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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7세
게시물ID : baby_8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라마미
추천 : 7
조회수 : 73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27 11:24:18
나름 길다면 긴 연휴를 보내고, 어제 유치원에 다시 등원한 둘째 공주...

유치원에 보내면서...오늘 하루도 열심히 재밌게 놀다 오십시여!!! 하고 보냈더니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얼마나 열심히 놀았는지...옷에서 땀 쩐냄시가-.,-;;

여튼, 그렇게 잘 놀다온 딸램한테 손 씻고, 간식 먹자아~~~얘기한 후
부엌에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우렁한 목소리로...."엄마!! 몸에 뽈록 나오는 것을 뭐라고 불러욧?" 하는 겁니다;;

저도 화답하듯 사자후로!! "뾰루지? 말하는 거야? 어떤 거? 어디에 뽈록~ 올라왔는 걸 본 거야?" 했더니
"입안에 뽈록 올라온 것을 뭐라고 부르냐?" 는 겁니다?...


순간 흠칫해서는...'수족구?!' 라는 생각이 스치자 마자, 딸램한테 "네 몸에 있는 거야?" 라고 물었더니
손 다 닦고서는 우다다다다다다!!!!! 발을 구르며 오더니 아랫입술을 까뒤집어서 보여주는 겁니다;;

뭔가 하얗게 불거졌는데....보아하니 이게 좀 부으면서 하얗게 올라온 거예요-_-

아....이거 수족구 같은데?...입이랑 손, 발에 물집 잡힌다고 했었는데...이건가!!! 하면서
급 태세전환해서는 웹서핑에 병원 예약까지 알아본다고 난리였었죠.

이 녀석도 엄마가 이렇게 난리부르스를 추니....갑자기 겁을 지레 먹고서는...
"큰일난 거냐고...내가 유치원 버스 안에서 코딱지 파 먹어서 그런 거냐고 ㅠㅠㅠ"
급 다운모드가 되어서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겁니다;

일단, 어떤 건지 모르니깐 병원에 가보자~
병원 가면 선생님이 진찰하시고, 약 먹으면서 집에서 잘 먹고, 잘 쉬면 나을껴!! 했는데도
계속 우는 겁니다;;

손 잡고서는 어찌 좀 달래서 병원에 갔는데 점심시간이 딱 끝난 직후여서 한산해서 바로 진료실 들어가서는
"수족구로 좀 의심되서.....선생님께서 직접 봐주십사~" 했더니 입안을 이리저리 보시더만....

"구내염 입니다!" 하시는 겁니다?!

연휴 동안 진짜 열심히 이 밤의 끝을 잡을 정도로 계속 놀고, 아침에는 해가 뜸과 동시에 일어나고...
정말 에너자이저가 여깄구나?! 할 정도로 열심히 놀더니...이렇게 피곤 따따따블 해서는 구내염에 걸린 것 같;;

결론은....별일 아닌 일로 끝나고...진료 다 받고서 처방전 들고서는 약국에 가서 대기하는데
약 타려고 대기하는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았어요.

대기석에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똥꼬발랄한 둘째가 괜찮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우거지찜 마냥 푹 꺼쪄있길래....

"딸, 구내염은 잘 먹고~ 잘 자고~ 하면 금방 나아~ 너무 걱정 말아...ㅜㅜ" 그랬더니


.
.
.
.



둘째가 제 귓가에 그 고사리 같은 손을 오목하게 모아서 살포시 말하길..



"엄마, 전 왜 이렇게 예쁠까요?...하아..."



맞은 편에 약을 건내던 약사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급 풉!!! 하시더니....
둘째한테 이리 와보라며... 예쁜 애들이 먹는 비타민 준다고 말하는 겁니다-.,-;;

저는 제 옆에 있던 다른 엄마들이 들었을까봐...갑자기 안절부절 못 하고...
뜬금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얼굴을 땅에 박고 있던...
손이 오그라들어서 핸드폰 패턴도 계속 틀리던 것은 비밀...


그렇게 어린이용 비타민 2개 받아들고는 눈누난나 거리면서 집으로 온....



음.....집에 와서 신랑한테 얘기했을 때는 다시 생각해도 웃겼는데...
게시판에 옮기니...마무리가 너무 힘들고.....재미도 도망갔,.,,,,,ㅠㅠㅠㅠㅠ

여튼, 날이 너무 더운데!!!! 더위 조심하십시옷!!!

출처 둘째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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