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이라도 더 마주치고 싶어서
일부러 당신 자주 다니는 시간에
당신 일하는 층까지 올라가서
우연히 마주치는 척 했다고요
원래 내가 얼굴에
감정표현을 숨기는 걸 못해서
혹시 좋아하는 거 티날까봐
오히려 딱딱하게 대하고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알아요?
울적해보이는 날
친한 척 하는 것 처럼 보일까봐
왜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며칠 밤 잠 못잔거 알아요?
당신은 너무 친절해요.
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서 내 자신을 부끄럽게 해요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너무 친절해서
슬프게 해요
내가 넘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알아서
표현도 못하고
벌써 5개월째 이러구 있다구요..
내년이 되면 만날 기회도 없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