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하고 싶은 주제에만 대답하는 연극이 언제부터 소통이었습니까?
소통하겠다고 창구를 열어놓은 것은 누구였나요? 그런데 그 대답이 이렇게 돌아온 것이죠.
이들이 '소통' 두 글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방증이 되어버린 셈이니까.
실망으로 끝날 줄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이런 모욕까지는 예상을 못했네요.
이건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숫자로 찍어누르고 꼼수로 회피한다고 해서 당면한 문제가 사라집니까? 사람들 의구심이 지워지겠습니까?
다른 문제가 터져도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어찌 장담하겠습니까? 논리가 당당하다면 어찌 이리 당당(웃음)한 대응책이 나왔을까요?
당장 눈 앞을 가리는 걸로 문제가 해결될 거라 일치단결해서 굳게 믿는 것 같은데, 글쎄요. 눈을 감는다고 문제가 없어지지는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