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풋볼스토리] K리그 클래식, 외국인 선수 영입 중간 점검 (1편)
게시물ID : soccer_105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HC소울
추천 : 1
조회수 : 4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31 21:43:55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7번째 이야기 : K리그 클래식, 외국인 선수 영입 중간 점검 (1편)]
http://stron1934.blog.me/  
 
 
올해 겨울, 필자는 K리그 클래식에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작성했다. 당시 칼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던 많은 리그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대부분 칼럼의 내용을 토대로 새로 K리그 클래식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당시 칼럼에서 예상한 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이유로 지금까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로 꼽히는 선수들도 있었다. 거금을 들여 선수를 영입해 팬들이 많은 기대를 모았건만, 막상 리그 상반기가 지난 현재까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그만큼 팬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지는 건 실로 당연한 일이다.
 
2014 K리그 클래식의 상반기가 끝난 현재, 그래서 준비했다. 올 시즌 각 팀 별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 중 과연 어떤 선수들이 팬들의 원성을 듣는 애증의 존재인지, 그리고 어떤 팀이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영입을 마쳤는지 등을 돌아보기 위해 올 시즌 팀을 옮긴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중간 점검을 해보는 칼럼을 작성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작성한 지난 칼럼이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데뷔하는 외국인 선수를 주제로 했다면, 이번 칼럼은 각 팀 별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을 주제로 했다는 차이가 있다.
 
(△ 그 어디서도 외국인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 / 사진 출처 : 뉴스원)
 
# 1위 : 포항 스틸러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 선수들만으로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이뤄냈던 포항은 많은 팬들의 예상을 깨고 올해도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도 무난히 이뤄냈다. 외국인 선수 영입과는 관계없이 K리그 클래식 팀들 중 가장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낸 팀이 아닐까 한다. ‘그아포(그래도 아직은 포항)’인가 보다.
 
(△ 전북의 마르코스와 카이오 / 사진 출처 : 마이데일리)
 
# 2위 : 전북 현대 모터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전북은 기존 외국인 선수들인 레오나르도와 윌킨슨에 이어 위협적인 2선 공격수 자원인 카이오와 마르코스를 영입했다. 레오나르도, 이동국, 이승기 등 기존 공격진과 호흡을 맞추며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북 팬들은 두 선수 모두에게 아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자신의 특기인 왼발 킥력을 통해 J2리그를 평정했던 카이오는 아직 전북에서 왼발의 위용을 뽐내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출전을 거듭하며 팀플레이에는 적응을 마친 듯하나 기대만큼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4월 말과 5월 경기에서 서서히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보아 앞으로 더욱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조금이나마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전북의 고민은 따로 있다. 카이오와 함께 영입된 마르코스가 골치다.
 
마르코스는 아직 K리그 무대에 대한 적응을 미처 하지 못한 듯 보인다. 시즌 초반엔 간간히 교체로라도 출전하여 기회를 잡더니 이제는 팀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다. 설상가상 적응 실패로 브라질 무대에 복귀할 것이라는 브라질 현지 언론의 보도까지 있었으니 마르코스가 처해있는 상황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 중간 중간 교체 출전했을 때에도 명성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분명 브라질 1, 2부 리그를 오가며 좋은 공격수라는 눈도장을 찍었던 선수임에도 말이다. 이젠 아예 팀에서 잉여자원인 것 같다는 팬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도 K리그와 대한민국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마르코스를 과연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가 전북에게는 최대의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제주의 스토키치, 알렉스, 드로겟 / 사진 출처 : 스타뉴스)
 
# 3위 : 제주 유나이티드
 
올 시즌 가장 파격적인 외국인 영입을 한 팀은 다름 아닌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는 외국인 선수 4명을 올 시즌 들어 모두 교체했다. 드로겟과 알렉스, 에스티벤, 스토키치가 주인공이다.
 
다행히 4명의 선수들 중 3명은 의심의 여지없이 좋은 영입이라 할만하다. 드로겟은 측면 미드필더 및 공격수 등 공격 진영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고, 활동량이 뛰어나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거침없이 누비고 다녔다. 활동량이 얼마나 뛰어나냐면 자기 진영에 위치한 수비진의 빌드 업에까지 관여해 팀의 사전 전술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도울 정도다. 성실성이 없는 선수라면 결코 그라운드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정말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다.
 
알렉스는 제주 수비의 핵심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의 수원 FC에서 활약하며 “챌린지 리그에 있을 선수가 아니다.”는 평가를 받던 알렉스는 본인이 직접 그 말이 맞음을 플레이를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수비 시 느껴지는 특유의 안정감은 그의 플레이를 관찰하는 제주 팬들이 그에게 믿음을 주는 이유다. 에스티벤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특히 상대 공격을 커팅하는 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가 괜히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 아니라는 점을 플레이를 보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수비 가담 이외에 볼 배급이나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아쉬운 점이 발생한다. 빠른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제주의 템포를 따라가지 못해 공격의 스피드를 늦추는 장면이 자주 보여 지기 때문이다. ‘양날의 검’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에스티벤의 공격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제주에게는 고민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팀 훈련에 임하고 있는 제주의 에스티벤 / 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위 세 선수는 의심의 여지없이 좋은 영입이라 할 만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나머지 한 선수는 제주의 최전방 공격수 스토키치다. 본래 스토키치에 대해 가졌던 기대가 컸던 탓인지 제주는 최전방 공격수 자원을 다른 포지션만큼 보강하지 않았다. 스토키치가 꾸준히 부진하자 끝내 상반기 경기 대부분은 김현이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았고, 김현마저도 주전 원톱 공격수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제주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받게 됐다. 스토키치는 공격수로서 보여줘야 하는 힘 있는 플레이나 날카로움, 결정력 등 어느 것 하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일부에서 팀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으나 과연 스토키치의 거취가 어떻게 될 지는 주목해야 할 일이다.
 
(△ 전남의 스테보와 크리즈만 / 사진 출처 : MK스포츠)
 
# 4위 : 전남 드래곤즈
 
가장 성공적인 영입을 한 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특히 스테보의 영입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단연 올 시즌 최고의 영입 후보감이다. 그의 존재만으로 전남의 플레이가 달라졌고, 공격력이 막강해졌다. 아예 팀이 바뀐 수준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동료 선수들이 분발한 덕도 있지만, 스테보가 없었다면 과연 전남의 지금과 같은 돌풍이 가능했을까 싶다.
 
최전방 공격수인 스테보는 모든 면에서 능하다. 힘이 좋아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이로 인해 패널티 라인 안에서의 포스트 플레이와 공중볼 장악 능력도 뛰어나다. 11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공격 포인트만으로는 스테보의 진가를 설명할 수 없다. 레안드리뉴도 전남의 플레이 메이커로 제격이라는 평이다. 사실 스테보 못지않게 팀에 기여하는 정도가 대단한 선수다. 상대 진영에서 수비를 교란시키며 공격을 풀어주고, 동료 선수들의 골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듯 재능도 뛰어나지만 지난 시즌 대구에서 검증된 그라운드에서의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레안드리뉴가 결정력까지 보완해 득점수만 더 늘릴 수 있다면 틀림없이 전남은 리그 내 최상위권 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전남의 플레이메이커를 맡고 있는 레안드리뉴 / 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잊혀진 선수가 있다면 크리즈만이다. 노상래 코치가 직접 자기보다 잘한다며 적극 추천해 데려온 크리즈만은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상반기 경기에서 자주 출전하지 못했다. 누가 들으면 현역 시절 노상래 코치의 능력에 대해 오해할 지도 모르겠다. 크리즈만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경기는 4월 9일에 열린 수원 원정 경기였다. 당시 부상으로 인해 터치라인 밖으로 실려 간 크리즈만은 갑자기 근처에서 경합 중이던 볼을 고의적으로 건드려 상대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결국 비매너 플레이를 보인 크리즈만은 수원 팬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았고, 경고 한 장을 받은 채 교체 아웃됐다. 전남으로 오기 전 크로아티아 리그의 소속팀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던 크리즈만의 명성은 대체 어딜 갔나 싶을 정도다.
 
(△ 울산의 알미르 / 사진 출처 : 뉴시스)
 
# 5위 : 울산 현대
 
올 시즌 현대가의 두 팀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팀들로 꼽혔다. 하지만 투자에 비해 울산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은 알미르 한 명만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영입이 국내 선수들을 위주로 이루어 졌을 뿐더러 기존 외국인 선수들(하피냐, 까이끼, 마스다)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보강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였다. 그래서 올 시즌 울산의 단 한 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였던 알미르가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이다.
 
알미르는 지난 시즌 고양 Hi FC에서 팀 동료 알렉스와 함께 ‘알 브라더스’로 이름을 날렸다. K리그 챌린지의 데얀이라 불리며 남다른 득점력을 보여준 선수였다. 하지만 장기적인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 탓인지, 클래식과 챌린지라는 무대의 차이 때문인지 시즌 개막 직후엔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후에도 이렇다 할 인상도 남기지 못했다. 3월 내내 공백이 길어졌을 땐, ‘까이끼를 한 명 더 데려온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까이끼는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해있는 경우가 많은 선수다.)
 
알미르는 최근 조금씩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휴식기 동안 동료 공격수와의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감을 회복해 과거 고양에서의 폼을 하루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클래식 무대의 강한 압박에 적응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여러모로 알미르는 반드시 살아나야할 존재다. 언제까지 알미르를 제외한 동료 공격수들에게만 득점을 의존할 수는 없다. 팀 내에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알미르는 분명 제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수원의 헤이네르 / 사진 출처 : 일간스포츠)
 
# 6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팬들이 많았다. 반도, 핑팡, 헤이날도 등 스카우터들의 이력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우려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두 선수는 바로 헤이네르와 로저였다.
 
헤이네르는 팟캐스트 ‘주간K리그’의 수원 팬 패널이 즐겨 쓰는 ‘걸레수비’라는 표현이 적절한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엔트리에 이름이 오르지 않아 다들 영입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으나 4월 9일, 전남 전에서 첫 데뷔전을 가진 이후 조성진과 함께 주전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데뷔전부터 활약이 뛰어나 경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헤이네르의 수비는 거침이 없다. 그의 플레이를 두고 ‘걸레수비’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끈질기게 상대 공격수를 쫓아가 온몸을 던져 집요하게 수비해내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수원 수비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헤이네르인 만큼, 남은 시간에도 팀의 중심 자리를 꿰찰 듯 보인다.
 
(△ 조금씩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수원의 로저. 이제 마무리만 가다듬으면 된다. / 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로저는 리그 9경기에서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습 경기에서는 자주 득점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이상하게 공식 경기에서는 아직 득점 소식이 없다. 하지만 로저의 플레이는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오히려 주전 경쟁자인 정대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부진하면서 정대세보다 로저가 낫다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들려오고 있다. 최근 산토스와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고, 일단 기회가 엿보일 때 시원하게 슈팅을 때리는 모습에 만족을 표현하는 수원 팬들이 많다. 로저는 마무리만 가다듬으면 된다. 최근 서서히 플레이를 개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월드컵 브레이크가 끝난 뒤엔 확실히 살아난 로저의 모습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7위(부산)부터 12위(인천)까지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email protected] )
 
 
 



(▽ 주간K리그 38화 바로 듣기)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컬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