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초보맘 입니다. 저는 약간 나이가 있어 그런지 임신 막달에 몸이 너무 많이 괴로웠어요 (총 22키로 쪘음) 그래도 임신기간이 즐겁고 행복했던 이유는 오로지 남편 덕분입니다. 너무너무 잘해줬어요.
여튼 10개월 러브러브하게 보내고 이제 육아전쟁에 들어선지 한달 반쯤 됐는데요. 하필 남편이 신상에 변화가 생겨 육아도 겹치고 몹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투잡 시작) 퇴근하고 바로 다른 일 하고 집에 오면 딱 8시간 남는데 그마저도 집청소 해주고 이것저것 제 수발 들어주느라 하루 5시간 잘까말까 해요. (물론 저는 신생아덕분에 2시간 이상 못잔지 한달째)
하루가 너무 고되었던 남편은 잠자리 들기전 맥주를 꼭 한두캔 마시고 자는데요. 꼭 마시다가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꼭. 너무 불쌍해요 졸기 시작하면 정신을 못차립니다. 들어가서 자라고 해도 어? 어? 하면서 헤롱댑니다. 남편 원래 잠버릇이 중얼중얼 잠꼬대를 하는데요.
오늘도 칭따오 1병을 채 마시지 못하고 그만 뻗어버리길래 겨우겨우 방에 집어넣어 눕히면서 안경을 빼주는데 남편이 잠꼬대를 해요
"어어~ 내가 할께, 내가 할께!"
ㅎㅎ 입버릇이 된 말이거든요 임신기간 내내. 아니 지금까지도 입에 달고 사는 말이에요.
순간 내가 얼마나 행복한 여자인가 되새겨지네요 물론 사소한 거지만 저는 왜케 기분이 좋은지ㅎㅎ 그러면서 불쌍하고... 우리 남편 몸이 축날까 매일 노심초사합니다.
결국 남편 저 술상은 내가 치우고 좀따 깨서 울 우리 애기 달래며 또 밤을 새겠지만 . 힘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