일단 차가 오는 속도나 이런 걸로 봤을 때 횡단보도까지 꽤 걸릴 것 같네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갈라질까요?


진짜 제가 최대한 긍정적으로 봐서 1:8:1입니다.

1은 건너지 않습니다. 빨간불은 일단 건너지 말라는 신호고, 기다리면 건너가도록 바뀌는 타이밍이 있기 때문이죠. 무시해가면서 건널 수 있도록 안전한 횡단보도면 신호등이 없거나 점멸신호일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또다른 1은 건넙니다.
일단 죽지않고 건넜으면 남아있는 멍청이들보다 시간을 아껴쓴 우월한 자라고 생각하죠. 아니 아예 나머지 인간들은 생각지도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나머지 8은요?

이 사람들에게는 정확히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움직이죠. 자기 신념 같은 것으로 움직이기보다 주변 상황을 봅니다.

그 중 일부는 누군가가 건너면 따라 건넙니다.
어차피 건넌 사람이 있어서 내가 제일 나쁜놈도 아니고 남아있는 사람보다 재빨리 움직이면 이득이라서요. 우리나라는 줄을 잘서야 한다는 핑계도 여기 해당됩니다.

그 중 일부는 반이상 건너는 것 같으면 따라갑니다.
다수결이 힘이 있으니 다수를 따라서 하면 숫자가 적은 사람들을 비난할 수 있거든요. 신념따윈 없어도 욕하는 데 큰 지장은 없고요.

항상 비율이 달라서 결과가 다르지만 건너지 않고 남았다 하더라도 그 8에 속한 사람들의 행동이 도덕적이거나 자신의 신념에 의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는 대다수의 사람은 그 8이에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행동해서 가끔 개념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죠.



지금 웹툰 쪽은 아마 트윗과 지인들만 보고 반 이상이 건넜다고 생각한 결과일 겁니다. 그래서 우르르 건너가면서 자신들이 똑똑하고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한거죠.
하지만 실제로는 절반은 커녕 무단횡단자가 얼마 안된겁니다. 그래서 패악질을 하든 어리버리타는 친구를 억지로 끌고 건너든 해서 반 수 이상 건넌것으로 만들고 남은 사람들을 멍청이로 만들고 싶은거죠. 이미 건넜는데 무르기도 어렵거든요.


저도 별반 다를 건 없는 인간이지만, 어떠한 행동의 기저에는 철학적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인 '옳다는 것은 존재하는가' 부터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 등등...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인기가 있었지만 그걸 실제 자신에 대한 질문으로 바꿨던 사람이 많지는 않았던 거겠죠.

행동만으로 그 본질을 알 수 없으니 그 뒤에 바탕이 되는 철학이 필요한 겁니다. 메갈4가 티셔츠를 파는 것도 그러한 문제죠. 티셔츠의 내용이나 판매하는 행위, 사는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지 않기에 생긴 안타까운 일인겁니다.

위의 상황은 웹툰이 아니라 어딜가도 그런듯 해요. 문제는 보통 건너지 않고 기다렸던 1이 바보취급 당하거나 소외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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