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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돌이 빠순이처럼은 되지 말죠.
게시물ID : sisa_81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놔참...
추천 : 10/6
조회수 : 819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0/04/17 03:19:03
유머 사이트에 시사글 올라오면 되네 안되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정치가 하도 유머같고 개그같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오유에서 느끼는 건, 정말 여기도 냄비근성 하나는 쥑인다는겁니다.
단순한 비교자료 하나에 수두룩한 댓글달리고 추천먹고....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찬양? 좋습니다. 저도 어차피 지지자였으니까요.
(정확히는 소위 '보수'라 자처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지만요...)
그렇지만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은 다 잘했습니까? 그 분들의 실수는 덮어두고 무조건 찬양하는 겁니까? 
그 분들도 돌이킬 수 없는 실수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고 노무현 대통령, 그 분의 가장 큰 장점은 '정치철학'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철학이 비교적 진보적이고 인간을 향한 것인 이유도 있지만
내용이 어찌되었건 자신의 철학을 지키는 정치인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그 분이 빛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랬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셨습니다.
변호사 시절 "우리 노동자들은 그럼 어쩌란말입니까"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셨던, 고통받는 사람들 편이셨던 그 분이, 이라크 파병이라는, 위험한 남의 전쟁터에, 그것도 강대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일어난 전쟁에 우리 국민을 보내기로 결정하신 겁니다.
자신의 정치철학을 배반하는 결정을 하셨습니다. 물론 거부했을 경우 받게될 갖가지 경제제재 등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신 결정이겠지만...
그때 많은 진보층이 그분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그분을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가 그 분의 비전과 철학을 믿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이라크 파병이 더 아쉬웠던 겁니다.
자존심 강한 우리나라가 결국은 미국의 개임을 재확인했다는 푸념도 많았습니다.
차라리 미국의 압박을 받게 되더라도 파병하지 말고 양심을 지키자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역사에 남을 전쟁입니다. 조작과 날조로 일어난 전쟁으로 말이죠. 그 당시에도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그 전쟁에 참여한 (비록 의무지원 등의 분야였지만) 국가로 세계 역사에 이름을 남긴겁니다. 
이건 아무리 미국이 패권을 쥐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여 백번 합리화하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는 초라한 변명만 가능하지 '잘한 결정'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상당수를 잃게 됩니다. 그의 삶과 철학을 보고 그에게 희망을 걸었던 지지자들을요.



말이 길어지네요.
어쨌든 무조건 그 때가 좋았다, 그 분이 정말 대단했다... 하는 식의 찬양은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분명 오유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시게 되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여기서 배우는 것은 극단적인 흑백논리, 즉 '한 쪽은 100이면 100 다 잘했고 한 쪽은 잘 한거 하나도 없다...' 라는 잘못된 생각만 가지게 될 것 같네요.

이런말 한다고 한나라당 지지자분들 어깨 으쓱하면서 기뻐하시진 마시구요. 그 쪽도 잘하고 있는게 있기는 있지만... 못하는 것도 그만큼 많은 것 아시죠? 

다 읽으시고 공감하신다면 추천 좀 해주세요. 이렇게 긴글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몇 분이라도 더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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