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빌라 1층에서 혼자 자취하거든요 집에 에어콘도 없고 너무 더워서 낮에는 늘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사는데
몇일전부터 밤만되면 어디서 냥~냥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동네에 길냥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소리가 너무 생생해서 컴퓨터 하다가도 뭐지? 싶어서 창문 열고 샅샅이 찾아봐도 어두워서인지 모습이 포착이 안됨 그새 도망갔으면 도망가는 소리라도 들릴텐데
암튼 며칠째 그 소리를 듣다보니 아무래도 창밖이아니라 거실에서 들리는거 같은거임. 근데 거실을 찾아봐도 안보이고... 거실에 설치형 행거 놓고 옷이랑 박스같은거 두서 없이 쌓아놔서 대충찾아봤음.
그리고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깼는데 냥이 소리가 들리자나요? 헐. 좀 오싹했음. 그래서 거실 불 켜니까 거실 바닥에 냥이 발자국이 총.총. ㅋㅋㅋㅋ 아니 녀석이 어디 흙탕물에서 놀았나... 것보다 녀석이 이 안에 있음을 확신하고 일단 걱정되는 맘으로 다시 잠.
다음날 아침에 좀 샅샅이 뒤져보니 티비 다이뒤에 왠 새끼냥 한마리가 날 꼴아보고 있네요?
근데 제가 길고양이 무서워하거든요. 병균도 많다하고... 왠지 물릴꺼 같아서 119를 살짝 고민했는데 내 손바닥만한 녀석이라 용기를 내서 없는 목장갑이 대신 급한대로 고무장갑 끼고 재빨리 잡았는데 반항이 장난 아님. ㅠㅠ 암튼 후다닥 현관문 밖으로 던지듯이 놔줘버렸는데 그 사이 내 손가락에 구멍 내버렸네요. 겁나 아팠음.
물로 여러번 씻고 밴드 붙였는데 지금보니까 물린 부위 주변에 조금씩 수포? 같은게 일어남... 뚜꺼운 장갑 좀 더 찾아볼껄...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