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미화원들 "정몽준, 사진만 찍고 우리 내버려"
“대재벌이고 서울시장 후보인 사람이 환경 미화원 옷을 입고 거리 청소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는 걸 보면서 우리 직업이 그래도 조금 인정되는 것 같은 자부심도 들고, 감사의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카메라 앞 연출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비애가 들고 자존심도 상합니다.”
전국 환경 미화원들이 “환경미화원이 선전용 선전도구일 뿐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반드시 낙선돼야 할 후보’로 꼽았다.
2일 전국환경미화원공동대책위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카메라 앞에서는 환경미화원 복장으로 청소노동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우리 환경 미화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철저하게 외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우리는 또 우롱당했다는 미화원의 비애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23일 환경미화원 복장을 입고 직접 청소차량을 타는 등 환경미화 활동에 나섰다. 이후 서울시 25개구 청소대행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100여명은 31일 서울 오장동 서울제일교회에서 ‘환경미화원 권리 찾기 운동본부 출범식’을 열기에 앞서 정 후보 측에 여러 차례 행사 안내문을 보내고 참석 의사를 물었다.
행사 당일 환경 미화원들은 행사를 30여분 연기하면서 기다렸고 정후보 캠프에서는 설명 없이 아무도 오지 않았다. 박원순 후보쪽에서는 선거본부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하승창 전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공대위는 성명서에서 “서울지역 환경미화원들은 민간위탁으로 내몰려 열악한 처우에 있어 새벽부터 거리에 나와 하루 12시간씩 쓰레기를 치워도 한달 수입이 200만원 안팎이다. 이는 정부의 권고기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지역 환경미화원들이 정몽준 후보에게 개선 방안을 듣고자 정책협약식을 추진했지만, 정 후보 측에서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약자에게 위로는 고사하고, 약자를 앞세워 사진만 찍고는 내버리는 정몽준 후보는 환경미화원을 일회용 쓰레기로 취급한 용서할 수 없는 기만적 행위를 한 것”이라며 “스스로 자부심 하나로 평생을 빗자루에 매달려 보낸 미화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정몽준후보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484829
카메라 앞에선 "서민 서민" 외쳤다가
카메라 뒤돌아서면 본색을 들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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