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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송을 보면서 불폈했던 이유
게시물ID : muhan_30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겨울목련
추천 : 21/13
조회수 : 981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4/06/01 21:55:30
불편함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분들도 많고, 사실 저도 다른 분들이 불편함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제가 싫었던 부분을 써봅니다. 
전 사실 방송 자체는 재미있게 보았고 다만 그 중에 몇가지가 조금 불편했어요. 아래는 제가 불편했던 부분입니다.


1. 나이 부분
우선 여대에 간 부분. 26이면 모를까 36세의 소개팅 상대를 찾으러 이십대 초중반이 모여있는 대학가에 가는 것부터 불편한 일이죠. 사랑하는 사람이 어릴 수는 있지만 어린 사람들 중 사랑할 대상을 고르는 건 불쾌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충분히 여대생 분들을 배려했기에 불편함이 적어졌지만, 그래도 장소가 좀 달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음 남았어요.

하지만 정준하가 많은 모델들과 대화하면서 "나이가 다들 어떻게 되세요?" "3n" "아" "2n" "흠" "2n" "오오!!!!!!" 라고 말했을 때는 너무 불쾌했어요. 30대와 20대에 대한 대접이 달라지는 것은 지나치게 적나라하잖아요..

 그 외에도 지나치게 어린 여성분에게 궁합도 안 본다고 말하거나.. 전반적으로 어린 것이 어떤 매력의 절대치로 여겨지는 분위기였어요. 실제 제의를 받은 것이 이십대후반, 삼십대 초반이라 해도, 사실 노홍철은 삼십중후반이잖아요? 근데 몇살 차이 안 난다 해도 조금이라도 어린 여성분들 뿐이잖아요. 물론 30대 후반의 미혼 여성이 찾기 좀 힘들었다는 것은 이해 합니다.

하지만 나이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거나 너무 어린 여성분에게 명함을 주거나 찾는 장소가 대학가인 점은 역시 좀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홍철이 눈이 크다고 말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 돼요. 눈의 크기는 우열의 문제가 아니니까. 하지만 나이로 여성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요. 나이 어린 여성을 차별하는 것은 흔한 일이고, 더구나 남자쪽의 나이가 너무 많은 상태에서는 더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요. 

물론 노홍철 본인이 나이를 굳이 강조하지 않았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여성분들과 얘기 하는 과정에서는 그런 뉘앙스의 대화나 행동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2. 아이를 낳아야 하니까

주위 멤버들이 지나치게 나이 많은 분들을 예로 들어 놀렸고, 노홍철은 그 과정에서 최소한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을 이유로 지나친 연상을 거부할 방법을 고민했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풀기 전 얘기가 다른 곳으로 넘어간 것은 이해합니다. 
사실 그냥 연상이 싫다고 했어도 전 이해했을 거예요. 저도 연하를 싫어하거든요. '무조건 어린 게 좋아!' 이런건 불편하지만 '연상, 혹은 연하가 좋아.' 이런 건 취향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생식능력이 여성의 가치 중 하나가 될 수는 없죠. 
더구나 노산 문제는 현재 엄마가 되려고 준비하는 30대 여성분들에게 예민한 문제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노산은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 역시 나이가 들면 정자가 약해져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이미 본인 나이가 충분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나이에만 임신의 책임을 묻는 듯한 뉘앙스가 되어 불편했습니다.

물론 노홍철이 그런 목적이 없었고 순간적인 말실수였다고 봅니다. 이건 편집 실수라고 봐요. 때로는 악의없는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이런 건 편집 과정에서 걸러냈어야 하죠.



3. 찾아간 장소가 대부분 대학가, 부자 거리, 고위전문직이었던 점.

 물론 좋아하고 능력있는 동생에게 마찬가지로 능력있고 여유있는 여자를 소개시겨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요. 근데 무도는 주말 저녁 공중파 예능 방송이예요. 그런데 예능을 보는 수많은 계층의 여성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아주 어리거나 예쁘거나 고위전문직이 아니면 결혼의 고려대상조차 되지 못한다는 메세지가 전해진 거예요. 만일 그들이 찾아간 곳이 좀 더 다양했다면 이런 감정은 안 들었겠죠.  굳이 판잣촌을 찾아가라 이런 게 아니예요. 그런 곳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있는 아가씨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겠지요. 
그래서 하하가 운동하는 농구선수 엠티나 운동하는 장소 등 보다 다양한 곳에 찾아가 보여준게 좋았어요.
물론 이 날 방송 시간이 촉박해서 오래 기획할 시간이 적었다는 얘기도 들었고, 박명수가 의사를 찾아간 것이 그런 뉘앙스가 아니었다는 것도 압니다. 이 점에서는 제가 예민할 수도 있었나 고민은 돼요. 하지만 적어도 방송을 볼 때는 좀 불편하긴 했어요.

4. 장윤주씨
그리고 자꾸 장윤주씨를 들먹이는 것. 사실 이것도 무도의 뿌리깊은 병폐인데 출연자에 대한 차별이 심해요. 근데 대체로 그 차별이 사회적 지위나 외모잖아요? 근데 세계적 수퍼스타란 지위임에도 그녀가 그런 대접을 받는 게 털털한 성격이나 깊은 친분 외에도, 한국 평균 외모 취향이 아니나는 기믹 때문이라는 인상을 종종 받아요. 만일 좀 더 예쁜 캐릭터였다면 노홍철이 거절하는 게 아니라 노홍철이 좋아해도 "그쪽이 왜 널 좋아해!" 라고 주위에서 말리는게 무도의 패턴이어서 더더욱 그렇죠. 게다가 노홍철에게 계속 장윤주씨를 붙이고 노홍철이 진심으로 싫어하는 얼굴을 비추는 농담이 그 분에게 실례가 아닐까 하는 기분이 종종 들어요. 물론 이건 본인이 괜찮은데 제가 오지랖을 떠는 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무도에 대해 불편한 사람들은 많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릴겁니다. 저도 성상품화나 간택 같은 단어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불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열폭으로 정의되고 무시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처럼 무도를 오랫동안 보아왔고 앞으로도 볼 애청자입니다. 그렇기에 무도가 훌륭할 때는 칭찬하고 불편할 때는 이야기 합니다. 옳은 비판은 옳은 칭찬만큼이나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니까요. 

론 제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해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같은 의견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만일 제게 너무 예민했거나 잘못된 의견이 있다면, 그것을 옳은 근거를 가지고 비꼬지 않고 설명해 주시면 전 언제라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무도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방송 내용을 곡해하고 과장하거나 자기 의견을 강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무도를 비판했다고 해서 그게 모두 열폭이고 무논리는 아닙니다. 사실 무조건적인 비판하시는 분들 외에도 논리적으로 자기 의견을 전개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까지 모두 싸잡아서 열폭이라고 하지 말아주십시오. 전 아직 나이나 직업으로 차별받은 적 없는 이십대 초반의 학생입니다. 게다가 딱히 평소 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으로 여성을, 아니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불편합니다. 

물론 남성분들이 같은 대접을 받았다 해도 전 같은 불만을 가졌을 겁니다. 실제로 전 평소 남녀 상관없이 방송계의 외모차별이나 능력, 재물지상주의에 불만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전부 싸잡아서 역차별이란 이야기를 듣는 것도 억울합니다. 물론 평소 여자들이 대상화 되는 일이 많았고, 그래서 여성들이 좀 더 예민한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때로는 남자들이 받는 차별에 둔감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번 주 무도에 대한 전 제 생각이 역차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문제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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