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웹의 열기가, 막바지에 치달을 무렵 GO의 감독이자 지장인 조규남은 프로리그에 대비해 엔트리를 짜기 시작했다.
여타 다른 후로게이머는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테란전에 대비할 프로토스를 뽑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다.
이때 푸우(父熊)라는 별칭을 가지고있는 이재훈이라는 프로게이머가 자천(自薦)하고 나섰다.
"감독, 저를 출전시켜 주십시오."
조규남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지 얼마나 되었소?"
"이제 막 3~4년이 됩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자원이 없어도 마치 '할루시네이션으로 50게이트에서 물량이 쏫아져 나오는 듯이'남의 이목에 들먹이는 법이오. 그런데 프로게이머가 된지 3년이나 된 그대는 이제까지 단 한번도 여타 대회 수상경력이 드러난 적이 없지 않소?"
"그것은 감독께서 한번도 저를 큰게임에 중용해 주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저를 뽑아 주시기만 한다면 옵저버와 드라군만으로 상대해 보이겠습니다."
이 자신감있는 답변에 만족한 조규남은 이재훈을 프로토스 카드로 뽑았다.
GO는 팀플레이와 개인전에서 맹활약한 이재훈 덕분에 결승으로 진출하고 이재훈은 챌린지리그 결승을 유유히 통과하고 한량스럽게 지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