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딩시절 그 살던 지역에 한동안 수두가 대 유행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수두를 한번 진하게 앓게 되죠..
대단한 열이 끓어 오르는 수두의 특성상..저는 끙끙 앓는 와중에 헛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때 본 이미지들..천정이 무너진다든가..제가 위태로운 길 위에 서있다든가...이런 환각정도 기억나긴 하는데..이게 무슨 이미지적으로 기억나는건 아니고 그 환각속에서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었지..라는식의 서사적 감각으로만 기억하는것이죠..
그 가운데 너무나 또렷이 기억나는 어떤 이미지.영상이 있습니다.
환각속이었지만 색깔까지도 기억이 나는겁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이지만 성인이 되고 가장이 된 지금에도 잊혀지지 않는 그 이미지때문에 종종 움찔움찔하기도 합니다.ㅎㅎ
그 이미지를 어떻게 촬영하거나 만들어 낼수 있는게 아니라서 제가 한번 간단히 그려보았습니다..
저렇게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겠고..목이 돌아간것도 아니고 아예 뒤로 꺾여 나를 쳐다보는 어떤 인간(인지 뭔지)의 이미지였습니다..목 위치자체도 뭔가 이상하고 말이죠..
그래서 소리지르며 어머니 아버지를 부르니 두분이 달려왔지만 두분은 제가 보는 저 이미지를 못보시더군요..
물론 제 눈엔 계속 보이고..
열이 진정되니 저것은 물론 사라졌지만..이후로 잊혀지지 않고있습니다.
무슨 얼굴인지 모르겠다 싶은 분은 고개를 돌려 위아래 뒤집어 보시면 어떤 얼굴인지 보이실겁니다.^^ 북방계 고구마형 얼굴이라고 하던가요..하여튼 제 기억속 이미지를 가능한한 살려서 표현해보았습니다..
요건 위 아래 뒤집어 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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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이미지를 나말고 다른사람도 본 모양이더라고요..어디선가 저런 형상을 설명하는 글을 본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혹시 저런 죽음의 사연이 어딘가 있나..?
라고 하는 저는 사실 귀신은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입니다만.. 당시엔 너무 무서웠습니다..
아뭏든 다시 나타나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이미지였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