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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안 프로젝트 < 7 >
게시물ID : readers_8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1
조회수 : 2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03 23:16:19
일리안 프로젝트
 
< 7 >
 
정민은 20세기 고전 로큰롤 음악을 크게 틀고 따라 부르며 해안가에 진입을 하고 있었다.
“Well, I'm back, Yes I'm back Well, I'm back, Yes I'm back Well, I'm back, back Well I'm back in black Yes I'm back in black hooo- yeah! Ohh- yeah!”
 
그때 정민의 눈에 들어온 것은 수평선 넘어 엄청나게 높이 치솟는 물줄기였다.
“저게 할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셨던 고래라고 하는 녀석이 내뿜는 물줄기인가.”
 
잠수정이 물속에 완전히 잠기자 정민은 붉은색 버튼을 힘껏 눌렀다. 곧 완벽한 잠수정으로 변한 뒤 정민은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레이더는 반경 500미터 이내의 모든 생명체와 물체들을 나타내 주었고 잠수정에 해를 끼칠만한 크기의 물체가 없음을 확인한 정민은 전속력으로 심해를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잠시 후 심해에서부터 떼를 지어 올라오고 있는 거대한 물체가 정민의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그 물체는 마름모꼴의 진형을 갖춘 채 엄청난 속력으로 정민의 잠수정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순간 당황한 정민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이미 가속도가 붙은 잠수정은 쉽게 방향을 돌리지 못한 채 그것들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것은 심해에서 서식하는 몸통만 수백 미터에 달하는 향유고래 떼들로 호흡을 위해 몇 시간에 한 번씩 수면으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그것은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과거의 향유고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덩치를 갖게 되었다. 정민은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별 탈 없이 넘어갔을 텐데 그 전율스러운 크기에 당황한 나머지 K-16을 갈겨대기 시작했다. 허나 물속에서의 총탄은 별 위력을 끼치지 못한 채 오히려 향유고래의 신경을 건드리게 되었다.
 
재수 없이 근거리에서 쏜 K-16 총탄 몇 발이 고래의 눈동자에 박혀버린 것이었다. 눈을 저격당한 고래는 괴상한 초음파를 내며 온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그 몸부림에 정민의 잠수정은 중심을 잃고 심해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순간 짜증이 머리끝까지 나있던 고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자신을 그렇게 만든 게 무엇인지 찾고 있었고 다른 동료고래들은 무심히 그를 남겨둔 채 수면을 향해 헤엄치고 있었다. 하나 남은 오른쪽 눈으로 열심히 수색을 하던 고래는 심해로 가라앉고 있던 정민의 잠수정을 발견한 뒤 무서운 속력으로 뒤 쫒기 시작했다.
 
잠시 후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며 달려든 고래는 정민의 잠수정을 한입에 집어 삼켜버렸고 잠수정은 고래의 이빨과는 다른 마치 상어의 이빨처럼 몇 겹으로 촘촘히 나있던 날카로운 이빨들 사이에 끼어버리고 말았다. 이빨 하나가 거의 잠수정 크기와 맞먹는 듯했다. 금속이 긁히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이빨 한 개가 부러져버렸고 잠수정은 그 부러진 이빨과 다른 사이에 꽉 끼어버려 꼼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고래 또한 파충어류들의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날카로운 이빨과 비대한덩치로 진화하게 된 것이었다.
 
“이거 갈수록 태산이군.”
 
고래는 호흡을 위해 동료들의 뒤를 따라 수면을 향했다. 정민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K-16 중기관총을 고래의 이빨에 겨냥한 채 갈겨댔고 이빨이 부러지자 조금 자유로워졌으며 곧 고래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고래의 아가리가 열렸다 닫혔다 반복하자 이빨들이 부러지는 소리가 목구멍을 타고 울려 퍼지는 듯했다. 졸지에 고래 뱃속에 갇히게 된 정민은 야광 라이트를 켜고 뱃속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마치 20세기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이너 스페이스>의 한 장면을 보는듯했다. 잠수정은 고래의 식도를 타고 넘어 위속에 이르게 되었다. 다행이 고래의 위액은 강철보다도 수백 배 견고한 루나티타늄을 부식시키지는 못했고 정민은 위액 사이를 휘젓고 다니며 아직 소화가 덜 된 생물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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