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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팬이 김성근 감독님을 변호해 봅니다.
게시물ID : sports_17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껄이기
추천 : 16
조회수 : 103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9/10/23 15:29:30
김성근 감독님께서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발언이나 어필을 가끔 하시지요. 근데.. 그거 일부러 그러는겁니다. 

저는 두산팬입니다. 김경문 감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싫어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무 얌전하고 조용히 벤치에만 계신게 싫을때도 있고, 좋을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과연 어제 김성근 감독님이 단순히 그 슬라이딩이 수비방해라고 생각해서 항의 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장담하지만 아닙니다. 야구만 주구장장 해오신 분이고, 한국 야구계 큰 어른중 한분이십니다. 그분 말씀대로 그분 밑에서 야구하던 제자들이 지금 감독을 하고 있는 구단이 몇개나 될정도로 오랜세월 한국 야구 시작부터 해오신 분입니다. 

어제 그런 제스쳐를 취하신것은 나주환 선수를 위한것이었다 생각합니다. 아시다 싶이 수비수가 결정적인 실책을 하면 연달아 실수하기 쉽습니다. 결정적인 실책을 한것에 대한 부담감과 자책때문이지요. 

그것을 막고자 나선겁니다. 

분위기 전환도 아닙니다. 어짜피 SK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젖어 있는것도 아니었고, 패기가 없는 팀도 아니고, 점수차도 질만한 점수차도 아니었죠. 

나주환 선수를 위해서 그냥 본인이 욕먹겠다라는 생각을 하신겁니다. 선수단 철수 하면 퇴장 당하는거 알면서 일부러 퇴장 당하신거죠. 그럼 최소한 그날 패배에 대한 생각이 나주환 선수보다는 본인에게 초점이 맞추어 질꺼라는걸 뻔히 아셨을테니 말입니다. 

저는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를 싫어합니다. 제 개인 취향에 맞지 않기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늘쌍 묵묵히 착하게 계시는 김경문 감독님의 스타일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순수 개인적인 취향으로만 따지면 항의 할땐 화끈하게 항의하는 로이 감독님이나 옛날 김성근 감독님의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어느 감독이든 스타일이라는게 있습니다. 그분들의 야구 스타일은 인정해야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싫은것과 인정하는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가 오로지 이기기 위한 야구는 아닙니다. 이기기 위한 야구는 전세계 모든 야구 구단이 다 똑같으니까요. 지기 위해 야구를 하는 감독은.. 어느 스포츠에도 존재하지 않고, 이길수 있다면 사소한 징크스마져도 신경 쓰는게 스포츠라는것이지요. 

두산팬인 제가 안써도 되는 김성근 감독님의 변호글을 쓰는 이유는....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보기 보다는 다른면도 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가 싫을수는 있지만, 그분의 야구는 인정받을만한 한것이고
김성근 감독님의 스타일이 싫은수도 있지만, 그분의 야구 열정은 인정받을만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눈에 비친 김성근 감독님은....

자신의 선수를 위해서라면 비난이든 뭐든 모든것을 감수할만한 분이라는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입니다. 




"어짜피 가슴팍에 태극마크 달면 다 우리 선수고 다 우리 감독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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