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주 정도 지났는데 문득 생각나서 써봅니다 (사실 대낮이라 씀)
저는 자정 00시에 야간 알바와 교대하고 집으로 가는데요,
집 까지는 가게에서 도보로 약 7~8분 정도라서 음악 들으며 퇴근합니다
다만, 그 가는 길에서 아파트 단지까지 가로등이 3개 밖에 없어서 정말 어두워요
특히 중간 즈음 가면은 아예 바닥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도 않을 지경 (가로수에 누가 종종 큰 쓰레기 버려서 가다가 걸려서 심장 멎을뻔한 적도 있었음)
여튼 음악을 듣다보니 주변 상황을 잘 몰라서 수시로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는데요,
그 날따라 유난히 자꾸 뒤가 생각나는거에요
뒤를 돌아보면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어두컴컴한 광경인데 말이죠
그런 느낌을 받다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왔어요
저희 집은 아파트 단지 입구 - 주차장 - 제일 안 쪽에 있는 동 입구 - 9층으로 이어져서 가는데요,
주차장을 지나서 동 입구에 다다르자 엘레베이터가 보이는거에요
마침 엘레베이터도 1층에 머물러 있길래 오오 하고 갔는데
동 입구 문을 여니까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는거에요
사실 안에 누구 있는줄 알고 이 때 경계 안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데 말이죠)
이 때 잠깐 주춤했다가 안에 누구 있는지 알고 성큼 성큼 걸어서 탔습니다
아무도 없네?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고서야 저는 방금 제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깨닫게 됬어요
밖에도, 안에도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열리는 엘레베이터 문
저는 이 때 정말 무서워서 듣고있던 이어폰도 빼버리고 무조건 문만 쳐다봤어요
혹여나 거울을 봤을 때 무언가가 보이지 않을까,
천장에 무언가가 나를 보고 있지는 않을까,
내 뒤에 누군가가 서 있는건 아닐까
1층에서 저희집까지 엘레베이터가 올라가는 시간이 약 30초 정도 되는데 이 짧은 시간 동안 안해본 생각이 없었어요
그간 공게를 보며 생각나는 무수한 경험담들, 공포영화, 저주 등...
그리고 드디어 문이 열리고 저는 좀 시끄러울 정도로 집 문을 열고 바로 닫아버렸어요
이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 일 하나로 저는 이제 엘레베이터 타기가 참 꺼려지게 됬어요
지금은 퇴근하면서 아버지 불러서 같이 엘레베이터 탑니다 (21살,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