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속이 있어서 수원역에 서있었어요
수원역 자주 가시는 분들은 알듯... 먹자골목쪽에 들어가면 김밥천국있고 그 옆에 2층 바로 연결되는 입구가 있구요
그 앞에 서서 친구 기다리고 있는데 저보다 키가 작은 40대후반~5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대머리 아저씨가 제 주위를 자꾸 맴돌면서 스캐닝을 하시더라구요
평소에 아저씨들한테 스캐닝을 많이 당하는터라 인상 완전 구기고 있었죠... 아시죠 아저씨들은 완전 뚫어져라 쳐다보는거
제가 무슨 그리 미인도 아니고 볼것도 없는데 그리들 쳐다보심 ㅡㅡ
근데 대부분 그러다가 자기 갈길을 가는데
이 아저씨는 계속 왔다갔다 하시는거예요?
그래서 기분나빠서 친구한테 전화걸어서 "야 어떤 아저씨가 자꾸 쳐다봐서 자리 옮길게 다이소 앞으로 와" 하고 자리 옮길려는데
그 아저씨가 말을 걺
아저씨: 저기요
나: 예? ㅡㅡ (표정썩어있음)
아저씨: 직업있어요? 직업이뭐예요?
나: 왜요? ㅡㅡ
아저씨: 아니.. 그냥 궁금해서 그러지 ㅎ 연봉이 얼마정도돼요?
나: 한 5천 버는데요 (물론 뻥) 왜요? ㅡㅡ
아저씨: (막 피식피식 웃으면서) 아니... 왜이렇게 까칠하게 굴어요 ㅎㅎ 아니 나 이상한 사람 아니구 ㅎㅎ 나 ~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잘 못알아들음 ㅡㅡ 공기업같은데였음) 우리 와이프랑 애는 미국에있구... 한국엔 나혼자구 ㅎㅎ
나: (중간에 말끊으며)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ㅡㅡ
아저씨: 아니 ㅎㅎ 내가 ㅎㅎ 술집같은데가서 여자를 만날수도있고 그런데 ㅎㅎ 그런 여자들은 믿을게 못되서 ㅎㅎ 그냥 일반 아가씨들 중에서 돈을 받고 나를 좋아해줄 사람을 찾고있어요 ㅎㅎㅎㅎ
그 순간 진짜 벙쪄서 아무 생각도 안나고 헐 ㅅㅂㅅㅄㅄㅄㅂ 욕만 맴돌더라구요;;;;;;;;;;;; 이런일 당한거 처음이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얼굴 벌개져서 됐어요!!!!!!!!! 하고 도망만 왔는데;;;;;;;;;;;;;;;;;;;;;;
친구가 저쪽에서 걸어오면서 "야 니 왜 도망가 ㅋㅋ" 이러면서 오는데 친구 얼굴 보는 순간 눈물이 막 고이는거예요... 내가 진짜 그렇게 싸구려처럼 보이나 헐... 싶기도하고 화도 나고... 그 아저씨한테 왤케 따끔하게 말 못했을까 후회되기도 하고
진짜 딸벌인데... 우리 아빠 또래같았거든요... 제가 적은 나이도 아니고...
정말.... 오유에는 그런 분들 안계시겠지만... 그러지마세요... 딸뻘인데... 자기 딸이 친구 만나러 시내 나갔다가 왠 모르는 남자한테 그런 말 들었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돈받고 자길 좋아해달라니...
말을 섞지 말았어야 했는데 ...... 전 당최 왜 말을 거나 궁금해서 들어본거구요... 근데 그런 말 들을 줄은 몰랐네요...
참 세상 무서워요 정말...
방금도 기분풀러 베오베 갔다가 여성분 가슴 언급한 댓글 보고 참 기분이 그러네요 또
내가 무슨 짓을 한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어도... 에휴.... 짜증나네요....
어느 게시판에 올릴까 하다가 공게에 올립니다... 혹시 게시판 잘못됐다면 말씀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