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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안 프로젝트 < 6 >
게시물ID : readers_8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1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03 23:13:47
일리안 프로젝트
 
< 6 >
 
 
방사능은 신이 수십억 년에 걸쳐 만들어놓은 모든 작품을 단 500년 만에 망쳐 놓았다. 마치 성경에 등장하는 레비아탄과 베헤못을 합쳐 놓은 듯한 생명체를 마주하게 된 승운은 처음으로 긴장하는 표정을 지었다. 짐승이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자 교각의 귀퉁이가 조금씩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승운은 서둘러야 함을 느끼고 K-16 중기관총을 더 갈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짐승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운을 향해 달려오는 것도 기어오는 것도 아닌 이상한 행태의 모습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K-16 총탄은 짐승의 이마와 얼굴 부위를 조준하여 계속 갈겨댔고 여기저기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래도 멈출 줄 모르던 짐승은 곧 그 엄청난 크기의 엄니로 잠수정 선체를 들이 받아 버렸다.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박살난 엄니가 공중을 날아다녔고 잠수정 또한 그 충격에 밀려나 다리의 좌측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꼴이 되어 버렸다.
 
승운은 카메라를 돌려 다리 아래를 살펴보았다. 푸른 강물이 다리 위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승운은 정신을 차리고 기어를 넣고 엑셀을 밟아 그곳을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피를 뒤집어 쓴 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그 짐승의 눈을 보게 되었다.
 
‘쿵!’
 
승운은 그 거대한 짐승과 함께 고요하던 강물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가라앉기 시작했다. 충격에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던 승운은 천장에 있는 붉은 색 버튼을 찾기 시작했다. 손으로 더듬더듬 거리며 겨우 찾아 낸 승운은 그 버튼을 힘껏 눌렀다. 곧 옆으로 누운 채 강바닥에 쳐 박혀 있던 잠수정은 완벽한 잠수정의 모형으로 변하며 수평을 유지한 채 강물 속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앞으로는 엄니가 부러진 채 파충어류들의 먹이가 되고 있는 바다사자의 시체가 보였다.
 
승운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연은 인류문명이 멈추게 되자 오히려 그것을 틈타 더욱 번성하게 되었고 각종 수상 식물들과 어류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다만 방사능의 영향으로 어류들의 외형이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던 형태가 아니었을 뿐.
 
수상식물은 식충식물로 진화하여 파충어류들을 마치 낚시 하듯 미끼로 유인하며 사냥했고 소형 파충어류들은 대형 파충어류들을 사방으로 포위한 뒤 뼈만 남기고 깨끗하게 먹어치워 버렸다.
 
‘피라냐가 따로 없군.’
승운이 중얼거렸다.
 
잠수정은 빠른 속력으로 대양을 향해 나아갔고 승운은 모니터를 통해 수상 생물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강의 폭이 넓어져 옴을 느끼며 잠수정은 어느새 강 하구에 이르렀다. 승운은 잠수정의 속력을 더욱 높이기 시작했다. 허나 이때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괴물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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